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금융 불안에도…유럽 기준금리 0.5%p '빅스텝' 단행
유럽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하는 이른바 '빅스텝'을 단행했습니다. 최근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금융위기가 확산하고 있지만 여전히 치솟는 물가를 잡는 게 더 급하다고 판단한 겁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의 또 다른 중소 은행 '퍼스트 리퍼블릭'의 위기설이 다시 불거지면서 뉴욕증시가 크게 출렁였습니다.
이주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유럽중앙은행, ECB가 기준금리를 3.0%에서 3.5%로 0.5%포인트 인상했습니다.
미국 실리콘벨리 은행 파산과 크리디트 스위스 은행 사태 등 잇따르는 글로벌 금융위기에도 물가 안정이 우선이라고 판단했습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유럽중앙은행 총재 : 유럽의 인플레이션은 너무 오랫동안 높은 상태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목표인 2%대로 복귀할 수 있도록 '빅스텝'을 단행한 것입니다.]
유로존의 2월 물가상승률은 8.5%로 전달보다 상승세가 소폭 둔화했지만, 근원물가 상승률은 유로화 도입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 중소 은행 '퍼스트 리퍼블릭'의 위기설이 다시 불거지고 있습니다.
앞서 지난 13일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의 주가가 60% 폭락했지만, 미국 정부가 신속하게 개입하자 다음 날 30% 반등했습니다.
하지만 오늘(17일) 새벽 주가가 장중 한때 다시 20달러 아래까지 떨어졌는데, 지난 9일과 비교하면 일주일 새 80% 이상 폭락한 것입니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이 불 끄기를 시도했습니다.
옐런 장관은 상원 금융위 청문회에 출석해 금융 시스템은 건재하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재닛 옐런/미 재무장관 : 미국인들이 필요할 때 예금이 그곳에 있을 것이라고 확신하셔도 좋습니다.]
결국 JP모건과 씨티그룹 등 미국 대형은행들이 300억 달러, 우리 돈 약 39조원 이상을 투입해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을 공동으로 지원한다는 방안을 내놓았습니다.
안도감이 커지면서 퍼스트 리퍼블릭 주가와 함께 뉴욕증시도 반등세로 마감했지만 미국을 중심으로 한 금융시장 불안감은 한동안 계속될 걸로 보입니다.
(영상디자인 : 강한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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