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기까지 커진 시트로엥 플래그십 SUV
미래지향적 디자인, 전동화 라인업 전면 적용
전기차는 최대 679km 주행거리 확보

한때 국내 시장에서 조용히 철수한 프랑스 브랜드 시트로엥이 유럽 시장에서 강력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그 중심에는 최근 새롭게 공개된 플래그십 SUV ‘C5 에어크로스’가 있다. 투싼과 비슷한 준중형급 모델로 분류되지만, 신형 모델은 크기부터 파워트레인까지 모든 면에서 상향 조정되며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전장은 4,652mm로 150mm 길어졌고, 전폭은 무려 1,970mm로 국내 롱바디 투싼보다도 넓다. 휠베이스는 2,784mm에 달해 실내 공간 확보에도 강점이 있다. 외관은 슬림한 픽셀형 헤드램프와 그릴리스 범퍼가 적용돼 콘셉트카를 연상케 하며, 후면은 박스형 디자인과 수평형 테일램프가 조화를 이룬다. 실내는 세로형 디스플레이와 직선 중심의 설계로 한층 더 미래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내연기관부터 전기차까지 전 라인업 전동화

신형 C5 에어크로스는 내연기관 중심의 과거 모델과 달리 전 라인업 전동화가 적용되었다. 가장 기본이 되는 1.2L 가솔린 터보 마일드 하이브리드 모델은 3기통 구조에 48V 시스템이 더해져 134마력을 발휘한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는 1.6L 가솔린 터보 엔진 기반에 21kWh 배터리를 탑재, 최대 85km 전기 주행이 가능하며 총 시스템 출력은 193마력에 달한다.
전기차는 두 가지 버전으로 출시된다. 스탠다드 모델은 73kWh 배터리로 WLTP 기준 520km를 주행하며, 207마력의 출력을 발휘한다. 롱레인지 모델은 97kWh 배터리를 장착하고 679km의 주행거리를 확보하며, 출력은 227마력이다. 두 모델 모두 160kW 급속충전이 가능해 30분 이내 80% 충전이 가능하다. 유럽 현지에서의 경쟁력을 고려한 구성이 돋보인다.
한국 철수의 아쉬움… 푸조 3008이 그 빈자리 채운다
시트로엥은 2022년 한국 시장에서 철수했다. 이에 따라 C5 에어크로스 신형은 국내 출시 가능성이 사실상 없다. 그러나 같은 계열사인 푸조는 여전히 국내에서 활동 중이며, 형제 모델인 푸조 3008 신형이 2024년 하반기 국내 출시를 앞두고 있다.
푸조 3008은 C5 에어크로스보다 크기는 작고 쿠페형 스타일을 갖췄지만, 파워트레인 구성은 동일하다. 국내에는 우선 1.2L 마일드 하이브리드 모델이 먼저 들어올 예정이며, 이후 PHEV 또는 EV 모델의 출시 여부는 시장 반응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유럽에서 다시 날개를 편 시트로엥의 부활이 국내 소비자들에게는 아쉬움으로 남지만, 푸조를 통해 일부 대안을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동향에 관심이 집중된다. C5 에어크로스의 진화는 단순히 모델의 발전을 넘어, 유럽차의 SUV 전략을 엿볼 수 있는 중요한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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