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 벤츠 S580 VS 레인지로버 오토바이오그라피 LWB

조회수 2023. 4. 3. 17:45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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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좌의 전쟁
사진 모터매거진 최재혁 기자

왕끼리 붙었다. 각자 누리는 세상은 다르지만 겹치는 세계가 약간은 있다. 브랜드 밸류와 전통을 봐도 비등하다. SUV의 왕과 세단의 왕. 이 둘 중 어느 누가 성 안을 더 든든하고 평화롭게 다스리는 지를 겨뤘다.

글 | 안진욱 & 조현규 기자 사진 | 최재혁 사진기자

레인지로버 오토바이오그라피 LWB

외형 대결

기함급 자동차의 대결이다. 하나는 SUV, 하나는 세단이다. 두 대가 나란히 달리면 이 세상에 무서울 것은 없다. 마치 느와르 영화의 한 장면 같다. 세상을 내려다보는 왕의 위치에 있는 자동차들이다. 바라보기만 해도 포스가 흘러넘친다. 레인지로버는 어두운 녹색 컬러인 벨그라비아 그린 컬러를 입었고, S클래스는 정석과 같은 블랙 컬러를 입었다.

외모에서 느껴지는 위압감은 확실히 레인지로버가 우세하다. 대형 SUV인 만큼 덩치감이 다르다. 특히 과한 디테일을 죽이고 널찍한 면을 주로 배치해 차의 크기가 더욱 커 보인다. 또한 윈도 몰딩이 없고 도어의 손잡이는 표면 안으로 숨겼으며 차체의 모서리를 둥글게 다듬어서 매끈하게 만든 점은 마치 한 마리의 고래를 보는 것 같기도 하다.

레인지로버 오토바이오그라피 LWB

뒷모습은 호불호가 갈릴 것 같다. 사진으로 보는 것과 실물로 보았을 때의 차이가 무척 크다. 만약 사진으로 보고 마음에 들지 않았다면 꼭 실물을 보길. 당신이 상상했던 그 느낌과는 무척 다를 것이다. 또한 레인지로버 레터링 좌우로 방향 지시등이 순차점등 방식으로 켜지며 우아함을 더한다. 네 발의 머플러 커터는 범퍼 아래로 숨겼다.

레인지로버의 외모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을 선택하자면 벨트 라인을 말하고 싶다. 차체를 가로지르는 이 라인은 레인지로버의 역사를 함께하는 중요한 디자인이다. 옆에서 볼 때는 승객이 탑승하는 그린하우스와 하단부를 구분하는 모양새다. 눈에 거슬리는 요소가 없어 더욱 호감이 간다. 차의 후방에서 이 라인을 다시 한번 보면 꽤 불룩하게 부푼 것을 볼 수 있다. 마치 요트를 생각나게 만드는 디자인이다. 타고 다니는 느낌도 넘실넘실 항해하는 것과 비슷하니 제법 잘 어울리는 요소라고 말할 수 있다.

벤츠 S 클래스

그 옆에 세운 S클래스도 만만치 않다. 레인지로버와 나란히 세웠다고 작은 차처럼 보이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다행히 S클래스다운 품격을 유지하고 있다. 대형 세단 시장의 최강자 자리를 오랜 시간 지키는 것에는 이유가 있다. 매끈하고 우아한 라인은 S클래스의 특기다. 램프의 디자인을 살짝 날카롭게 다듬고, 곳곳에 크롬으로 장식을 더해 한층 화려한 이미지를 만들고 있다.

고백하자면, 현행 S클래스가 처음 등장한 당시에는 실망이 컸다. 이전 세대의 우아함, 기품이 느껴지지 않는 디자인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출시 후 1년 반이 지난 지금은 그 생각이 180° 바뀌었다. 자꾸 보다 보니 오히려 이전 세대보다 훨씬 예쁘다는 생각이 든다. 이 의견은 모터매거진 편집부 모두가 가지고 있는 생각이다.

