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명태균 무료 여론조사, 정치자금법 위반” 공수처장 “검토중”

이승우 기자 2024. 10. 15.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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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를 대상으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장에서 야당은 공수처에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관련자인 명태균 씨의 '불법 여론조사 의혹'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이에 오동운 공수처장은 "정치자금법 위반 여부에 대해 검토 중"이라며 "공직선거법은 공수처 수사 대상이 아닌데, 관련 사건으로 수사 대상이 될 수 있는지 검토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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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수처 국감… 민주당, 수사 촉구
여론조사 대가 공천개입 의혹에
野 “尹대통령 부부 소환조사 필요”… 오동운 공수처장 “잘 알겠다” 답변
與 “공수처 출범 3년반 동안 공소제기 딱 4건… 폐지해야”
“공수처 존속 필요 손 들어보라” 묻자… 공수처장 포함 직원들 모두 ‘손’ 오동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앞줄 왼쪽)과 이재승 공수처 차장을 비롯한 공수처 직원들이 14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 공수처 대상 국정감사에서 “공수처가 존속돼야 한다고 생각하는 분은 손을 들어보라”는 국민의힘 곽규택 의원의 발언에 모두 손을 들고 있다. 이훈구 기자 ufo@donga.com
14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를 대상으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장에서 야당은 공수처에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관련자인 명태균 씨의 ‘불법 여론조사 의혹’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이에 국민의힘은 “지난해 2400건을 접수한 공수처의 공소 제기는 0건이었다”며 공수처를 폐지해야 한다고 맞받았다.

● 野 “명태균 말 사실이면 尹 당선 무효형”

더불어민주당 서영교 의원은 이날 국감에서 “명 씨 말대로 윤석열 대통령 측에 3억6000만 원어치의 여론조사를 해주고 돈을 못 받았다면 정치자금법 위반이자 당선무효형”이라고 주장했다. 같은 당 전현희 의원도 “여론조사 비용의 대가로 특정인을 후보자로 추천해 공천에 개입했다면 정치자금법 위반이 될 수 있다”면서 “이를 밝히려면 대통령 부부에 대한 소환 조사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에 오동운 공수처장은 “정치자금법 위반 여부에 대해 검토 중”이라며 “공직선거법은 공수처 수사 대상이 아닌데, 관련 사건으로 수사 대상이 될 수 있는지 검토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 공수처 차원의 수사를 시사한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오 처장은 소환 필요성에 대해선 “잘 알겠다”고 답했다.

야당은 김 여사의 디올백 수수 관련 수사도 촉구했다. 민주당 소속인 정청래 법제사법위원장은 “만인은 법 앞에 평등하고 김 여사도 민간인”이라며 “필요하다면 김 여사를 소환해야 한다”고 했다. 민주당 이성윤 의원은 “김건희 전담 수사팀을 꾸려서 용산 대통령실을 압수수색하라”라고 촉구했다. 이에 국민의힘 송석준 의원은 “김 여사님이 무슨 동네 애 이름이냐. 예의를 좀 지키라”고 반박했다.

● 與 “공수처는 ‘민주당 고발수사처’”

여당은 야당이 특검을 주장하는 채 상병 수사 외압 의혹 사건 등에서 공수처가 성과를 내지 못했다며 ‘공수처 무용론’을 앞세워 압박했다. 국민의힘 조배숙 의원은 “공수처가 출범한 지 3년 하고 반년이 지났는데 그동안 67건의 사건을 접수해 공소 제기한 사건은 딱 4건”이라며 “성적표가 너무 초라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유상범 의원은 “공수처는 ‘민주당 고발수사처’라는 말을 들어왔다”며 “그런데도 공수처가 보여준 것은 무능력한 수사였다. 한 가지 잘하는 것은 수사상의 기밀 누설이었다”고 했다.

국민의힘 곽규택 의원은 회의 도중 “공수처가 존속돼야 한다고 생각하는 분은 손을 들어보라”고 했다. 이에 오 처장 등 공수처 소속 증인 10명은 전원 손을 들며 “나름대로 성과를 내고 있다”고 맞섰다.

● 野, 정무위에서 ‘김대남’ 공세

이날 부산국제금융센터(BIFC)에서 금융 공기업을 대상으로 진행된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야당은 대통령실 행정관 출신인 김대남 전 SGI서울보증 상근감사위원의 감사직 채용 과정에 대해 집중 공세를 펼쳤다.

민주당 김현정 의원은 “지난 총선 때 경기 용인갑(지역구)에서 총선 출마를 준비했던 김대남 씨가 이원모 당시 후보가 (해당 지역구에서) 전략공천을 받자 지지를 선언하고 그 대가로 자리를 받았다는 의혹이 있다”며 “선출되지 않은 권력이 금융권 인사에 개입하는 국정농단 사건으로까지 볼 수 있는 대단히 위중한 사안”이라고 말했다.

이승우 기자 suwoong2@donga.com
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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