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안에 비행기가 들어간다…최대 크기 비행기 파리 에어쇼서 첫선

윈드러너 <출처=라디아>

세계 최대 규모의 항공 전시회 중 하나인 ‘파리 에어쇼’가 오는 6월 16일 프랑스 르부르제 공항에서 개막한다. 다양한 신기종이 첫선을 보일 예정인 가운데, 올해 가장 주목받는 기체는 단연 ‘윈드러너(WindRunner)’다.

미국 항공 스타트업 라디아(Radia)가 개발 중인 윈드러너는 길이만 108m로, 지금까지 제작된 화물기 중 가장 크다. 기존 최대 기종으로 꼽히던 안토노프 An-225의 84m를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며, 내부 화물 적재 공간도 7,700㎥로 경쟁 기종인 에어버스 벨루가XL가 가진 2,209㎥의 3배가 넘는다.

윈드러너 <출처=라디아>

윈드러너는 원래 길이 105m에 달하는 초대형 풍력 발전용 블레이드를 운송하기 위해 설계됐다. 그러나 이후 위성, 군용 장비 등 다양한 대형 화물 수송에 대한 수요가 확인되면서 범용 대형 수송기로 주목받게 됐다. 최대 적재 중량은 약 72.6t이며, 비포장 활주로에서도 이착륙이 가능하다는 점이 특징이다. 최소 1,800m 길이의 단단한 흙길이면 운용이 가능하며, 별도의 지상 인프라 없이 작전이 가능해 군수, 재난 대응 등 다양한 분야에서도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

윈드러너 <출처=라디아>

항공기 개발은 라디아를 중심으로 국제 협력 체제로 진행되고 있다. 스페인 아시투리(Aciturri)가 꼬리날개 구조물을 제작하고, 브라질 아카에르(Akaer)가 기내 압력 구조와 핵심 시스템을 통합한다. 미국 위스콘신주의 아스트로너틱스(Astronautics)는 항공전자 장비를, 영국 엘리먼트 머티리얼스 테크놀로지(Element Materials Technology)는 연료 시스템을, 또 다른 미국 기업 인제니움 테크놀로지스(Ingenium Technologies)는 고양력 제어 시스템 개발을 각각 담당한다.

윈드러너 <출처=라디아>

현재까지 엔진 제조사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기체에는 총 4기의 엔진이 장착되며 순항 속도는 시속 약 741㎞(마하 0.6), 항속거리는 1,996km, 최대 고도는 1만 2,500m로 알려졌다. 전체 날개 길이는 80m에 달한다.

실제 완전한 기체가 파리 에어쇼에 등장할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하지만 라디아는 이번 에어쇼를 통해 프로젝트의 방향성과 협력사 구성, 군수 운용 가능성 등을 공개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 5월에는 미 국방부 산하 미 수송 사령부(USTRANSCOM)와 협약을 맺고 윈드러너의 실전 운용 가능성 및 군수 운송 효율성에 대한 공동 연구를 시작한 바 있다.

윈드러너 <출처=라디아>

향후 윈드러너가 상용화될 경우, 항공 물류는 물론 군수 산업 전반에도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된다.

박근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