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안티모니 연 4500t 생산…록히드마틴에 고순도 게르마늄 공급 추진

국내 유일의 안티모니 생산기업이 게르마늄·갈륨 생산까지 확대하고 있다. 중국의 수출통제로 공급망 다변화 필요성이 커진 영향이다.

고려아연이 핵심광물 생산 역량을 바탕으로 글로벌 공급망 안정화와 자원안보 강화에 나서고 있다. 고려아연의 핵심 경쟁력은 단일 제련소 기준 세계 최대 생산능력을 갖춘 온산제련소다. 50여 년간 축적한 기술력과 운영 역량을 바탕으로 기초금속과 귀금속, 희소금속 등 20여 종의 비철금속·핵심광물과 반도체 황산을 연간 120만t 이상 생산하고 있다.

"77개 광물 중 74개를 중국이 생산"

핵심광물의 중요성은 글로벌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더욱 커지고 있다. 드론과 미사일, 레이더 등 첨단무기의 생산에는 다양한 핵심광물이 필요하지만 공급망은 일부 국가에 편중돼 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중국은 조사 대상 77개 광물 가운데 74개를 생산하고, 39개 품목에서 세계 1위 생산국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중국이 2023년부터 게르마늄·갈륨·안티모니 등의 수출 통제를 강화하면서 공급망 다변화 필요성도 커졌다.

"철갑 저격탄 합금에 쓰인 안티모니"

고려아연은 국내 유일의 안티모니 생산기업으로 지난해 약 4500t을 생산했다. 같은 해 6월에는 미국 수출에도 성공했다. 수출 물량은 미국 내 10여 개 기업에 공급돼 철갑 저격탄 제조용 합금과 군사용 전자장비, 항공우주 분야 솔더 합금, 잠수함용 밸러스트 제조 등에 활용됐다. 민수와 군수를 가리지 않고 쓰이는 전략 물자라는 점이 확인된 셈이다.

"록히드마틴과 MOU, 연 10t 목표"

고려아연은 지난해 8월 세계 최대 방산기업 록히드마틴과 게르마늄 공급·구매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온산제련소 내 생산공장 신설 계획을 발표했다. 내년 시운전을 거쳐 연간 약 10t의 고순도 게르마늄을 생산한다는 목표다. 자회사 켐코도 최근 게르마늄 중간재인 크루드 게르마늄 생산을 위한 시운전에 착수했다. 지난해 10월에는 온산제련소에 갈륨 회수 공정도 마련했다.

무기 체계의 성능은 결국 소재에서 갈린다. 안티모니와 게르마늄처럼 양은 적지만 대체가 어려운 광물에서 공급처를 확보하는 일이, 전투기와 미사일을 만드는 일만큼 중요해진 국면이다. (사진 출처=다음 이미지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