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난 라이언' 된 카카오뱅크…26주적금·저금통 금리 대폭 인상

카카오뱅크 오피스 내.(사진=카카오뱅크)

카카오뱅크가 대표 수신상품인 '26주적금'에 대대적인 변화를 준다. 파트너사의 혜택만을 소구했던 종전의 방식에서 벗어나 자체 비용을 들여 수신금리를 대폭 끌어올린다. 재미요소가 도드라졌던 소액 저축상품인 '저금통'에는 저축은행에서 볼법한 연 10% 금리를 책정했다. 그동안 자본시장의 평가절하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던 카카오뱅크의 본격적인 '반격'이 시작됐다는 평가다.

31일 카카오뱅크에 따르면 11월 1일 신규 가입분부터 26주적금의 자동이체 성공 우대금리를 기존 최대 연 0.50% 포인트에서 최대 연 3.50% 포인트로 인상 적용한다. 26주간의 도전을 응원하고 성공 후 고객이 느끼는 뿌듯함과 성취감을 높이고자 했다는 설명이다.

26주적금은 최초 가입금액만큼 26주 동안 매주 자동으로 증액되는 금액을 납입하는 적금이다. 가입 금액은 1000원, 2000원, 3000원, 5000원, 1만원 중 자유롭게 선택 가능하다. 7주 연속 납입 성공 시 기존에는 연 0.20% 포인트, 26주차 연속 성공 시 누적 연 0.50% 포인트의 우대금리가 제공됐는데 이제는 각각 연 1.00% 포인트, 연 3.50% 포인트로 상향된다.

이번 우대금리 인상으로 26주적금은 기본금리 연 3.50%에 우대금리 최대 연 3.50%p를 더해 최고 연 7.00%의 금리를 제공한다. 1인당 최대 30개의 26주적금 계좌 가입이 가능하다.

26주적금은 카카오뱅크의 효자 수신상품으로 통한다. 2020년부터 2021년까지 총 180만좌가 개설됐다. 카카오뱅크는 최대 우대금리 0.50% 포인트로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이처럼 신규 고객을 대거 유치할 수 있었다. 다양한 산업 주요 플레이어와 제휴함으로써 해당 제휴사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점이 주효했다.

가령 마켓컬리와 함께 내놓은 26주적금은 자동이체 7회에 걸쳐 무료배송, 할인 쿠폰 등을 제공했고 최근에는 GS칼텍스로부터 3만2000원의 주유 할인 혜택과 추첨 경품을 받을 수 있도록 상품 제휴를 체결했다. 이렇게 고객이 알아서 들어오는 수준의 26주적금에 비용을 더욱 들인다는 건 카카오뱅크가 수신고객 유치에 매우 공격적인 포지션을 취했다는 걸 의미한다.

토스뱅크는 파킹통장인 '토스뱅크 통장'의 금리를 기존 연 2.0%에서 연 2.3%로 인상한 데 이어 기존 1억원으로 제한했던 이자 적용 한도까지 없앴다. 케이뱅크는 지난 27일 파킹통장 '플러스박스'의 금리를 0.2% 포인트 올려 업계 최고 수준인 연 2.7%로 인상했다.

카카오뱅크 수신상품 중 26주적금은 주요 상품으로 자리잡고 있다.(자료=카카오뱅크) 

카카오뱅크는 저금통 상품의 기본금리도 연 10%로 인상했다. 기존 가입 고객도 11월 1일부터는 인상된 금리가 적용된다. 계좌 속 잔돈을 모아 자동으로 저축해주는 저금통은 기존 연 3.00%에서 7.00% 포인트나 인상해 연 10.00%의 금리가 적용된다. 저금통에 연결된 입출금통장의 6개월간 잔액과 입출금 패턴을 AI 알고리즘으로 분석해 매주 1회 알맞은 저축 금액을 산출해 저금하는 '자동모으기'도 선택 가능하다.

저금통의 총 납입한도는 10만원으로, 연 10%을 적용하면 1만원의 이자를 받을 수 있는 셈이다. 액수를 떠나서 제1금융권에 속하는 카카오뱅크가 '두 자릿수 금리'라는 과감한 선택을 했다는 점이 주목된다. 카카오뱅크는 최근 들어 증권사 등 자본시장으로부터 성장동력이 뚜렷하지 않다는 혹평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대응해 카카오뱅크는 창업 극초기 단계까지 대출범위를 넓힌 사업자대출을 내놓는 등 성장성 증명에 주력하고 있다.

또 카카오뱅크는 다음달 1일부터 30일까지 '중신용대출', '중신용플러스대출', '중신용비상금대출'을 신규로 실행한 중저신용고객(KCB 신용점수 기준 850점 이하)에게 첫 달 이자를 지원하는 프로모션에도 나섰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26주적금과 저금통 상품에 보여주신 고객의 관심과 사랑에 보답하는 차원에서 금리를 인상했다"며 "26주적금 적금 만기에 도전하는 즐거움, 저금통으로 잔돈을 모으는 재미와 더불어서 높은 금리 혜택도 받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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