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구 '입단 동기' 대결서 수비수 이승은 돌풍 잠재운 박가현

이동칠 2025. 8. 30.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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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지 않은 상대였는데 이겨서 너무 기뻐요. 1, 2게임을 내줬지만 3게임 들어서 몸놀림이 좋아지고 강약 조절로 범실을 줄인 게 승리하는 데 도움이 됐던 것 같아요."

한국 여자탁구의 차세대 에이스 재목감으로 꼽히는 박가현(18·대한항공)은 30일 서울 구로구 동양미래대학과 특설스튜디오에서 열린 2025 두나무 프로탁구리그 여자 단식 8강에서 대한항공의 입단 동기이자 동갑내기인 수비수 이승은에 극적인 3-2 역전승을 낚고 4강 진출을 확정한 뒤 승리 기쁨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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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리그 시리즈2 여자 단식 8강서 이승은에 극적인 3-2 승리
프로탁구리그 여자단식 8강 승리 후 인터뷰하는 박가현 [촬영 이동칠]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쉽지 않은 상대였는데 이겨서 너무 기뻐요. 1, 2게임을 내줬지만 3게임 들어서 몸놀림이 좋아지고 강약 조절로 범실을 줄인 게 승리하는 데 도움이 됐던 것 같아요."

한국 여자탁구의 차세대 에이스 재목감으로 꼽히는 박가현(18·대한항공)은 30일 서울 구로구 동양미래대학과 특설스튜디오에서 열린 2025 두나무 프로탁구리그 여자 단식 8강에서 대한항공의 입단 동기이자 동갑내기인 수비수 이승은에 극적인 3-2 역전승을 낚고 4강 진출을 확정한 뒤 승리 기쁨을 전했다.

이승은과 프로탁구리그 8강 경기를 벌이는 박가현(왼쪽) [촬영 이동칠]

1, 2게임을 먼저 내줘 게임 점수 0-2로 몰린 상황에서 3, 4, 5게임을 내리 잡아내는 극적인 역전 드라마로 얻은 값진 4강행 티켓이었다.

16강에서 심현주(미래에셋증권)를 3-1로 돌려세우고 8강에 오른 박가현은 대한항공의 동료이자 절친인 이승은과 맞닥뜨렸다.

이승은은 2007년생으로 2023년 나란히 대한항공 유니폼을 입었던 동갑내기이자 입단 동기였다.

특히 이승은은 수비 전문 선수임에도 지난 6월 프로리그 시리즈1 때 베테랑 양하은(화성도시공사)과 소속팀 선배인 국가대표 이은혜를 잇달아 꺾는 '녹색 테이블 반란'을 일으키며 준우승했던 실력파였다.

8강 초반 분위기도 이승은의 페이스였다.

이승은은 끈질긴 커트 수비로 박가현의 공격 범실을 유도하며 첫 게임과 2게임을 11-9와 11-8로 가져가 게임 스코어 2-0으로 앞섰다.

커트 수비하는 이승은 [촬영 이동칠]

한 게임만 내주면 8강 탈락이 확정되는 순간이었지만, 박가현은 침착함을 잃지 않고 이승은의 허점을 파고들었다.

강약 완급 조절로 오히려 이승은의 실수를 유도하는 한편 네트 가까운 플레이로 공을 띄우게 해 공격 기회를 만들었다.

박가현은 이승은을 효과적으로 공략해 3게임과 4게임을 모두 11-6으로 가져와 승부를 최종 5게임으로 몰고 갔다.

기세가 오른 박가현은 6점제로 펼쳐진 5게임에도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이승은의 공격 받아내는 박가현 [촬영 이동칠]

그는 2-1 리드에서 결정적인 서브 범실을 했음에도 커트 공세를 효과적으로 막아낸 후 결정적인 한 방으로 득점하며 4-2 리드를 되찾은 뒤 결국 6-3으로 이겨 짜릿한 역전 드라마를 완성했다.

그는 승리 후 인터뷰에서 "1, 2게임에는 움직임이 느려서 (이승은의) 공격을 잘 따라가지 못했는데, 3게임부터 몸이 풀리면서 페이스를 가져왔다"면서 "특히 빠른 공과 느린 공을 섞어가며 상대의 범실을 유도해 이길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승인을 분석했다.

그는 4강에서 올해 대통령기 3관왕에 빛나는 양하은과 결승행 티켓을 다툰다.

그는 작년 12월 종합선수권 준결승에서 경기 직전 허리가 삐끗하는 부상 악재 속에 양하은에게 0-3으로 결승 진출에 실패한 뒤 눈물을 쏟았던 아픔이 남아 있다.

그러나 올해 1월 국가대표 최종 선발전에선 양하은은 3-2로 꺾었던 기분 좋은 기억도 가지고 있다.

그는 "(양)하은 언니는 까다로운 서브를 넣기 때문에 우선 리시브를 잘할 수 있도록 대비해야 할 것 같다"면서 "하은 언니를 넘고 우승까지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시아선수권 파견 국가대표로 3명(신유빈, 이은혜, 김나영)이 이미 뽑혔기 때문에 남은 두 명에 들어 꼭 태극마크를 달고 싶다"고 포부를 전했다.

이날 소속팀 선수끼리 대결이라서 벤치에 앉지 않았던 주세혁 대한항공 감독은 "두 선수 모두 오늘 경기를 잘했다"면서 "4강에서 만나는 양하은 선수와 대결은 승부 결과를 떠나 박가현 선수에게 좋은 경험을 쌓는 경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chil881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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