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처럼 대표팀 정기 리그제 도입
각국 상황별 동상이몽, 장단점은?
아시아축구연맹(AFC)이 지난해 12월 21일(한국시각) 공식 발표를 통해 ‘AFC 네이션스리그’ 도입 계획을 밝혔다.
네이션스리그는 대륙 내 국가대표팀들의 시즌제 정기 리그 대회로, 유럽축구연맹(UEFA)과 북중미카리브축구연맹(Concacaf)은 이미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AFC는 네이션스리그를 통해 체계적이고 지속 가능한 국제 대회를 확보해 대륙 내 각국 대표팀에 명확한 발전 경로를 제공하겠다고 설명했다. 자세한 일정이나 대회 방식 등은 추후 발표할 예정이다.

AFC 회원국들은 동상이몽이다. 특정 국가가 네이션스리그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표명한 적은 없지만, 대한민국·일본 등 강한 대표팀 전력과 비교적 탄탄한 재정을 갖춘 아시아 내 강팀들에게는 부정적인 측면이 더 크게 느껴질 수 있다.
가장 큰 단점은 더 강한 팀과 대전할 기회를 잃는다는 것이다. 물론 아시아 강팀들끼리의 대전도 충분히 좋은 퀄리티의 경기가 될 수 있지만, 이런 기회들은 월드컵 최종 예선이나 아시안컵 등을 통해 충분히 제공되고 있다. 월드컵 예선 일정이 없는 A매치 데이에는 유럽, 남미 등 타 대륙 팀들과 친선 경기를 치르는 것이 대표팀의 경험 향상에 더 큰 도움이 된다.
선수들의 체력적 부담도 커질 수 있다. 보통 A매치 데이에 두 경기가 열리는데, 친선 경기의 경우 이동 거리를 고려해 모든 경기를 홈에서 치르거나 모든 경기를 원정에서 치르는 방식으로 개최하는 것이 보통이다. 하지만 네이션스리그 체제에선 홈에서 경기를 치른 후 3~4일 만에 다시 서아시아에서 경기를 치러야 하는 일정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
각 협회의 A매치 개최 부담이 줄어들고 한일전 등 흥행 매치업이 생긴다는 점은 장점으로 꼽힌다.

중·하위권 국가들은 긍정적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재정적으로 넉넉하지 않은 국가들에겐 A매치 개최 자체가 부담이다. 실제로 FIFA는 이런 현실을 고려해 최근 'FIFA 시리즈'라는 이름으로 A매치 기간 중·하위권 국가들을 한 나라에 모아 서로 A매치를 치르도록 돕고 있다.
이런 현실 속에서 네이션스리그가 도입되면 아시아 국가들은 막대한 비용이나 행정적 부담 없이 비슷한 수준, 혹은 더 높은 수준의 팀들과 경기를 할 기회를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상업적 수입도 기대할 수 있다. 윈저 존 AFC 사무총장은 네이션스리그가 대표팀의 경기 일정에 안정성을 부여하고, 상업 파트너와 방송사로부터 강한 관심과 수요를 이끌어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상업적 성공을 이뤄낸다면, 참가국들로선 수익 배분을 기대할 수도 있다.
AFC 네이션스리그는 아시아 축구의 중대한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이해관계가 엇갈리는 만큼, 구체적인 시행 방식이 어떻게 정리되느냐가 중요하다. 도입은 이미 예고됐다. 대한축구협회로서도 대표팀이 어떻게 네이션스리그를 병행하면서 국제 경험을 쌓을 수 있을지 미리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글 - 김대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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