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모비스가 계열사인 보스턴다이내믹스를 로보틱스 사업의 첫 고객사로 삼은 가운데 외부 고객도 유치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본업인 자동차부품의 매출처는 현대자동차그룹 내부 생태계로 국한됐지만 로보틱스사업을 통해 외부 고객을 유치한다면 성장 모멘텀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모비스는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어거스에서 개최된 'CES 2026'에서 보스턴다이내믹스에 액추에이터를 공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보스턴다이내믹스가 2028년까지 연간 3만대의 아틀라스를 양산한다는 계획에 맞춰 엑추에이터를 공급한다.
엑추에이터는 제어기에서 신호를 받아 동작을 수행하는 핵심 구동장치로 휴머노이드 로봇 재료비의 약 60%를 차지한다. 현대모비스는 자동차부품 설계역량과 양산 경험을 바탕으로 로보틱스 중 엑추에이터 시장에 우선 진출하기로 했으며 이번에 첫 고객사를 확보했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성장잠재력이 큰 로보틱스부품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전담조직을 신설했다. 이에 현대모비스 연구소는 기존 4개 개발실에 더해 로보틱스사업추진실 산하의 로보틱스개발팀이 포함되는 연구개발(R&D) 체계를 갖추게 됐다.

선제적 R&D로 로보틱스 시장에 진출한 가운데 외부 고객 유치로 이어질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현대모비스는 현대차그룹 캡티브마켓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고 있지만 2024년 기준 캡티브 매출 비중이 82.6%에 달해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다.
실적이 완성차 판매에 연계되는 만큼 2017년 이전까지 현대차그룹의 성장과 더불어 선전했으나 2017~2020년 중국에서의 판매부진과 2020년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생산량 감소 등으로 부진을 겪었다.
실적변동성을 줄이기 위해 논캡티브에 진출했으나 목표를 밑돌고 있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논캡티브 수주는 23억1200만달러로 연간 가이던스(74억4800만달러)의 31.04%에 그쳤다. 전기차 수요둔화와 미국의 관세정책, 지정학적 리스크 등 외부환경 변화로 고객사의 프로젝트가 이연 또는 변경되면서 수주가 저조했다.
논캡티브 확대가 지지부진한 가운데 모멘텀이 큰 로보틱스 사업으로 매출다변화를 이룰 수 있을지 주목된다. 글로벌 로봇 시장은 현재 75조원 규모로 추산되며 연평균 17%씩 성장해 2040년 800조원대의 블루오션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모비스는 로봇부품 시장에 아직 절대적인 선도기업이 없는 점에 주목한다.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한 전략은 가격경쟁력이며 대규모 양산체제를 구축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계획이다.
보스톤다이내믹스가 2028년 연간 3만대의 양산체제를 갖추는 만큼 현대모비스는 고객사 스케줄에 한 발 앞서 엑추에이터 생산 준비를 마쳐야 한다. 이 과정에서 타 로봇 고객사의 요청도 검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사업이 초기 단계인 만큼 현재 보스턴다이내믹스 외의 공급계획은 없다"며 "공급이 안정적으로 이뤄지면 추후 새로운 기회를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나영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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