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무기거래분석센터 집계에서 폴란드가 단일 국가 기준 세계 최대 무기 수입국으로 올라섰다. 기갑 전력 현대화의 주역은 한국의 K2 전차와 미국의 에이브람스 전차다.
지난 한 해 전 세계에서 무기를 사들이는 데 가장 많은 돈을 쓴 나라는 폴란드였다. 국방·안보 전문 매체 디펜스 시큐리티 아시아(DSA)와 세계무기거래분석센터(CAWAT)에 따르면 폴란드가 지난해 무기 수입에 쓴 금액은 119억1000만 달러, 약 16조 원에 이른다. 전통적인 무기 수입 강국인 인도와 호주, 대만, 영국을 모두 제친 규모다. 재무장의 속도가 수치로 드러난 셈이다.

"한 나라가 세계 수입액의 10%를 썼다"
119억1000만 달러라는 숫자는 지난해 전 세계 재래식 무기 수입 총액의 10% 가까이에 해당한다. 폴란드 한 나라가 세계 무기 거래의 10분의 1을 떠안은 것이다.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와 안보 불안으로 유럽 국가들의 무기 수요가 폭증한 흐름의 가장 뚜렷한 사례다. 수입액 순위가 인도·호주·대만·영국을 모두 넘어섰다는 점에서 일시적 급증으로 보기도 어렵다.

"K2가 끌고 에이브람스가 받친다"
폴란드 육군 기갑 전력 현대화의 주역은 한국의 K2 전차와 미국의 에이브람스 전차다. 폴란드는 1차 계약분인 K2GF 전차 180대 인도를 마무리한 데 이어 약 67억 달러 규모의 2차 계약으로 물량을 추가 확보했다. 이로써 확보한 K2GF 전차는 200대를 넘어섰고, 2027년까지 모두 296대가 최전방에 배치될 예정이다. 2차 계약의 핵심인 현지 생산 모델 'K2PL' 64대가 추가로 공급되면 한국형 전차 전력은 더 두터워진다. 동시에 폴란드는 미국산 에이브람스 전차도 117대를 새로 들여와 모두 233대를 갖췄다.

"두 전차를 함께 쓰는 값"
전문 매체들은 한국산과 미국산 전차를 동시에 운용할 경우 각각 별도의 기술·정비 지원 체계를 갖춰야 해 군수 지원의 복잡성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내놨다. 부품 계통과 정비 교육, 탄약 관리가 두 갈래로 나뉘기 때문이다. 다만 폴란드가 단기간에 대규모 기갑 전력을 채워야 하는 상황이라는 점에서 이중 운용은 선택이 아니라 결과에 가깝다. 이 복잡성을 어떻게 관리하느냐가 후속 과제로 남는다.

폴란드의 수입액 1위 등극은 유럽 재무장 흐름이 숫자로 확인된 지점이다. 동시에 K2 전차가 그 흐름의 한가운데에 있다는 사실도 함께 드러났다. 2027년까지 296대 배치라는 일정이 지켜질지, 현지 생산 모델 K2PL이 언제 라인을 돌릴지가 다음 관전 포인트다. (사진 출처=다음 이미지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