벤츠 S 클래스

S클래스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은 윈도의 테두리를 감싸는 크롬 몰딩이다. 이 역시 레인지로버와 이유는 비슷하다. S클래스가 오랜 시간 유지해오고 있는 전통적인 디자인이기 때문이다. 메르세데스-벤츠에서는 이를 활을 눕힌 모양이라고 이야기한다. 헤리티지는 유지하면서 미래를 향한 디자인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익스테리어 비교에서 승부가 갈리는 지점은 '누가 더 플래그십답나?' 라는 것으로 정하고 싶다. SUV와 세단의 비교이며 두 모델 모두 각각의 브랜드를 상징하는 녀석들이다. 우선 플래그십의 위치를 확실히 보여주는 것은 레인지로버다. 확실히 하위 모델들과는 차별화가 되어 있으며 대장의 품격을 보여준다. 대신 앞모습에서 이전 세대 모델이 자꾸 보이는 것은 취향에 따라 아쉬운 점이 될 수도 있다. S클래스에서 딱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라디에이터 그릴에 달린 카메라다. 인중에 점 하나 찍어 놓은 듯한 어색함은 이게 최선이었나 싶을 정도다. 결론은 레인지로버의 승. 물론 디자인은 취향의 영역이기 때문에 이 글을 읽는 당신의 마음을 울리는 차가 정답이 될 것이다.

레인지로버 오토바이오그라피 LWB

실내 대결

이번엔 인테리어를 비교해볼 차례다. 각 브랜드가 가진 모든 것을 쏟은 인테리어를 마주할 수 있다. 비싼 금액을 지불해야 하는 자동차인 만큼 그에 맞는 상품성은 인테리어에서도 드러난다. 차에 탑승해서 이동하는 동안 최고의 만족감을 선사해야 한다. 무척 어려운 과제이지만 두 차 모두 훌륭하게 해내는 모습이라는 것을 먼저 말하고 싶다.

운전석에 앉았을 때 두 차가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것은 '위에서 아래로 내려다보는 시선'이다. 차체의 높고 낮음과 상관없이 세상을 내려다보는 시선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 플래그십이 가지는 매력이 아닐까 싶다. 이러한 면모가 더 강한 것은 레인지로버다. 차체가 높은 영향을 배제하더라도 대시보드의 높이가 낮아 조금 더 쾌적한 시야를 누릴 수 있다. S클래스는 보닛 끝에 보이는 삼각별을 보면서 만족감을 느낄 수 있다.

벤츠 S 클래스

운전석 시트의 느낌도 결이 다르다. 빵빵한 쿠션감을 자랑하는 레인지로버는 마치 소파에 앉은 기분인데, S클래스는 그에 비해서 푹 파묻히는 편이라 빈백에 앉는 느낌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그만큼 몸을 붙잡아주는 능력은 S클래스가 한 수 위다. 레인지로버는 몸이 둥둥 떠 있는 편이다. 시트의 가죽 질감은 우위를 가리기 힘들다. 두 차 모두 나름대로 최고의 것을 넣었으리라.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살펴보면 확실히 벤츠의 것이 눈에 띈다. 거대한 세로형 디스플레이의 압도적인 느낌은 누가 보더라도 깜짝 놀랄 만하다. 반면 레인지로버는 직사각형 형태의 디스플레이를 채용했다. 굳이 비교하자면 테슬라의 그것과 유사한 비율이다. 내부에 탑재되는 시스템은 각각 MBUX와 Pivi Pro(피비 프로) 시스템이다. 벤츠의 MBUX는 화려한 그래픽을 자랑하지만 막상 원하는 기능을 찾으려면 꽤 헤매게 된다. 직관성이 떨어진다는 말이다.

레인지로버 오토바이오그라피 LWB

랜드로버의 피비 프로는 그래픽이 단순하고 반응 속도도 살짝 느리지만 직관적인 사용성이 마음에 든다. 웬만한 기능은 터치 두 번으로 해결할 수 있으니 말이다. 여기에 한국 운전자들이 선호하는 티맵 내비게이션이 탑재된 점도 인상적이다. 물론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에 점령당한 인포테인먼트 시장에서 순정 내비게이션이 가지는 장점은 다소 희석되는 느낌이 있다.

