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페이, 카카오페이 지분 '급증'…대차 반환 뒤 남은 의결권 변수

홍성완 기자 2026. 1. 22.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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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지분 정리하는 토스와 상반된 행보 보이는 카카오페이

[스포츠한국 홍성완 기자] 알리페이 싱가포르홀딩(이하 알리페이)이 보유한 카카오페이 지분 변동을 두고 시장에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공시상 사유는 '주식대차계약 종료에 따른 반환'이지만, 공매도 제도 재정비와 외국인 수급 재편이 맞물린 시점, 그리고 반환 이후 급증한 의결권 규모를 감안하면 단순한 기술적 변동으로만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카카오페이 측은 이번 지분 변동으로 알리페이의 영향력이 커지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과거 중국 알리 측에 약 4000만명의 고객 정보를 제공했던 전력이 있는 만큼, 시장과 소비자들의 불신이 재점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이러한 상황에서 토스가 중국 자본 지분을 전량 인수하며 거리두기에 나선 점은 카카오페이와 대비되는 대목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알리페이 싱가포르홀딩은 지난 14일 기준 카카오페이 주식 3657만7072주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직전 보고일인 2025년12월31일(2492만8281주) 대비 불과 2주 만에 1164만8791주가 증가한 수치다.

알리페이 측은 "주식대차계약 종료에 따른 대여 주식 반환"이라고 설명했지만, 시장에서는 반환 규모·시점·방식 모두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 공매도 재정비 국면…'대차 회수' 이상의 의미

주식대차는 공매도를 가능하게 하는 핵심 인프라다. 대주(주식을 빌려주는 쪽)는 주로 장기 보유 기관이나 전략적 투자자이며, 차입 주체는 공매도 세력이나 유동성 공급자다.

문제는 1000만주가 넘는 대차 물량이 특정 시점에 일괄 반환됐다는 점이다. 이는 현재 가치(21일 종가 기준)로 5900억원이 넘는 규모다. 이로 인해 카카오페이에 대한 알리페이의 지분율은 27.07%로 높아졌다.

업계에서는 "대규모 대차 계약은 통상 만기와 조건이 분산돼 단계적으로 회수된다"며 "이번처럼 단기간에 한꺼번에 복귀하는 경우는 흔치 않다"고 지적한다.

특히 이번 반환 시점이 공매도 제도 재정비 이후 외국인 투자자 포지션 재조정이 집중되는 국면과 맞물린 점도 주목된다.

이는 단순 만기 종료라기보다, 시장 환경 변화에 따라 대주(알리페이)가 대차를 거둬들이는 전략적 판단을 내렸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 외국인 수급 관점…'지분 증가'보다 '의결권 회수'

수급 측면에서 이번 공시는 보다 미묘한 신호를 던진다. 대차 상태의 주식은 외형상 보유 지분으로 남아 있지만, 실제 시장에서는 공매도 물량으로 활용되며 잠재적 매도 압력으로 작동한다.

반면 대차가 종료돼 반환된 주식은 즉각적인 매도 물량이 아닌, 주주가 직접 통제 가능한 의결권 자산으로 성격이 바뀐다.

시장 관계자는 "수급상으로 보면 이번 변화는 '지분 확대'라기보다 그동안 시장에 풀려 있던 물량이 다시 잠긴 것에 가깝다"며 "외국인 수급 구조에서는 단기 매도 압력 완화 요인으로 해석될 수 있다"고 말했다.

◆ "경영 참여 목적 없음"…그러나 커진 의결권이 남긴 의문

알리페이는 이번 공시에서도 기존과 동일하게 '경영 참여 목적 없음'이라는 입장을 유지했다. 그러나 대차 주식이 반환되면서 알리페이가 직접 행사할 수 있는 의결권 주식 수는 크게 늘어난 상태다.

이는 단순한 숫자 변화 이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의결권 확대는 주주총회 안건에 대한 영향력, 다른 주주들과의 연대 가능성, 향후 재대차·블록딜·지분 조정 선택지 확대 등을 동시에 의미하기 때문이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형식적으로는 경영에 참여하지 않더라도, 의결권이 커지면 주요 안건에서 간접적인 영향력 행사는 충분히 가능하다"며 "공식적 경영 참여와 실질적 영향력 사이에는 회색지대가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 '보이지 않는 영향력' 우려…시장 신뢰의 문제

특히 카카오페이가 결제·송금·마이데이터 등 금융 인프라 성격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는 점에서, 시장에서는 "의결권 확대 자체가 또 다른 부담 요인"이라는 시각도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알리페이가 이사회에 들어오지 않더라도, 주요 의결 국면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수 있는 위치로 이동한 것은 분명하다"며 "이 점이 시장이 느끼는 불편함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번 공시에는 대차 상대방, 대차 기간과 조건, 향후 재대차 또는 매각 계획 등은 포함되지 않았다. 법적으로 공시 의무 사항이 아닐 수는 있으나 의결권 구조에 실질적 변화가 발생한 만큼 보다 구체적인 설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경영 참여 여부보다 중요한 것은 실질적으로 어떤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구조가 됐느냐"라며 "알리페이가 앞으로도 철저히 '중립적 주주'로 남을지, 아니면 의결권을 활용한 간접 행보에 나설지 시장은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결국 이번 지분 증가는 숫자보다 의결권의 성격 변화가 핵심이라는 평가다.

