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도시락도 못 먹어'..소방관 급식 단가 '3,000원'

▲화재 현장에서 라면으로 끼니 때우는 소방관들 [연합뉴스]

일부 소방관의 한 끼 급식단가가 3,000원 수준으로 편의점 도시락 가격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5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한병도 더불어민주당이 소방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대구 A소방서의 한 끼 단가는 3,112원으로, 전국 소방서 중 급식단가가 가장 낮았습니다.

이어 경남의 B소방서 3,852원, 전북 C소방서 3,920원 순으로 낮았습니다.

전남 D소방서, 강원 E소방서, 울산 F소방서, 서울 G소방서는 한 끼 급식 단가가 4,000원대로 확인됐습니다.

이번 조사는 소방청에서 전국 241개 소방서 가운데 지역별 1곳의 급식단가를 표본 조사한 결과로, 통상 4,000원대인 편의점 도시락에도 미치지 못하는 겁니다.

서울시 공립고등학교 무상급식 단가(5,398원)나 서울시 결식우려아동 급식단가(9,000원)와 비교해도 턱없이 부족한 수준입니다.

급식단가는 소방서별로 최대 두 배 이상 차이가 났습니다.

이번 조사에서 급식단가가 가장 높은 곳은 인천 D소방서로 6,887원이었습니다.

지역별로 천차만별인 이유는 시·도별로 소방공무원 급식예산 지원 근거가 제각기 다르기 때문입니다.

공무원 정액급식비(14만 원)가 일반 행정공무원의 경우 한 달 20식(하루 두 끼)을 기준으로 하지만 현업 공무원(3교대 근무자)의 경우 한 달 30식(하루 세 끼)을 기준으로 하다 보니 한 끼 단가가 크게 떨어집니다.

한 의원은 "소방청은 인사혁신처와 현업근무자 정액 급식비 인상 논의를 시작으로 시·도별 급식체계 전수조사 및 조례 제정을 통해 급식체계 일원화 추진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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