취임 1년여만에 웅진씽크빅 떠난 이봉주 대표...최삼락 연구소장도 사임

업계 "프리드라이프 인수에 異見(이견)" 가능성...웅진 "후임 인선 진행 중"

웅진씽크빅의 디지털전환(DX)을 진두지휘했다는 평가를 받는 이봉주 대표가 취임 1년여 만에 갑작스럽게 회사를 떠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전 대표 사임 한 달전인 지난 1월에는 최삼락 에듀테크연구소 연구소장(상무)도 사임했다.

이봉주 웅진씽크빅 전 대표. / 웅진씽크빅

이와 관련해 업계에는 웅진이 최근 사모펀드(PEF) 운용사 VIG 파트너스로부터 상조업계 1위 기업 프리드라이프 인수하기로 결정한 것과 관련이 있어 보인다는 해석이 나온다.

웅진그룹은 웅진씽크빅과 프리드라이프가 각각 보유한 교육과 상조 업계 최대 영업 인력과 전국 판매 네트워크가 합쳐져 국내 최대 방문 판매 조직을 갖출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이 대표가 이에 대해 이의를 제기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19일 웅진씽크빅 관계자는 "이 대표가 일신상의 사유로 사임했다"며 "후임자가 확정되면 공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의 퇴임은 '웅진씽크빅호'의 키를 집은 지 1년 1개월 만이다. 전임자인 이재진 대표가 6년여 간 대표로 재직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으로 빠른 퇴임이다.

이 대표는 1년 남짓한 기간 동안 나름 작지 않은 성과를 달성했다.

이 대표는 그간 독립적으로 운영되던 개발 및 사업 조직을 통합하고, 신규 사업 부문을 추가해 'DX사업본부'를 신설하는 등 웅진씽크빅의 디지털 전환에 강한 의지를 보여왔다.

특히 재임 기간 중 인적 자원 재배치를 비롯한 비용 절감 조치를 단행했다. 그 결과, 웅진씽크빅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8672억원으로 전년 대비 2.6%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92억원으로 65.9% 늘었다.

다만, 지난해 B2C 스마트러닝 학습기 개발 노하우를 바탕으로, AI 디지털교과서 시장에 도전장을 냈지만, 검인정 교과서 심사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한편, 이봉주 대표는 1988년부터 2023년까지 35년간 삼성전자에서 인적관리(HR) 관련 직무를 맡아온 인사·조직관리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DS부문 인사팀장, 영국 지역전문가, 사회공헌단장, 산학협력센터장 등을 역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