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나면 전력 ‘OFF’⋯ 전기차 탈출 ‘깜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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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안성의 한 도로에서 전기차 화재가 발생, 운전자가 탈출하지 못하고 사망한 가운데 전기차의 잘못된 구조가 화를 키웠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화재 발생 시 최대한 빠르게 탈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특히 전기차는 일반 소화기로 진화가 되지 않아 더욱 빠른 탈출을 해야 한다"며 "차량 손잡이를 전기 공급이 끊겨도 열 수 있도록 설계하고 탈출 법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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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출용 비상망치도 의무 아냐 긴급시 속수무책
안성 테슬라 운전자 사망 등 화재 올해만 12건
전문가 “無전기 개폐 설계·탈출법 교육 등 필요”
최근 안성의 한 도로에서 전기차 화재가 발생, 운전자가 탈출하지 못하고 사망한 가운데 전기차의 잘못된 구조가 화를 키웠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7일 경기도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지난 10일 오후 5시45분께 안성시 대덕면 도로를 달리던 테슬라 차량이 경계벽을 들이받는 사고가 나면서 차량에 화재가 발생했다. 당시 불은 출동한 소방당국에 의해 10여분 만에 완전히 꺼졌지만 운전자인 30대 남성은 사망한 채로 발견됐다. 운전자는 당시 차량 운전석이 아닌 뒷좌석에서 발견됐는데, 탈출 실패로 추정된다는 경찰 분석이 나왔다. 차량 앞쪽 하부에 불이 붙으면서 운전자가 이를 피하기 위해 뒷좌석으로 넘어간 것으로 추정되는데, 의식이 있었지만 차량 밖으로 나오지 못해 사망한 것.
테슬라와 같은 전기차의 경우 전기 공급이 끊기면 차량 안팎에서 문을 열 수 없는 구조다. 특히 문이 잠기면 창문을 깨고 탈출해야 하는데 차량 내 창문을 깰 수 있는 탈출용 비상망치 설치가 의무가 아닐 뿐더러 외부에서도 열폭주 현상이 있는 전기차에 접근하는 것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차량 내부에 수동 개폐 장치가 있긴 하지만 문 아래 공간에 위치해 있다. 문 아래 있는 매트를 제거하고 덮개를 연 뒤에 안에 있는 케이블을 당겨야 문이 열리는 구조다. 하지만 탈출이 긴급한 상황에서 연기를 흡입해 의식이 흐릿해지기 때문에 골든타임 안에 쉽게 문을 열기도 힘들다.
실제 2020년 12월 서울 용산구 한 아파트에서 전기차가 주차장 벽면을 부딪치고 불이 붙었는데 당시 밖에서 문을 열 수 없는 차량 구조 때문에 탑승자가 사망에 이르렀다.
앞서 전기차의 이 같은 문제가 제기돼 국토교통부가 기술 자료를 토대로 리콜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했지만 명확한 대책은 나오고 있지 않다.
이러는 사이 최근 5년간 경기도내 전기차 화재는 총 39건 발생했으며 사상자만 5명에 달한다. 올해의 경우 9월 기준 전기차 화재 건수는 12건에 이른다.
이에 대해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화재 발생 시 최대한 빠르게 탈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특히 전기차는 일반 소화기로 진화가 되지 않아 더욱 빠른 탈출을 해야 한다”며 “차량 손잡이를 전기 공급이 끊겨도 열 수 있도록 설계하고 탈출 법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김은진 기자 kimej@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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