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코파이' '포카칩' '카스타드' '썬칩'
식품기업 오리온이 제조했고 소비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은 과자다. 이외에도 수많은 대표 과자들을 만들며 국민 기업으로 자리잡은 오리온이다.
그런데 이런 오리온이 5,500억원을 투자해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이하 레고켐바이오) 지분 25%를 확보하고 최대주주가 됐다. 레고켐바이오는 차세대 항암제로 불리는 ADC기술을 기반으로 신약을 개발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살펴보면 이번 지분 인수는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및 구주 매입을 통해 이루어진다.
오리온은 홍콩 소재 계열사 '팬오리온코퍼레이션'을 통해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59,000원에 7,963,283주를 배정받고, 구주는 창업자 김용주 대표이사와 박세진 사장으로부터 기준가 56,186원에 1,400,000주를 매입해 총 9,363,283주를 확보함으로써 전체 지분의 25% 이상을 갖는 최대주주가 된다. 대금 납입 예정일은 오는 3월 29일 이다.
인수 절차가 마무리되면 오리온은 레고켐바이오를 계열사로 편입할 예정이다. 다만, 기존 경영진 및 운영 시스템은 변함없이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오리온이 갑자기 바이오 분야에 진출하려는 이유는 무엇일까?
먼저 오리온이 제약·바이오 기업에 관심을 가진 것은 갑자기 일어난 일은 아니다.
지난 2020년 10월 오리온은 산둥루캉의약과 합자계약을 체결, 이듬해 3월에는 합자법인 산둥루캉하오리요우를 설립하며 바이오 사업에 진출한 바 있다.
현재 대장암체외진단 임상을 진행 중이며, 900억원 규모의 결핵백신 공장 준공도 앞두고 있다. 한국에서는 난치성 치과질환 치료제 개발을 위한 임상 2상을 진행 중인데, 성공한다면 치과 치료의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오리온은 제약·바이오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판단했다. 식품 기업의 한계를 뛰어 넘을 숙원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레코켐바이오 홈페이지]](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01/15/efocus/20240115193947014vdlh.jpg)
지난해 7월 오리온은 7,000억원을 들여 국내 바이오 기업 알테오젠을 인수하려다 실패했다. 신성장 동력이 절실했던 오리온은 이번에 레고켐바이오 인수를 위해 경영진 유지와 '독립 경영' 보장이라는 초강수를 둔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레고켐바이오 경영진의 마음을 움직였고 15일 허인철 오리온 그룹 부회장과 김용주 레고켐바이오 대표이사가 만나 지분 양수도 계약을 체결하면서 오리온은 레고켐바이오를 품을 수 있었다.
이날 허 부회장은 "세계적인 바이오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는 레고켐바이오와 함께 글로벌 신약 개발을 위해 대규모 투자를 결정했다"며 "최대주주로서 사업이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김 대표는 "R&D와 임상에 모든 역량을 집중해 글로벌 신약 개발의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그렇다면 오리온이 레고켐바이오에 주목한 이유는 무엇일까?
![차세대 ADC 플랫폼 기술 [레코켐바이오 홈페이지]](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01/15/efocus/20240115193948304nxst.jpg)
지난 2005년 설립된 레고켐바이오는 차세대 항암치료제 ADC기술을 기반으로 신약 개발 중인 회사다.
ADC는 항체약물결합 방식의 차세대 항암치료제를 뜻한다. 높은 치료 효과를 보유한 약물을 항체에 부착한 바이오 의약품으로, 정상 세포가 아닌 종양 세포만을 표적하고 사멸시키도록 설계돼 있어 기존 항암제와 달리 정상 세포들의 손상을 최소화하면서도 치료 효과를 극대화한다.
고령화 사회에 진입하면서 암치료제 시장은 급성장하고 있으며 표적항암과 면역항암 이후 내성과 부작용을 최소화한 차세대 암 치료제로 ADC 기술이 가장 화두가 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글로벌 빅파마들이 가장 주목하고 있기도 하다. 최근 ‘화이자’는 ADC개발 전문기업인 ‘시젠’을 약 56조원에 인수하고 ‘애브비’도 ‘이뮤노젠’을 13조원에 인수하면서 ADC기술을 보유한 바이오 기업들이 모두 M&A 시장에서 급부상 하고 있다.
![레고켐바이오 파이프라인 [레코켐바이오 홈페이지]](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01/15/efocus/20240115193949713yhym.jpg)
레고켐바이오도 ADC기술 및 합성신약 분야에 차별적인 R&D 역량을 보유한 제약사다. 독자 연구개발한 차세대 ADC기술을 기반으로 신약을 개발하고 있으며,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파이프라인을 구축하고 있다. 특히 ADC 분야에서 총 4개의 파이프라인이 임상단계에 진입해 있으며, 향후 5년 내 추가로 임상 단계의 파이프라인 5개 확보가 목표다. 개발 중인 신약 후보 중 3상에 진입한 LCB14는 상업화를 눈 앞에 두고 있다.
전 세계 ADC 업계 전문가와 학계 권위자들로 구성된 월드 ADC 어워드에서 다년간 수상하며 기술력을 인정받기도 했다. 2021년에 이어 2023년에는 최고상을 수상하며 독보적 기술을 입증했다.
최근에는 글로벌 제약사인 얀센과 2.2조원의 기술 이전 협약을 맺고 다시 한번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2015년부터 현재까지 기술 이전 계약은 총 13건으로 기술 이전료만 8조7천억원에 이른다.
kwakd@e-foc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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