실내 마감 수준은 확실히 랜드로버의 승이다. 두 차 모두 좋은 소재들로 꼼꼼하게 감싼 것은 맞지만 S클래스의 실내에서는 곳곳에 유격이 발견되어 실망스럽다. 기대치가 너무 높은 것일까? 아무리 생각해도 S클래스의 명성답지 않은 모습이다. 반면 랜드로버는 화려함을 자랑하지는 않지만, 응접실 같은 따스함과 고급스러운 소재, 꼼꼼한 마감으로 탑승자를 만족시킨다. 특히 놀라운 부분은 천장에 있는 손잡이의 디테일이다. 고급 서류 가방의 손잡이를 보는 듯한 퀄리티를 보여주어 괜히 만지작거리게 만든다.

벤츠 S 클래스

인테리어를 비교하면서 기대와 가격에 맞는 퀄리티를 확인했다. 두 차 모두 최선을 다했겠지만, S클래스의 인테리어에서 마감 퀄리티라는 옥에 티를 발견한 것이 마음에 걸린다. 이것이 비단 시승차의 문제일까 싶어 오너들의 의견을 살펴보니 다들 비슷한 문제점을 지적했다. 곳곳에서 느껴지는 유격, 차마 숨기지 못한 플라스틱의 흔적 등이다. 레인지로버에게 느낀 문제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반응 속도다. 모든 기능들이 반 박자 늦게 움직이는 감이 있는데, 시승이 끝날 때까지 답답함을 지울 수 없었다. 그리고 실내에서 느껴지는 개방감은 태생적인 이유로 레인지로버가 우세했다. 종합 점수를 매기면 레인지로버의 승리다.

레인지로버 오토바이오그라피 LWB

성능 대결

매치의 꽃 퍼포먼스 테스트 시간이다. 이번에 모인 차들의 장르가 장르인 만큼 얌전하게 차를 탔다. 이런 차들의 가속력과 코너링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 단지 승차감과 고속안정감 그리고 정숙성 부분만 체크했다. 먼저 승차감이다. 두 대 모두 부드러움에서는 빠지지 않는다. 번갈아 타보면 레인지로버가 조금 더 둥실둥실하게 움직인다. 레인지로버에서 내려 바로 S클래스를 타면 단단하게 느껴질 정도다. 운전하기도 쉽고 명령에 응답이 빠르다. 스포츠 세단에 비하면 느긋한 성격이지만 레인지로버와 함께 있으니 스포티한 느낌마저 난다. 그렇다면 레인지로버의 승차감이 더 좋다고 할 수 있을까? 기호에 따라 나뉠 것이다. 레인지로버가 S클래스보다 댐퍼와 스프링 세팅이 나른하기에 요철의 충격은 잘 흡수하나 운전자가 조작했을 한 박자 느린 반응을 보인다. 안 그래도 큰 차인데 더 큰 차처럼 느껴진다. 이러한 점이 신경 쓰이지 않는다면 레인지로버가 더 좋은 승차감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번에 풀체인지된 레인지로버를 처음 탔다. 여러 시승기가 쏟아지고 있고 극찬이 즐비하다. 그에 동의한다. 정말 좋다. 반면 전 세대보다 좋다는 것에는 동의할 수 없다. 전 세대 모델은 사이즈 크기에 차이는 거의 없지만 이보다 더 작은 차를 모는 느낌이 들었다. 개인적으로 운전하는 데 편한 것은 전 세대가 더 낫다고 생각한다. 이번 세대로 오면서 댐퍼 스트로크가 더 길어지고 에어스프링의 압력을 더 풀어놨다. 때문에 승차감에서는 이득을 봤지만 운전자 입장에서는 조금 버거워졌다. 이러한 세팅으로 인해 뒷좌석은 훨씬 평화로워졌다. 이전 세대 레인지로버의 뒷좌석은 제아무리 최고급 SUV라도 세단을 따라갈 수 없다고 결론지었지만 지금은 이야기가 다르다.

