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주현영 "어른 세대가 20대 청년들에게 용기 북돋워 주셨으면"

모신정 기자 2022. 10. 2. 0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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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현영과 ENA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함께 활약한 동료 배우 주종혁은 "아마 주현영을 만나보시면 드라마 속 이미지와 전혀 다른 모습이어서 깜짝 놀라실 거다. 생각이 깊고 연기에 대한 고민이 많다"며 최근 인터뷰에서 호언장담을 한 적이 있다.

실제 주현영을 대면하고 나서 연기에 대한 깊은 고민과 다른 연기자들과 호흡하며 느낀점, 20대 청년으로서 이 시대를 살아가는 소감, 앞으로 나아갈 바에 대한 고민과 꿈에 대해 차분하게 조목조목 표현하는 모습을 보니 의욕이 넘치는데 반해 아직은 어설픈 '주기자' 캐릭터와 발랄한 에너지가 넘쳤던 '동그라미' 캐릭터를 뛰어넘는 또 다른 도전들을 향한 무한 기대감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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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서 동그라미 역 열연
쿠팡 플레이 '복학생: 학점은 A지만 사랑은 F입니다' 출연 중
tvN '연예인 매니저로 살아님기' 방영 앞두는 등 차기작 쏟아져

[스포츠한국 모신정 기자] 주현영과 ENA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함께 활약한 동료 배우 주종혁은 "아마 주현영을 만나보시면 드라마 속 이미지와 전혀 다른 모습이어서 깜짝 놀라실 거다. 생각이 깊고 연기에 대한 고민이 많다"며 최근 인터뷰에서 호언장담을 한 적이 있다. 

실제 주현영을 대면하고 나서 연기에 대한 깊은 고민과 다른 연기자들과 호흡하며 느낀점, 20대 청년으로서 이 시대를 살아가는 소감, 앞으로 나아갈 바에 대한 고민과 꿈에 대해 차분하게 조목조목 표현하는 모습을 보니 의욕이 넘치는데 반해 아직은 어설픈 '주기자' 캐릭터와 발랄한 에너지가 넘쳤던 '동그라미' 캐릭터를 뛰어넘는 또 다른 도전들을 향한 무한 기대감이 생겼다. 

쿠팡 플레이 'SNL코리아'에서 인턴기자 주기자 역으로 언론지상을 뒤흔들더니 ENA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통해 다시 한 번 배우로서 입지를 공고히 다진 주현영이 스포츠한국 편집국을 찾아 인터뷰를 진행했다. 

주현영은 자신의 장점을 세 가지 꼽아달라는 질문에 "먼저 회복력이 굉장히 빠르다. 어떤 어려운 상황에 닥쳐도 잘 극복해낸다. 두 번째로 대학교 4년을 꽉 채워 학창 시절을 보내면서 20대 제 나이 또래의 여성이 겪어야 할 다양한 것을 다 경험했다. 절절한 사랑도 했고 새벽까지 술도 마셔봤고 다양한 아르바이트를 하며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연기할 때 공감될 수 있을 많은 감정을 겪었다"라고 답했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우영우(박은빈)의 단짝 친구 동그라미 역을 열연했던 주현영은 현재 쿠팡 플레이 '복학생: 학점은 A지만 사랑은 F입니다'를 선보이고 있고 tvN '연예인 매니저로 살아남기'의 방영을 앞두고 있다. 순풍에 돛을 달듯 맹렬한 활약을 뽐내고 있는 주현영이 펼쳐갈 앞으로의 행보에 더욱 기대가 쏠린다.  

- 'SNL코리아'의 주기자 이전에도 작품 활동이 있었나. 

▶ 웹드라마 '일진에게 찍혔을 때'에 출연했다. 시즌3까지 방송됐고 초중학생들이 너무 좋아해주고 있다. 초등학생들과 팬미팅도 했다. 

- 'SNL코리아'에서 처음 인턴기자 주기자를 선보였을 당시 큰 화제를 모았다. 신문 연예면뿐만 아닌 사회면에서 분석 기사도 났을 정도였다. 

▶ 처음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을 땐 무섭웠다. 반응들이 굉장히 다양했고 처음 겪는 일이다보니 모든 피드백을 마주하면서 조금 혼란스럽기도 했다. 결과적으로는 제가 재미있어 하는 일을 통해 주목받게 된 것이고 의미가 깊은 순간이었다고 생각한다.

- 주기자와 동그라미를 생각하면서 활발하고 밝은 성격만 연상했는데 조금 다른 느낌이다. 

▶ 걱정이 많은 성격이다. 눈치도 많이 본다. 다른 사람 시선에 신경을 많이 쓴다. 제가 하고 싶은 것과 사람들이 나에게 기대해 주시는 것이 충돌하는 순간들도 있었던 것 같다. 

