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이 해외 함정 수주 시장에서 역할을 나눠 공략하는 전략을 펴고 있다. 라이벌 관계를 넘어 K조선의 파이를 함께 키우는 모습이다.
세계 함정 시장에서 한국 조선업계의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호위함, 한화오션은 잠수함을 앞세워 서로 다른 영역에서 수주전을 벌이는 구도가 형성됐다. 두 회사가 정면충돌 대신 강점을 나눠 공략하면서, 유럽 방산업체가 장악해온 시장에 균열을 내고 있다. 필리핀과 그리스 등 함정 현대화에 나선 국가들이 잇따라 K조선을 주목한다.

"호위함은 HD현대"
HD현대중공업은 수상함 분야에서 축적한 실적을 앞세우고 있다. 필리핀 해군에 납품한 호위함의 성능 개량 사업을 수주하며 후속 물량 확보의 발판을 마련했다. 현지 건조율을 높여 상대국의 산업 협력 요구에 부응하는 전략도 병행하고 있다. 수출 실적이 다시 새로운 수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가는 것이다.

"잠수함은 한화오션"
한화오션은 잠수함 분야에서 강점을 내세운다. 과거 태국 해군 함정 건조 경험을 바탕으로 수중 전력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그리스가 노후 잠수함을 대체하기 위해 차세대 잠수함 도입을 추진하는 점은 한화오션에게 기회다. 유럽 업체의 텃밭인 그리스 시장은 도전적이지만, 그만큼 진입에 성공하면 상징성이 크다.

"경쟁 대신 분업"
두 회사가 같은 사업을 놓고 출혈 경쟁을 벌이는 대신 강점 영역을 나눠 맡는 방식은 K조선 전체의 수주 확률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 호위함과 잠수함을 아우르는 포트폴리오로 상대국의 다양한 수요에 대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세계 최고 수준의 건조·정비 역량이 뒷받침되면서 특수선 시장에서 한국의 입지가 넓어지고 있다.

함정 수출은 후속 정비와 부품 공급까지 장기간 이어지는 대형 사업이다. HD현대와 한화오션의 분업 전략이 K조선의 세계 시장 안착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사진 출처=다음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