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m 거리 응급실 못 간 ‘심정지 19살’ 결국 숨졌다

김용희 기자 2024. 9. 13.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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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던 대학생이 가까운 대학병원 응급실에 여력이 없어 인근 대학 응급실로 이송됐으나 결국 세상을 떠났다.

광주 동부경찰서는 "5일 아침 조선대학교 교내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된 ㄱ(19·여)씨가 전날 사망(뇌사) 판정을 받았다"고 13일 밝혔다.

학교 직원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는 ㄱ씨가 있는 장소에서 100m 떨어진 조선대병원 응급실로 이송하려고 했으나 조선대병원 응급실이 연락을 받지 않아 500여m 떨어진 전남대병원 응급실로 이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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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대병원 응급실 여력 없어
500m 거리 전남대 응급실 이송
광주의 한 응급실 앞에 119구급대 차량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던 대학생이 가까운 대학병원 응급실에 여력이 없어 인근 대학 응급실로 이송됐으나 결국 세상을 떠났다.

광주 동부경찰서는 “5일 아침 조선대학교 교내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된 ㄱ(19·여)씨가 전날 사망(뇌사) 판정을 받았다”고 13일 밝혔다.

ㄱ씨는 5일 아침 7시30분께 조선대학교 체육대학 앞 벤치에 쓰러진 채 발견됐다. 학교 직원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는 ㄱ씨가 있는 장소에서 100m 떨어진 조선대병원 응급실로 이송하려고 했으나 조선대병원 응급실이 연락을 받지 않아 500여m 떨어진 전남대병원 응급실로 이송했다.

당시 119 구조대는 조선대병원 응급실에 영상통화를 활용한 ‘스마트 의료 지도’를 요청했으나 조선대병원 의료진은 ‘처치 불가’ 판단을 내렸다. 이후 119는 조선대병원 응급실로 이송하기 위해 두차례 전화를 했지만 응급실 쪽은 받지 않았다. 당시 조선대병원 응급실에는 외과, 정형외과 교수 2명이 근무하고 있었으나 다른 환자를 돌보고 있어 연락을 받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교수 7명이 2명씩 3교대로 근무했던 조선대병원 응급실은 의료진의 업무부담을 줄이기 위해 타과 전문의를 투입한 첫날이었다.

경찰 조사에서 ㄱ씨는 사고 전날 대학 동아리 농촌봉사활동에 참여한 뒤 새벽 시간까지 다른 학생들과 술자리를 가졌던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범죄 혐의점이 없는 것으로 보고 사건을 종결할 예정이다.

김용희 기자 kimy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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