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카카오 유럽 이어 인니·대만서도 웹툰 서비스 접는다
유럽 이어 수익성 낮은 지역사업 정리
인도네시아 불법사이트 창궐도 원인
글로벌 최대 시장인 미국·일본에 집중
21일 정보통신기술(ICT) 및 웹툰업계에 따르면 이날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국내외 주요 콘텐츠프로바이더(CP)에게 “선택과 집중 관점에서 글로벌 사업 전략을 재검토하며 카카오웹툰 대만 서비스와 인도네시아 서비스를 종료하기로 했다”며 “향후 북미와 태국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내용의 메일을 발송했다.
회사측은 인도네시아의 경우 연내, 대만은 내년에 관련 서비스를 종료할 예정이다. 이후 인도네시아 현지 법인과 대만 지사의 청산 과정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카카오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를 통해 북미·태국·인도네시아·대만에서, 카카오픽코마를 통해서는 일본에서 웹툰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앞서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지난 2018년 현지 대표 웹툰 서비스 기업인 네오바자르를 인수하며 인도네시아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어 2020년에는 네오바자르의 현지 웹툰 서비스인 웹코믹스를 ‘카카오페이지 인도네시아’로 리브랜딩하고 2022년부터 현지에서 본격적으로 카카오웹툰 서비스를 론칭했다.
대만에서는 이보다 앞선 2021년부터 웹툰 서비스를 선보여 왔다.
해당 지역에서의 웹툰 사업 철수는 이미 수개월 전부터 계획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카카오웹툰 인도네시아 엑스(X)(옛 트위터)에는 지난 6월 이후 서비스 관련 정식 공지 업데이트가 4달째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 해당 계정에는 “8월 이후 현재까지 웹툰 업데이트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새로운 웹툰이 언제 올라오는지 묻는 현지 이용자들의 질문이 쇄도하는 상황이다.
카카오가 글로벌 웹툰 사업을 철수한 것은 유럽에 이어 이번이 두번째다.
앞서 카카오픽코마는 올해 안에 프랑스에 설립한 유렵 현지 법인을 해산하기로 결정하고, 지난 9월 유럽 지역 웹툰서비스를 종료했다. 2021년 법인 설립 이후 3년만이다.
당시 카카오픽코마는 “더뎌진 시장 성장폭에 따라 다각적인 측면에서 검토 후 선택과 집중을 위해 사업 철수를 결정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카카오픽코마에 이어 이번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행보 역시 지금까지 분산됐던 스토리 지적재산권(IP) 비즈니스 모델을 글로벌 핵심 시장인 북미 중심으로 재편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특히 인도네시아의 경우 100여곳이 넘는 사이트에서 카카오웹툰이 불법으로 유통되면서 수익성이 악화된 것도 철수 결정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지난 2022년 미국 웹툰 플랫폼 ‘타파스(Tapas)’와 ‘래디시(Radish)’를 인수한 후 현지 법인 타파스엔터테인먼트를 출범하며 북미 시장에 발을 딛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22년 기준 미국 만화앱 시장 규모는 5억 달러(약 6848억원)로 일본에 이어 두번째로 크다. 아직 온라인이 아닌 종이책 중심으로 유통되고 있음에도 이미 세계 2위 규모인 것으로, 향후 본격적인 디지털화가 시작될 경우 시장 성장 속도는 매우 가파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현재 타파스가 제공하는 콘텐츠 중 2%밖에 되지 않는 한국 웹툰이 전체 거래액 중 85%를 차지할 만큼 미국에서 ‘K-웹툰’의 인기가 뜨거운 것도 고무적이다.
이에 맞춰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현지 디지털 만화 시장의 주요 타깃인 현지 1020대 여성 이용자를 겨냥해 한국 웹툰 론칭 숫자를 빠르게 늘리는 한편, 이들이 주로 찾는 로맨스 판타지 장르 및 현지 콘텐츠 발굴에도 나서며 시장 공략에 힘을 쏟고 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세계 최대 엔터테인먼트 시장인 북미, 그리고 동남아에서는 태국에서 역량과 재원을 집중해 스토리 비즈니스를 펼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향후 카카오의 글로벌 콘텐츠 사업은 세계 최대 엔터테인먼트 시장인 북미(계열사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글로벌 최대 만화 시장인 일본(카카오픽코마)이 주무대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카카오픽코마의 경우 지난해 일본에서 연간 거래액 1000억엔(약 9160억원)을 넘기며 명실상부한 현지 1위 웹툰 업체로 자리매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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