알리페이가 카카오페이 지분과 관련한 대차 거래 구조와 의결권 행사에 대한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추가로 제시하지 않는 한, 이번 논란은 단순 해프닝이 아니라 지배구조·수급 구조 변화의 신호로 해석될 여지도 남아 있다.

이와 관련해 카카오페이 측은 지분율이 늘어났다고 해서 의결권에 변화가 크게 생기진 않는다고 설명했다. 또한 공시에서 밝힌 것 외에 별 다른 의도가 있지 않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알리페이의 지분이 늘어났다고 해서 의결권 변동이 크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원래부터 알리페이가 2대 주주였고, 이번 지분율 변화가 의결권에 영향력을 줄 만큼 변수로 작용하진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알리페이는 출범 때부터 이미 지금과 같은 구조였다"며 "(알리페이와는) 지속적으로 해외 결제 등을 중심으로 협력 관계를 견고하게 유지하고 있는 정도의 차원"이라고 선을 그었다.

또한 "이번 공시는 사전에 계속 공시했던 내용이며, 14일 차로 대차 물량이 반환된 개념이기 때문에 시장에서도 이미 나와 있던 내용이 공시가 된 것뿐이다"라고 설명했다.

◆ 중국 자본에 대한 거부감, 커지는 소비자불안

한편으론 중국 자본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높아짐에 따라 이번 지분 변화가 카카오페이에게는 독이 될 수도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토스는 카카오페이와는 정반대의 행보를 이어가면서 카카오페이의 지분 변화가 소비자들에게 주는 의미는 더욱 크게 다가올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6일 비바리퍼블리카(토스)는 공시를 통해 중국 앤트그룹이 보유한 토스페이먼츠 지분을 전량 인수하고, 그 대가로 비바리퍼블리카 주식을 지급한다고 밝혔다. 앤트그룹은 비바리퍼블리카 지분 1% 미만을 보유하게 된다.

중국 앤트그룹은 지난 2023년 당시 토스페이먼츠 재무적투자자(FI)가 보유한 지분을 약 1000억원에 매입했다. 이를 통해 토스페이먼츠의 지분 38%를 보유하며 2대 주주에 오른 뒤 이사회의 40%가 앤트그룹 인사로 채워졌다. 그러나 이번 거래로 앤트그룹이 갖고 있던 토스페이먼츠 이사회 참여권 등은 완전히 제거됐다.

이는 카카오페이와는 완전히 대조적인 모습이다. 비록 알리페이가 카카오페이에 대해 경영에 대한 영향력을 행사하지 않고 재무적투자자의 입장만 견지할 뿐이라고 선을 긋고 있으나, 이러한 상황이 계속될지는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2024년 8월 카카오페이가 알리에 개인정보를 넘긴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었고, 현재까지 이는 금융당국이 조사 중으로 현재진행형이다. 따라서 카카오페이 사용자 입장에서는 개인정보 보안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정보 이전은 중국 알리페이가 아닌 알리페이 플러스 싱가포르와 애플 서비스 카카오페이 결제 시 부정거래 방지를 위해 진행한 내용"이라며 "카드사가 글로벌적으로 카드 결제가 가능하도록 하려면 마스터나 비자와 협력할 수밖에 없듯이, QR 결제 등 해외에서의 간편 결제는 알리페이 플러스 망을 쓸 수밖에 없는 구조로 되어 있으며 이는 타사도 동일하다" 고 말했다. 

이어 "개인정보 논란의 경우 금융당국과 개인정보 '위수탁'과 '제3자 제공'에 대한 해석의 차이에 의한 것이다"며 "현재 명확한 법리적 판단을 받고자 개인정보위와 행정소송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알리페이 싱가포르의 경우 싱가포르에서 설립되었다고는 하나, 중국 앤트그룹 산하의 금융 투자 지주 회사라는 점은 변함이 없기에 어폐가 있다는 지적이다.

또한 개인정보를 무단으로 넘긴 것과 관련해 카카오페이 측은 금융당국과 시각 차이가 있을 뿐이라고 했으나, 금감원은 4000만 고객의 데이터를 허술한 암호화로 유추 가능하도록 한 부분에 대해 문제 삼고 있다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힌 바 있다. 이에 이미 금감원은 150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하고 이를 금융위에 넘겨 최종 제재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스포츠한국 홍성완 기자 seongwan626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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