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강호' 네덜란드·잉글랜드, 출발이 좋다…첫 경기서 완승(종합)
잉글랜드에 2-6 수모 이란, 72년 만에 6실점 패배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강호로 분류되는 네덜란드와 잉글랜드가 첫 경기에서 승리를 챙기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1958년 스웨덴 월드컵 이후 무려 64년 만에 월드컵 본선 무대에 오른 웨일스는 에이스 가레스 베일의 페널티킥 동점골로 미국과 비겼다.
8년 만에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네덜란드는 22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알 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A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후반 막판에 터진 연속골로 세네갈을 2-0으로 제압했다. 네덜란드는 이날 유효슈팅 3개를 시도해 2골을 기록, 높은 공격 효율을 자랑했다.
조 1위 경쟁 상대인 세네갈과의 맞대결에서 승리한 네덜란드는 승점 3으로 전날 '개최국' 카타르를 2-0으로 꺾은 에콰도르와 공동 조 1위가 됐다.
반면 세네갈은 후반 40분까지 주도권을 잡고도 승리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셰이크 쿠야테, 아부 디알로 등이 부상으로 교체되며 남은 일정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사디오 마네가 부상으로 낙마해 불라예 디아, 이스마일라 사르, 크레핀 디아타로 공격진을 구성한 세네갈은 경기 초반부터 강한 압박과 공격수들의 개인 기술을 통해 주도권을 잡았다.
공세를 높인 세네갈은 후반 20분 디아, 후반 27분 이드리사 게예가 강력한 슈팅을 시도하며 네덜란드의 골문을 두들겼다. 네덜란드는 월드컵에서 A매치 데뷔전을 치른 안드리스 노페르트 골키퍼의 선방으로 실점 위기를 넘겼다.
실점 없이 버티며 기회를 노리던 네덜란드는 후반 39분 리드를 잡았다. 프랭키 데 용이 절묘하게 넘겨준 로빙 패스를 코디 각포가 쇄도하며 헤딩, 세네갈 골망을 흔들었다. 네덜란드가 시도한 첫 유효슈팅이 그대로 골로 연결됐다.
네덜란드는 버질 판 다이크를 중심으로 세네갈의 공격을 차분하게 막아낸 뒤 경기 종료 직전 역습 상황에서 터진 데이비 클라센의 골로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B조의 잉글랜드는 막강한 화력을 자랑하며 이란을 6-2로 완파, 56년 만에 우승을 향해 기분 좋은 출발을 했다.
반면 이란은 1950년 5월 튀르키예전(1-6 패배) 이후 72년 만에 한 경기에서 6실점을 하며 체면을 구겼다.
이란은 경기 시작 7분 만에 골키퍼 알레리자 베이란반드가 동료 수비수와 충돌, 큰 충격을 받았다. 결국 베이란반드는 전반 20분 호세인 호세이니와 교체됐다.
이란이 골키퍼를 교체하는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잉글랜드가 전반 35분 선제 득점에 성공했다. 빠른 공격 상황에서 왼쪽 측면의 루크 쇼가 연결한 크로스를 주드 벨링엄이 몸을 날리는 헤딩으로 골을 터뜨렸다.
이로써 2003년생인 벨링엄은 월드컵에서 득점을 올린 최초의 2000년대생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2000년 이후에 태어난 선수 중 월드컵에서 골 맛을 본 선수는 벨링엄이 유일하다.
또한 만 19세인 벨링엄은 월드컵 무대에서 자신의 첫 A매치 골을 신고, 잉글랜드 역사상 2번째로 어린 나이에 월드컵 무대에서 득점한 선수가 됐다. 앞서 마이클 오언이 1998년 프랑스 월드컵 당시 만 18세에 골을 넣은 바 있다.
기세를 높인 잉글랜드는 전반 43분 코너킥 상황에서 추가골을 터뜨렸다. 공격에 가담한 수비수 해리 매과이어가 머리로 떨어뜨린 공을 부카요 사카가 왼발 슈팅을 때려 이란 골망을 흔들었다.
2골을 내준 이란이 수비 라인을 올리자 잉글랜드는 틈을 놓치지 않았다. 전반전 추가 시간 이란의 공격을 차단한 잉글랜드는 빠른 역습에 나섰고 라힘 스털링이 쐐기골을 터뜨렸다.
이란이 후반 시작과 함께 3명을 교체했지만 오히려 골은 잉글랜드에서 나왔다. 앞서 골을 터뜨렸던 사카가 후반 17분 이란 골문 앞에서 수비수 2명을 제치고 왼발 슈팅을 때려 팀의 4번째 골을 기록했다.
잉글랜드는 후반 20분 이란의 메흐티 타레미에게 골을 허용했지만 후반 25분 교체로 들어온 마커스 래시포드가 1분 만에 득점에 성공하며 다시 4골 차로 달아났다.
경기 막판까지 공세를 늦추지 않은 잉글랜드는 후반 45분 잭 그릴리시가 골을 넣으며 5골 차로 벌렸다. 이란은 경기 종료 직전 타레미가 페널티킥으로 한 골을 만회했지만 결과를 바꾸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
웨일스와 미국은 1-1로 비겼다. 모처럼 본선 무대를 밟은 웨일스는 만만치 않은 전력을 보여 남은 2경기에 대한 전망을 밝혔다.
8년 만에 본선 무대를 밟은 미국이 시작부터 강한 전방 압박과 빠른 공수 전환을 통해 웨일스를 압도했다.
공세를 높인 미국은 전반 36분 선제골을 터뜨렸다. 크리스티안 풀리시치의 전진 패스를 티모시 웨아가 쇄도하며 여유 있게 마무리 지었다.
웨아는 현재 라이베리아의 대통령이자 과거 발롱도르를 수상한 레전드 출신 조지 웨아의 아들이다. 웨아는 아버지가 현역 시절 단 한 번도 밟지 못한 월드컵에 미국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출전, 첫 경기에서 득점까지 성공했다.
웨일스는 후반 시작과 함께 다니엘 제임스를 빼고 196㎝ 장신 공격수 키퍼 무어를 투입, 공격에 변화를 줬다. 제공권 싸움에 강한 무어 투입 후 웨일스는 주도권을 가져오기 시작했다.
계속해서 공격을 이어간 웨일스는 후반 37분 베일이 자신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골로 연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날 출전으로 크리스 건터가 갖고 있던 웨일스 역대 최다 A매치 출전(109경기) 기록과 타이를 이룬 베일은 생애 첫 월드컵 골을 넣으며 41번째 A매치 득점에 성공했다. 베일은 웨일스 역대 A매치 최다골 기록도 보유하고 있다.
이후 미국과 웨일스는 승리를 위해 공격을 주고받았지만 마지막 슈팅과 패스의 정확도가 떨어져 승점 1점씩을 나눠가졌다.
dyk060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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