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 수렁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는 미국의 반도체 기업 인텔이 또 다시 대규모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했다.
24일(현지시간) 인텔은 연말까지 2만1000명을 감원, 올해 6월 말 기준 9만6000명 수준인 인력을 7만5000명으로 축소하겠다고 밝혔다.
작년 말 기준으로 인텔 총 직원수는 10만8900명이었는데 1년 만에 인력의 3분의 1 정도를 줄이는 셈이다.

인텔은 또 올해 비용을 170억 달러 줄인다는 목표 하에 파운드리 공장 건설 계획도 전면 재검토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독일과 폴란드에서 계획했던 신규 파운드리 공장 건설을 취소하고, 베트남과 말레이시아에서의 테스트 및 조립 공정을 통합하기로 했다.
그동안 인텔은 독일과 폴란드에서 각각 수십억 달러를 투자해 대형 공장과 조립 및 테스트 시설 구축을 추진해 왔다.
이와 함께 반도체 제조 능력 확대 전략을 수정해 수요가 확실할 때만 공장을 건설키로 했다. 미국 오하이오에서 진행 중인 첨단 공장 건설도 시장 수요와 주요 고객 확보 여부에 따라 속도를 조절한다고 인텔은 설명했다.
지난 몇 년간 인텔은 수요를 충분히 고려하지 않은 채 너무 많은 투자를 빨리해버렸다...이에 따라 공장 인프라가 불필요하게 분산되고 활용도가 낮아졌다"
- 립부 탄 인텔 CEO -

인텔이 이날 발표한 2분기(4∼6월) 실적에 따르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8% 줄어든 126억 달러를 기록했고 순손실은 29억 달러로 1년 전(16억1000만 달러)보다 확대됐다.
3분기 매출 전망치는 131억 달러(중간값 기준)로 제시, 월가 평균 예상치 126억5000만 달러를 상회했다. 그러나 3분기에는 순손익이 손익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예상해 월가의 주당 순이익 0.04달러에 미치지 못했다.
이날 뉴욕 증시 정규장에서 인텔 주가는 3.66% 급락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