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환위기 직전, 대우가 사활을 걸고 내놓은 준중형 세단이 있었다. 신차발표회 당일부터 계약이 몰리며 단숨에 화제가 된 차다. 주인공은 바로 대우 누비라다.

3천억원, 32개월의 승부수
누비라는 약 3천억원의 개발비와 32개월의 개발 기간을 거쳐 탄생했다. 충돌 시험만 175차례 진행했고, 연간 30만 대 규모의 군산공장에서 1997년 1월부터 생산에 들어갔다. 개발에는 한국과 영국 워딩, 독일 뮌헨의 대우 연구 거점이 함께 참여했다.

1.5 819만원·1.8 916만원
1997년 2월 18일 판매를 시작한 누비라의 가격은 1.5 DOHC 819만원, 1.8 DOHC 916만원이었다. 1.5 DOHC는 110마력, 1.8 DOHC는 136마력을 냈고 5단 수동이 기본, ZF 4단 자동이 선택 사양이었다. 시판 첫날 8,389대가 계약됐고 출시 초기 월 1만 대 이상 팔렸다.

누비라Ⅱ, 그리고 라세티
1999년 2월에는 약 2천억원을 들인 부분변경 모델 누비라Ⅱ가 나왔다. 가격은 1.5 DOHC 770만~875만원, 2.0 SOHC 940만원으로 오히려 문턱을 낮췄다. 국내 생산은 2002년까지 이어졌고, 이후 라세티가 자리를 넘겨받았다.

누비라는 대우가 독자 개발 역량을 보여준 준중형으로 평가받는다. 지금은 보기 드문 차가 됐지만, 90년대 말 첫차로 이 차를 몰았던 기억을 가진 사람이 적지 않다. ※ 연식·제원·가격은 공개 자료 기준이며, 실제 판매 조건과 중고 시세, 차량 상태는 시점·매물마다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