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일보 의료칼럼]치아 외상 시 골든타임 내 정확한 응급처치가 중요

치아 외상은 일상생활 중 예기치 않게 발생할 수 있으며, 특히 어린이나 청소년에게 흔하게 나타난다. 이러한 외상은 골든타임 안의 적절한 응급조치가 향후 치아의 예후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일반인들도 기본적인 대처 방법을 숙지해 두는 것이 중요하다.
치아가 완전히 빠진 탈구된 영구치라면 30분 이내에 원래 자리인 치조와에 다시 심는 것이 가장 좋다. 치아 뿌리는 절대 문지르지 말고 오염 물질만 제거한다는 생각으로 찬물이나 생리식염수로 약 10초간 가볍게 헹군 후 가능한 한 빨리 다시 심어야 한다. 직접 심기 어렵다면 치아를 우유, 생리식염수 또는 치아 보존액에 담가 치아가 건조되지 않도록 치과로 가져간다. 이마저 없다면 삼킬 위험이 없는 경우에 한해 환자의 입 안(혀 밑)에 넣어 침으로 적셔 유지하는 것도 가능하다. 다만 유치(젖니)는 영구치 맹출을 방해할 수 있으므로 재식하지 않는다.
치아가 흔들리거나 제자리에서 벗어났다면 무리하게 손대지 말고 즉시 치과에 방문하여 정밀 진단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 치아 뿌리 파절 가능성이 있어 방사선사진 등 정밀 진단이 필요하며 경우에 따라 2~4주간 인접 치아와 함께 고정하는 '스플린트 처치'를 시행할 수 있다.
치아가 부러져(파절) 법랑질만 손상된 경우에는 통증이나 민감도가 없다면 비교적 시급하지 않지만 통증이나 법랑질의 노출이 있다면 빠르게 치과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치수(신경) 손상이 의심된 경우 파절 부위에 붉은 반점이나 출혈이 보이면 신경까지 손상된 것으로 근관치료(신경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부러진 치아 조각은 생리식염수, 우유 또는 깨끗한 물에 담가 치과에 가져가면 치료에 도움이 된다.
치과 방문 전 임시조치로 첫째, 날카로운 파절면으로부터 혀나 입술이 다치지 않도록 부드러운 왁스, 설탕 없는 껌 또는 깨끗한 면솜으로 해당 부위를 감싼다. 둘째, 통증이 있다면 이부프로펜이나 아세트아미노펜(타이레놀)과 같은 일반 진통제를 복용할 수 있다. 이는 임시 방편이며 냉찜질을 함께 하면 통증과 붓기 완화에 더욱 효과적이다. 냉찜질은 특히 외상 직후 즉시 사용할 때 효과가 크며 붓기와 열감을 동반한 급성 손상에 효과적이다. 셋째, 상처 부위를 청결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부드러운 칫솔로 조심스럽게 양치하고 딱딱하거나 자극적인 음식은 피해야 한다.
치아 외상 발생 시 무엇보다도 외상 직후 치아를 건조하지 않게 보존하고 최대한 빠르게 치과에 내원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1시간 이내에 치과에 도착할수록 치아 이식의 성공률이 높아지고 후유증도 줄일 수 있다.
치료 후에는 부드러운 음식을 섭취하여 손상 부위에 추가적인 충격이 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 특히 치료 후 약 1주일 정도는 미음, 수프, 푸딩, 두부, 요거트, 우유 등 부드러운 유동식 위주로 섭취하는 것이 좋다. 음식 온도는 미지근하게 유지하고 너무 뜨겁거나 차가운 음식은 피해야 한다. 딱딱하거나 질긴 오징어와 견과류, 매운 음식이나 신 음식 등 자극적인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 칼슘과 비타민 D가 풍부한 식단(우유, 두부, 달걀 노른자 등)은 치유와 회복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또한 식사 후에는 부드러운 칫솔과 필요시 항균 가글(클로르헥시딘 등)을 이용해 구강 청결을 유지하는 것이 회복에 도움이 된다. 음식물이 상처 부위에 직접 닿지 않도록 주의하고 손상된 치아에 2차 외상이 생기지 않도록 경과 관찰 중에는 부드러운 음식 위주의 식단을 적극적으로 실천해야 한다. 반복적인 외상을 막기 위해 마우스가드를 착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치아 외상은 즉각적이고 정확한 초기 처치와 신속한 치과 내원이 예후에 큰 영향을 주기 때문에 치과 의료진은 환자의 특성을 이해하고 안전한 처치를 제공하며 환자가 신체적, 정신적으로 안심하고 치료받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결론적으로 환자와 보호자 모두 응급처치 요령을 잘 숙지한다면 위급한 상황에서도 당황하지 않고 소중한 치아를 지킬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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