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천에 고정식 펜스 웬 말” 연수구 땜질 행정 구설수
1300만원 재투입 보완 공사 진행
“도르래 실효 無” 세금 낭비 논란

인천 연수구가 승기천 파크골프장 경계를 따라 설치한 펜스를 이동식으로 시공해야 했지만 고정식으로 설치했다가 뒤늦게 보완 공사에 나서면서 행정·예산 낭비라는 지적이 나온다.
12일 연수구에 따르면 구는 지난달 1일부터 승기천 일대 9홀 규모의 파크골프장을 시범운영하고 있다.
오는 6월 말까지 시범운영을 거쳐 정식 개방 예정인 파크골프장에는 총 6억원이 투입됐고, 이 중 펜스 설치에 4500만원이 들었다.
문제는 파크골프장 경계를 따라 약 1㎞ 구간에 설치된 펜스다. 철제 기둥 사이에 그물망을 달아놓은 구조로, 골프공이 산책로로 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 설치됐다.

남동구는 지난해 연수구에 승기천이 우기 시 빗물이 흘러가는 통로로 사용되는 만큼 안전 펜스 등에 부유물이 걸려 물 흐름을 방해할 수 있다며 유지관리 방안을 요구했다.
이에 연수구는 펜스 등 시설물을 이동식(분리식)으로 설치해 수위에 따라 철거 가능하도록 조성하겠다 했다.

실제 현장에는 높이 1m가 넘는 기둥이 콘크리트 기초석에 박혀 있었고, 기둥은 볼트로 단단히 고정돼 있었다.
연수구는 12일부터 19일까지 예산 1300여 만원을 들여 그물망을 도르래로 감아올릴 수 있는 계폐식 장치를 추가 설치할 계획이지만, 이번 공사가 시정명령에 따른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구 관계자는 "기둥은 고정돼 있지만 그물망은 분리할 수 있어 점용 조건을 위반한 것은 아니다"라며 "보완공사는 시정명령과 무관하게 시설관리 인력이 고령이라 작업하기 어렵다는 요청에 따라 진행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파크골프장 설계·시공 전문 업체들은 해당 펜스가 하천에 적합하지 않은 방식이라고 입을 모았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하천에서 기초석을 박는 방식은 안전상 이유로 하천 관리 기관의 허가가 나오지 않는 게 일반적이라 기초석 없이 기둥을 박거나 이동식으로 설치한다"며 "이동식은 콘크리트 기초석을 세워야 하는 고정식보다 비용도 저렴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파크골프장 펜스 높이는 최대 1.5m 정도로 고정식에 도르래를 설치해도 실효성이 없고, 계폐식 장치는 축구장 같은 대형 체육시설에나 쓰는 방식"이라고 덧붙였다.
/이나라 기자 nara@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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