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한 ‘영국 빌게이츠’ 탔던 요트 제조사, ‘우리 명예 실추시켜’ 3000억원대 손배소

박준우 기자 2024. 9. 29.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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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이탈리아 바다에서 침몰한 호화 요트 제조사 측이 사고로 숨진 피해자 유족에 자사의 평판을 훼손했다며 3000억 원 규모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지난 23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이탈리아 매체 '라 나치오네'를 인용, 시칠리아섬 앞바다에서 침몰한 호화 요트 베이지언호를 제조한 '이탈리아 해양 그룹'(ISG)의 변호사 토마소 베르투칠리가 시칠리아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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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21일 이탈리아 남부 포르티첼로 인근 해역에서 이탈리아 잠수부들이 영국 국적의 호화요트 바이에시안호 침몰 희생자 시신 1구를 녹색 가방에 담아 해안으로 옮기고 있다. AP 뉴시스

지난달 이탈리아 바다에서 침몰한 호화 요트 제조사 측이 사고로 숨진 피해자 유족에 자사의 평판을 훼손했다며 3000억 원 규모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다만 제작사측은 해당 보도에 대해 관련 소송 철회를 지시했다고 전했다.

지난 23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이탈리아 매체 ‘라 나치오네’를 인용, 시칠리아섬 앞바다에서 침몰한 호화 요트 베이지언호를 제조한 ‘이탈리아 해양 그룹’(ISG)의 변호사 토마소 베르투칠리가 시칠리아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ISG의 변호사인 베르투칠리는 사고로 사망한 마이크 린치의 아내 등을 상대로 ISG의 명성에 금이 갔다며, 1억8600만 파운드(약 3264억 원) 규모의 소송을 걸었다.

소송 상대는 린치 아내인 안젤라 바카레스가 소유한 요트 회사, 선박의 선장, 2명의 승무원과 이들을 고용한 회사인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의 IT(정보기술) 기업가이자 오토노미 창업자인 마이크 린치는 ‘영국의 빌 게이츠’로도 불린다.

마이크 린치와 그의 18세 딸 해나는 지난 달 19일 이탈리아 시칠리아섬 앞바다에서 베이지언호를 탔다가 침몰 사고로 사망했다. 당시 승객 12명, 승무원 10명 등 총 22명 중 15명이 구조됐는데 린치 아내와 한 살 배기 아기는 생존했다.

침몰 원인으로는 ‘바다의 토네이도’로 불리는 용오름 현상이 꼽히지만, 이탈리아 검찰은 인재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한편 현지 언론 보도 이후 ISG는 베르투칠리 변호사에게 소송 제기 권한이 없고 소송을 즉시 철회할 것을 지시했다며, 해당 보도 내용을 강력히 부인했다.

린치의 유족은 ISG의 최고경영자(CEO) 지오반니 코스탄티노가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며 비난했다.

박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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