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숲을 400년간 개인이 관리했다고요?" 사계절 내내 푸른 15만 7천 평 트레킹 명소

400년 숲이 그대로 숨 쉬는 곳 초겨울 기장 ‘아홉산숲’ 생태 산책

아홉산숲 /출처:부산 기장군 대표블로그

찬 공기가 숲 속 깊이까지 스며드는 12월 초 부산 기장 철마면 웅천리에 자리한 아홉산숲은 도심과는 전혀 다른 결의 겨울을 조용히 준비하고 있습니다. 잎을 떨군 나무 사이로 부는 바람, 그 바람을 타고 흐르는 풀과 흙의 향기, 그리고 사람의 손이 닿지 않은 숲의 숨결까지 이곳에서는 ‘자연 그대로’의 시간이 천천히 흘러갑니다.

아홉산 일대는 1971년 그린벨트로 지정된 이후상수원보호구역으로도 묶이며 개발이 엄격히 제한되어 왔습니다. 이 때문에 부산의 다른 지역에서는 보기 힘든 건강한 숲의 원형과 생태가 지금까지 고스란히 이어질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도 그 시간을 묵묵히 지켜온 산주들의 의지가이 숲을 오늘의 아홉산숲으로 남겨놓았습니다.

인공과 자연이 조심스럽게 공존하는 숲

아홉산숲 /출처:온라인 커뮤니티

아홉산숲의 전체 면적은 약 52만㎡(약 15만 7천 평)에 이릅니다. 그중 일부는 대나무, 편백, 삼나무, 은행나무, 리기다소나무, 상수리나무, 밤나무 등으로 조성된 인공림이며, 나머지는 수백 년의 시간을 그대로 간직한 천연림입니다.

특히 수령 100~300년에 이르는 금강소나무, 참나무, 산벚나무, 층층나무, 아카시나무 숲은 사람의 손길이 거의 닿지 않은 채 원형 그대로 보전되어 있습니다. 이외에도 피나무, 사스레피나무, 차나무, 그리고 흰 꽃과 붉은 꽃을 피우는 줄딸기까지 계절마다 다른 생태의 결이 숲 전체를 채웁니다. 그래서 이곳은 단순한 ‘관광 숲’이 아니 라지금도 살아 움직이는 생태의 숲에 가깝습니다.

아홉산숲을 사람들이 찾는 이유

아홉산숲 /출처:대한민국 구석구석

이 숲에는 매점도, 분수도, 인공적인 꽃길도 없습니다. 대신 나무를 스치는 바람 소리, 낙엽을 밟는 발걸음의 소리, 숲 어딘가에서 울리는 새와 곤충의 기척이하루 종일 배경음처럼 이어집니다. 사계절을 수백 년 동안 반복해 온 숲의 흐름을 시각, 후각, 청각까지 모두 열어 오롯이 오감으로 느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거대한 금강소나무와 향기로운 편백나무, 삼나무 숲 사이로는 맹종죽부터 구갑죽까지 희귀한 대나무 군락도 함께 어우러져 있습니다. 숲 속에는 갈 곳 없는 산짐승과 산새, 다양한 곤충들이 함께 터를 잡고 살아가고 있어 아이들에게는 ‘살아 있는 자연 교과서’가 되고, 어른들에게는 오래 잊고 지낸 자연의 질서를 떠올리게 합니다.

도심에서 가장 가까운 원시의 숲

아홉산숲 /출처:부산 기장군 대표블로그

아홉산숲이 더욱 특별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부산, 울산, 양산 등 대도시에서 매우 가까운 거리에 있기 때문입니다. 막상 숲 안으로 들어서면 도심의 흔적은 거의 느껴지지 않습니다.

숲길은 대체로 유치원 아이도 걸을 수 있을 만큼 평탄하게 이어지고, 조금만 완만하게 오르면 동해 바다가 살짝 시야에 들어옵니다. 초겨울에는 나뭇잎이 대부분 떨어져 숲의 구조가 더 또렷하게 드러나고, 시야가 트여 한층 깊은 공간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렇게 둘러보시면 좋습니다

아홉산숲 /출처:부산 기장군 대표블로그

초겨울 아홉산숲은 빠르게 걷기보다 천천히 머무르며 둘러보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입구 → 대나무 숲길 → 편백·삼나무 숲 → 금강송 군락지 → 원점 회귀가 정도 동선으로도 1시간 30분~2시간 정도면 충분합니다. 잎이 떨어진 계절에는 숲 바닥의 지형과 나무의 결이 더 잘 보여 숲의 구조를 이해하며 걷기에 특히 좋은 시기입니다.

방문 정보

아홉산숲 /출처:대한민국 구석구석

주소 : 부산광역시 기장군 철마면 미동길 37-1
이용 시간 : 09:00~18:00 (입장 마감 17:00)
휴무 : 연중무휴
주차 : 가능
문의 : 051-721-9183
홈페이지 : http://www.ahopsan.com
입장료 일반 8,000원 경로 및 단체 7,000원 청소년·어린이 5,000원
이용 요금은 변동될 수 있으므로 방문 전 전화 확인을 권해드립니다.

초겨울의 아홉산숲은 화려하지 않아서 더욱 깊은 인상을 남깁니다. 인공 소품 하나 없이도 숲은 스스로 충분히 아름답고, 사람은 그저 조용히 그 안을 걸을 뿐입니다. 수백 년을 이어온 숲의 시간, 그 시간을 방해하지 않고 잠시 함께 머무는 경험. 이번 겨울, 기장 아홉산숲에서 자연이 가진 가장 본래의 얼굴을 천천히 만나보시길 바랍니다.

출처:인천투어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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