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데믹 부부가 선사한 ‘8월의 축복’…출생아 2만명, 10년 만에 증가 전환
혼인도 1만7527건…20% 늘어
지난 8월 출생아 수가 1년 전보다 1000명 이상 늘며 10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8월 기준으로 14년 만에 가장 큰 증가율을 기록했다. 코로나19로 미뤘던 혼인이 차츰 늘어난 것이 시차를 두고 출생률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통계청이 23일 발표한 ‘2024년 8월 인구동향’을 보면 출생아 수는 2만98명으로 1년 전보다 5.9%(1124명) 증가했다. 12년 만의 최고치(전년 대비)를 기록했던 지난 7월(2만601명)보다는 소폭 줄었지만, 8월 기준으로 2010년(6.1%) 이후 14년 만에 가장 큰 증가율을 보였다.
8월 기준 출생아 수는 2015년부터 9년 연속 감소하다가 올해 처음으로 증가했다. 2015년 12월 이후 전년 대비 출생아 수가 늘어난 때는 2022년 9월(0.1%), 올해 4월(2.8%)과 5월(2.7%), 7월(7.9%)과 8월(5.9%)뿐이다.
올해 들어 출생아 수가 증가한 데는 코로나19 대유행 당시 집합금지 조처로 미뤄왔던 혼인 건수가 2022년 8월 6.8% 늘어나며 오름세로 돌아선 영향이 크다. 통상 혼인 건수 증가는 1년 반~2년 뒤 출생률 상향으로 이어진다. 임영일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2022년 8월 혼인이 많아지면서 출생아 수 증가로 이어졌다”며 “올 하반기까지는 증가세가 계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8월 혼인 건수는 1만7527건으로 1년 전보다 20.0%(2917건) 늘어났다. 지난 7월엔 혼인 건수가 1년 전보다 32.9% 늘어 1981년 관련 통계 시작 이래 최대 증가폭을 보였는데, 8월 혼인 건수도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올해 1~8월 누적 혼인 건수는 14만6403건으로 1년 전(13만458건)보다 12.2% 확대됐다. 혼인 건수 증가는 출생률 상승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8월 출생아 수보다 사망자 수가 많아 인구는 1만2146명 자연감소했다. 올 8월 사망자 수는 3만2244명으로 1년 전보다 5.6% 늘어났다.
김윤나영 기자 nayo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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