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비에 시장 자리 공석…천안 전력인프라 악재 거듭

이재범 기자 2026. 4. 29.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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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지역 전력 부족 현실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급속한 도시개발이 진행되고 있지만 정작 한국전력공사(한전)의 변전소 건설이 제때 이뤄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28일 천안시와 한국전력공사 천안지사(한전) 등에 따르면 한전과 시는 2024년 8월 '천안시 전력 인프라 부족현황 및 대응방안' 마련을 위한 회의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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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싣는 순서]
①천안지역 전력 포화 임박
②그들은 알고 있었다. 다만 안일했을 뿐
③개발은 진행 중…그러나 전력은 없다
④전력이 부족하면 도시가 멈춘다
⑤지금 결정해도 늦는다. 변전소 건설 서둘러야

②그들은 알고 있었다. 다만 안일했을 뿐
한전, 市 변전소 부지 확보 건의했지만
택지 분항 난항 우려로 검토조차 못해
박상돈 前 시장 한전에 전력 공급 요청
공선법 위반 시장직 물러나며 유야무야
변전소 관련 이미지. 클립아트코리아

[충청투데이 이재범 기자] 천안지역 전력 부족 현실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급속한 도시개발이 진행되고 있지만 정작 한국전력공사(한전)의 변전소 건설이 제때 이뤄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도시의 성장세가 전력부족으로 인해 강제로 멈춰설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이에 본보에서는 현재 드러난 전력 수급 부족에 대한 진단과 함께 원인과 해법 등을 기획으로 다루고자 한다. <편집자주>

천안지역 전력부족 사태 해결을 위한 골든타임은 이미 2년 전에 존재했다.

그러나 관련 기관들의 안일한 현실 인식과 외면 속에 '2030년 전력공급 위기설'이 현실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천안시와 한국전력공사 천안지사(한전) 등에 따르면 한전과 시는 2024년 8월 '천안시 전력 인프라 부족현황 및 대응방안' 마련을 위한 회의를 가졌다.

당시 회의는 시가 추진하는 '용곡눈들구역 도시개발사업' 등에 따라 원도심 지역 전력 공급을 위한 154kV급 '남천안변전소' 신설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마련됐다.

이때 한전 측은 도시개발 구역 내 변전소 부지 확보를 공식 건의했다. 대안으로 산업단지 승인 시 변전소 부지를 최우선 할애할 것을 요청했다.

그러나 기피시설로 인식된 변전소가 들어설 경우 택지 분양에 난항을 겪을 것이란 우려에 제대로 된 검토는 이뤄지지 않았다.

또 산단 부지를 활용한 대안도 대상지로 꼽았던 산단 계획이 취소되면서 없던 일이 됐다.

그러면서 '남천안변전소'는 현 구성동에 있는 '천안변전소'의 잔여부지에 건설하는 식으로 계획이 변경됐다. 하지만 시유지를 확보해야 하는 절차를 거쳐야 한다. 관련 행정절차와 건설에 소요되는 최소 연수를 계산하면 2030년 위기설 해결에는 시간이 부족한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시장 궐위' 상태도 조속한 사태 해결에 걸림돌로 작용했다. 박상돈 전 시장은 지난해 3월 전남 나주시에 위치한 한전 본사를 찾았다.

박 시장은 한전 사장을 만나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진다. 당시 방문의 목적은 정부의 '국가AI컴퓨팅센터' 유치를 위한 전력 공급 요청이었지만 지역 내 전력 부족 사태에 대한 언급도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시 고위 관계자는 "시장도 당시 성장세를 보이는 천안에 향후 전력이 부족하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는 인식을 갖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재판을 받았던 박 전 시장도 지난해 4월 당선무효형이 확정되면서 시장직을 내려놨다. 시장 궐위 이후 이 문제는 사실상 수면 아래로 내려갔다. 전력 인프라 논의 역시 동력을 잃었다.

상황이 다급해진 한전 측이 지난달 초 다시 천안시청을 찾아 관련 논의는 재개됐지만 이미 1년 반이란 시간을 흘려보낸 뒤였다.

이와 관련 한전 측 관계자는 "천안은 도시 개발이 많지만 수요가 한쪽으로 많이 몰려 변전소 건설에도 시간이 많이 걸린다"면서도 "시와 유기적으로 협력해 어렵지만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결국 천안의 전력 위기는 예고 없이 찾아온 문제가 아니었다. 이미 알고 있었지만 움직이지 못했던 시간의 결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재범 기자 news7804@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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