레인지로버 오토바이오그라피 LWB

눈높이와 사회적 지휘는 비례한다. 높은 곳에서 바라보는 세상은 공기부터 다르다. 운전자에게는 물렁물렁했던 승차감이 뒷좌석에서는 약간의 단단함이 가미되어 최적화된 둥실둥실을 보여준다. 이 차가 롱휠베이스 모델이라 세팅이 이럴 수도 있다. 아직 내가 기본형을 타보지 않아 댐퍼와 에어스프링 세팅이 롱휠베이스와 다른지 모르겠지만 이 차는 확실히 뒷좌석에 계속 앉아 있고 싶다. 멀미가 나지 않고 거슬리는 게 전혀 없다. 마사지 기능도 본격적이다. 구색 갖추기 위해 넣은 게 아니라 꽤 시원하다. 지금 출시되고 있는 차들 중에서 최고의 마사지 실력이다. 시트도 화끈하게 눕힐 수 있고 레그룸은 광활하다. 1열 동승석을 접으면 키 181cm 성인 남성의 발끝이 발판에 간신히 닿을 정도다. 헤드룸도 여유가 있어 S클래스와의 공간 과목에서는 압승을 거둔다.

S클래스의 뒷좌석은 생각보다 그리 넓지 않다. 1열 시트가 두껍고 등받이에 디스플레이까지 달려 있으니 답답한 느낌이 있다. 마이바흐 정도는 되어야 넉넉하다고 느껴진다. 메르세데스가 이를 모르지 않을 것이다. 이는 라인업을 확실하게 구분 짓는 고의다. 오너드리븐은 일반 S클래스로 두고 쇼퍼드리븐은 마이바흐로 눈길을 돌리라는 것이다. 과거 S클래스 하면 회장님 차였는데 지금의 회장님차는 마이바흐로 가야 한다. 물론 이 S클래스의 뒷좌석 승차감은 벤틀리 플라잉스퍼보다 좋고 롤스로이스 고스트보다 살짝 모자란 정도다. 그리고 레인지로버의 뒷좌석 승차감보다도 살짝 좋다. S클래스를 이야기할 때 가성비를 운운하는 게 웃기긴 하지만 뒷좌석 승차감은 가성비 최고다. 워낙 상징적인 모델이라 뒷좌석에 앉아 바라보는 바깥세상이 달라 보이긴 하다. 시트는 편안하다. 부드러운 가죽으로 인해 촉감도 좋다. 마사지 기능은 아주 소극적이다. 외투를 입으면 작동하고 있는지도 모를 정도다. 또 하나 더 아쉬운 것은 오디오 시스템이다. 근사한 부메스터 메탈 커버가 스피커에 씌워져 있지만 닭살을 돋게 하는 실력은 아니다.

벤츠 S 클래스

오디오는 레인지로버가 기가 막히다. 여태 수백 대의 시승차를 타봤는데 레인지로버의 메리디안은 세 손가락 안에 드는 오디오 시스템이다. 궁금할 수도 있으니 나머지 두 대를 알려주자면 1등은 롤스로이스 팬텀이다. 국내 무대 음향 장비보다 훨씬 뛰어난 성능이라 감동했다. 다음은 BMW iX인데 레인지로버와 우열을 가릴 수 없다. 과거 카오디오와 음향 장비에 돈을 조금 써 본 경험이 있는데 레인지로버의 이 오디오는 이 하나만 보고도 차를 사도 될 정도다. 스피커가 몇 개 있고 출력이 얼마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스피커의 출력 방향을 세밀하게 튜닝했다. 뒷좌석에 앉아 창문을 끝까지 다 내려도 음악이 귀에 정확히 꽂힌다. 외부로 새어 나가는 것을 잘 막았다. 베이스는 탄탄하고 먹먹하지 않다. 고음은 신경질적이지 않고 보컬의 가사 전달도 선명하다. 출력이 얼마나 높은지 볼륨을 제법 올려도 음이 조금이라도 찢어지지 않는다.