-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 출연하게 된 과정이 궁금하다. 

▶ 처음 대본을 받았을 때 최수연 역에 몰입이 되더라. 여자 역할 중 한사람일 거라 예상하고 최수연을 준비해갔는데 단호히 거절당했다.(웃음) 유인식 감독님께서 동그라미 역으로 제안을 주신 거였다. 말씀을 들어보니 주기자 모습에서 똘끼를 보셨다더라. 그 모습이 동그라미에게도 있을 것 같아서 녹여주면 좋겠다고 하셨다. 

-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출연 전후로 달라진 것이 있다면. 

▶ 주기자 때는 제 또래 분들만 알아보셨는데 지금은 세대 불문하고 모두 알아봐 주신다. 그래서 기분이 더 좋다. 자주 가는 식당이 있는데 사장님이 제가 밥을 먹을 때는 말을 안거시다가 나올 때 쯤 "드라마 잘 보고 있다"고 하시더라. 슬쩍 서비스를 주시는 곳들도 있다. 

- 동그라미 역이 확정된 후 동그라미 역 설계를 어떻게 했나. 어떻게 표현하려고 계획했는지?

▶ 먼저 동그라미와 저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파악하고 잘 구분하려고 했다. 동그라미와 저는 무언가를 얻기 위해서 행동할 때나 나설때 표현하는 방식이 다르다. 저는 체면도 많이 차리고 주변인들의 시선을 많이 신경쓰기 때문에 목소리도 많이 정제되어있고 행동반경도 넓지 않지만 그라미는 충동을 느끼면 바로 내뱉는 사람이기 때문에 목소리도 선명하고 쨍하게, 그치만 데시벨도 다양하게 쓰려고 했고, 동작도 과감하게 쓰려고 했다. 마음만 먹어서는 어려웠고 반복적으로 연습하려고 했다. 

-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 출연하며 인상 깊게 남은 것이 있다면. 

▶ 유인식 감독님의 전작 '자이언트'를 엄마와 제가 완전히 빠져서 봤었다. 그 감독님과 함께 작업을 하게 돼 무척 영광이었다. 이 드라마는 힐링을 주기도 하지만 좀 놀랐던 점은 사람들이 일상을 살면서 알게 모르게 가졌던 편견이나 생각을 잘 인지하지 못하는데 그런 부분들을 문지원 작가님이 다양한 에피소드를 통해 표현하신 점이다. 다시 생각해 볼만한 것이 많았다. 머리를 얻어 맞은 느낌이었다. 모든 캐릭터를 선과 악이 구분되지 않게 입체적으로 쓰신 것도 대단하다. 이런 작품에 제바 배우로 이름을 올린 것만으로도 영광이다. 저 또한 이 드라마의 팬이 되기도 했다. 처음으로 정극에 출연하게 됐는데 가장 호흡을 많이 맞춘 배우가 경력과 노하우가 엄청난 박은빈 선배라는 사실도 너무 큰 행운이었다. 정말 많이 보고 배웠다. 

- 박은빈에게 어떤 것을 배웠나. 

▶ 은빈 선배는 정말 연기의 교과서 같은 분이었다. 처음엔 동그라미 역을 연기하기가 무서웠다. 동그라미 역할을 척하지 않으면서 부드럽게 잘 녹여낼 수 있을지 걱정이었다. 저와는 너무 다른 성격이었다. 극초중반까지는 어떻게 하면 잘 할까에 초점을 뒀다. 제가 아직 극 전체를 바라보는 눈이 없었다. 하지만 은빈 선배는 대사량도 어마어마하게 많았는데 자기 대사와 연기뿐만 아니라 기술적 부분, 조명, 소품, 음향까지 다 고려하면서 연기하더라. 제주도 촬영 현장에서는 우편물의 각도가 방금 전 촬영과 45도 가량 다르게 기울어져 있는 것도 발견했다. 정말 대단한 선배다. 아직은 흉내낼 수도 없고 언젠가 저도 은빈 선배만큼의 무게감과 책임감이 있는 역을 맡게 됐을 때 제가 보고 배운 것을 적용해봐야겠다. 정말 경이로웠다.

- 'SNL 코리아' 시즌2를 통해 배운게 있다면. 

