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축제 나갔다가 인생 대박 난 65세 트로트 가수
청춘의 상징인 대학 축제에는 보통 MZ세대의 마음을 저격하는 수많은 아이돌들이 공연을 하곤 한다. 그런데 이곳에 65세 트로트 가수 김연자가 등장해 주목을 받았다.
2018년 5월, 축제를 기획하던 부산대 총학생회는 부족한 예산 때문에 아이돌 가수 대신 김연자를 초대했고, 총학생회의 사정을 들은 김연자는 흔쾌히 수락하며 출연이 성사됐다.
하지만 실제로 김연자도 가수 생활 중 대학 축제에 처음 초대받았을 만큼, 대학 축제에 트로트 가수라는 이례적인 선택에 부산대 학생들은 반발했다.
그들은 총학생회의 예산 관리 능력과 섭외력을 비판했고 이에 총학생회 측은 사과문을 내기도 했다. 그러나 실제 공연의 결과는 예상과 정반대였다.
부산대 재학생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까지 객석을 가득 채웠고 김연자는 젊은 세대의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가사인 ‘아모르 파티’를 부르며 공연을 성황리에 마쳤다.
이후 부산대 공연 영상은 유튜브에서 큰 화제가 되며 5년 전에 발매한 ‘아모르 파티’가 역주행했다. 20, 30대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게 된 덕에 노래 경연 프로그램에도 출연하게 된 김연자는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하며 감사의 의미로 해당 경연 프로그램에 부산대 학생 150명을 초대하고 공연 중 큰절을 하기도 했다.
기분이다, 무료 공연!
몇 개월 후, 2018년 부산대 가을 축제에 김연자가 또 찾아왔다. 그는 무료로 공연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며 학교 측이 내민 출연료 500만 원을 받지 않고 추가로 500만 원을 더해 총 천만 원을 장학금으로 기부했다.
그는 “부산대 축제를 계기로 인생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며 “행복한 시간을 선물해 준 부산대와의 인연에 감사하고 보답하는 의미다”라고 기부 이유를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부산대와 아름답고 소중한 인연을 계속 이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이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회갑에 대학교 축제에서 환호를 받는 가수가 얼마나 될까. 대단하다.”, “장학금까지 대단하시다”, “아모르 파티가 부산대 교가라며”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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