나머지 고속안정감과 정숙성은 한꺼번에 정리하자. 고속안정감은 S클래스가 낫다. 속도가 올라갈수록 노면에 차체가 깔리는 느낌이 강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독일 세단 대장의 체면은 유지하고 있다. 당연하다. 무게중심이 낮고 실루엣도 매끈한 결과다. 레인지로버의 고속안정감도 SUV 치고는 준수하다. 세단인 S클래스와 비교해서 그렇지 고속에서 불안한 기색이 전혀 없다. 정숙성은 비슷하다. 고속에서 S클래스가 조금 더 조용할 줄 알았는데 레인지로버의 방음 대책이 더 철두철미했다. 의외로 S클래스가 고속에서 풍절음이 들린다. S클래스를 향한 잣대가 너무 까다로운 것도 있지만 S클래스는 그래야만 한다.

벤츠 S 클래스

이제 결론을 내자. 예상과 반대의 결과가 나왔다. 운전하기에는 S클래스가 좋고 뒷좌석에 앉아 가기에는 레인지로버가 낫다. 평일에 기사를 둘 수 있고 주말에 가족들과 함께할 때만 운전한다면 레인지로버를 추천한다. S클래스는 젊어졌다. 자연스레 타깃도 어려졌다. 때문에 뒷좌석이 아닌 운전석이 메인이 되었다.

SPECIFICATION_MERCEDES-BENZ S580 4MATIC

길이×너비×높이 5290×1955×1505mm | 휠베이스 3216mm

공차중량 2285kg | 엔진형식 ​​V8 터보, 가솔린 | 배기량 3982cc

최고출력 503ps | 최대토크 71.4kg·m | 변속기 ​​​​9단 자동

구동방식 AWD | 0→시속 100km ​4.8초 | 최고속력 시속 250km

연비 7.5km/ℓ | 가격 2억3060만원

SPECIFICATION_RANGE ROVER P530 AUTOBIOGRPHY LWB

길이×너비×높이 5252×2003×1870mm | 휠베이스 3197mm

공차중량 2790kg | 엔진형식 ​​V8 터보, 가솔린 | 배기량 4395cc

최고출력 530ps | 최대토크 76.5kg·m | 변속기 8단 자동

구동방식 AWD | 0→시속 100km ​4.7초 | 최고속력 시속 250km

연비 6.8km/ℓ | 가격 ​​​2억3047만원

안진욱의 선택은?

이 대결은 오롯이 누가 더 편한가 만을 두고 펼쳤다. 1열은 S클래스, 2열은 레인지로버의 손을 들어주고 싶다. 직접 운전하기에는 S클래스가 더 좋았고 누가 운전해준다면 레인지로버를 고를 것이다. 세단과 SUV를 직접 비교하는 게 무리지만 레인지로버는 험로도 갈 수 있는 세단과 같았다. SUV의 남자다운 면은 일절 숨기고 있다. 파워트레인은 우연히 메르세데스 대 BMW가 되어 버렸다. 엔진만 두고 보면 비슷한데 변속기는 확실히 레인지로버가 더 깔끔하다. 저단에서 울컥거리지 않고 반응 속도와 변속 충격에서도 세련된 모습을 보인다. 이를 모아 판단한 후 난 레인지로버를 선택했다. 우열을 못 가릴 때 공간이라는 옵션이 더해지니까.

조현규의 선택은?

레인지로버가 끌리지만 너무 크다. 미국 풀사이즈 SUV만큼 부담스럽다. 한적한 도로가 아니라면 레인지로버를 운전하고 싶진 않다. 반면 S클래스는 오너 드라이빙에 있어 무척 만족스럽다. 차체가 길지만, 적극적인 뒷바퀴 조향 덕분에 큰 차 같지 않다. 기사를 두고 2열에만 타고 다닌다면 레인지로버를 선택할 것 같다. S클래스보다 레인지로버의 뒷좌석에서 내리는 것이 조금 더 '힙'해 보인다. 그런데 내가 직접 운전해야 한다면? 몇 가지 단점을 감수하더라도 S클래스를 선택할 것이다. 레인지로버는 차를 모시고 다니는 느낌이 강해서 같은 시간 운전하더라도 피로가 빨리 쌓인다. 거대한 몸매에 맞는 주차장을 찾는 것도 스트레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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