▶ 제가 가장 크게 배운건 상대방의 액션이후 리액션을 하는 것이다. 그 부분이 가장 어려웠다. '이 상황에서 어떻게 대응해야 하지?'하는 것에 항상 몰두해 있었다. 'SNL'을 하면서 앞에서 일어나는 상황 바라볼 때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반응하는 것에 대해 배웠다. 아직은 현장에서 많이 혼나고 있다. 얼마전 성동일 선배께도 이서진 선배께도 혼이 났다. 영화 '2시의 데이트' 촬영이 최근 다 끝났는데 성동일 선배님이 '너는 왜 내 앞에서 연기를 하고 있는데 우리 이야기를 듣고 있는 것 같지 않지? 같은 공간에 있는 것처럼 느껴지지 않는다. 네가 할 행동만 생각하고 있다'고 말씀해주셨다. 정말 제가 답답해했던 부분을 딱 찔러 주셔서 너무 놀랐다. 현장에서 선배님께 연기 레슨을 받는 격이다. '몸을 움직이지 말고 가만히 듣기만 해봐'라는 조언도 해주셨는데 정말 도움이 됐다. 제가 다른 현장에서도 답답해 했던 것들이 다 풀렸다. 제가 연기하면서 경직됐던 이유나 순수하게 몰두가 안됐던 이유가 다 풀리더라. 

- 배우로서 주현영만의 장점을 꼽는다면. 

▶ 어떤 힘든 일이나 어려움을 겪어도 회복력이 빠르다. 현장이나 일상에서 멘붕이 와도 그 시간이 오래 가지 않는다. 다음 단계로 나가가야 하는 솔루션을 빨리 찾는다. 화도 잘 안나는 편이다. 어떤 어려운 상황이나 난관에 부딪혔을 때 블랙코미디로 생각하며 잘 극복해낸 경험들이 있다. 또 제 나이 또래인 20대 여성이 겪어야 할 일을 몸소 다 겪었다. 대학교도 4년 꼬박 채워 열심히 다녔고 추억도 쌓고 학창 시절 가슴 절절한 사랑도 해봤고 친구들과 아침 해가 뜰 때까지 술도 마셔봤고 갑자기 바다가 보고 싶어서 바로 떠나본 적도 있다.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다양한 사람들도 만났다. 연기할 때 공감될 만한 심정들을 많이 느껴봤다.

- 평소 연기자로서 영감을 어디서 얻나? 그런 영감을 얻기 위해 나만의 방법이 있다면?

▶ 영감을 '얻기위해' 따로 보내는 시간은 없고 새로운 것보다는 '알고있는 것' 에 몰두하는 시간이 더 많다. 예를 들면 좋아하는 영화나 노래만 계속해서 반복해서 보면서 편안한 상태를 유지하려고 하는 편이다. 새로운 것을 찾아나서거나 탐구하는 노력이 부족한 편이지만 변함 없는 건 늘 나를 포함한 주변 사람들의 감정이나 태도에 대해 민감하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다른 사람과 소통할 때 또는 멀리서 바라볼 때 흥미로운 부분을 발견하면 그것에 빠져 몰두하게 되는 편이다. 

- 주기자를 통해 사회에 갓진입한 20대 청년들의 모습을 대변했다. 20대 청년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 SNL을 하기 전 일이 없을 때는 취업해서 사회 생활하는 친구가 정말 부러웠다. 직장 생활하면서 월급 받으며 자기 생활을 개척하는 모습들이 부러웠어. 이제 저도 따라갈 수 있게 됐다. 저 또한 제 또래 사람들과 같은 선상에 있다. 주기자 캐릭터도 제 실제 경험에서 많이 끌어왔다. 대학 신입생 때는 인정받고 싶은 느낌이 강했고 무리에서 도태되지 않으려 무던히 애썼다. 나는 왜 인정받지 못할까 자책도 많이 했다. '너는 열정은 있는데 요령은 없다'는 이야기도 많이 들었다. 하지만 주기자를 연기하면서 선배인 분들이, 더 어른인 분들이 미숙한 20대들에게 좀 더 용기를 북돋워주시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우리 20대들이 조금 더 용기를 얻었을 때 더 시너지를 얻고 자신의 실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자신의 삶에 집중하면서 그 다음 단계로 나아갔으면 좋겠다. 

- 배우로서 가지는 목표는. 

▶ 내 인생에 큰 목표나 꿈은 없다. 배우로서 지금 당장 이루고 싶은 꿈은 내가 맡은 인물마다 그 인물로 보이면 좋겠다. 어떤 인물이나 캐릭터를 맡았을 때 사람들이 주현영을 지우고 그 인물로 바라봐주시고 공감할 수 있으면 좋겠다. 

- 배우 롤모델이 있나?

▶ 존경하는 선배님들은 많지만 배우 롤모델을 한 분 정해두고 싶지 않다. 좋아하는 선배님들의 매력이 다 다르시기 때문이다. 지금 바로 떠오르는 분은 오정세 선배님이다. 선배님이 무심한듯 툭툭 뱉는 대사들은 가벼우면서도 묵직하게 펀치를 날리는 느낌이다.  그 어떤 대사일지라도 진짜 느끼고 말하시는 것 같이 보여서 그 어떤 역할을 맡으셔도 진정성이 느껴진다. 

 

 

 

스포츠한국 모신정 기자 msj@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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