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0년대 여성들만의 무대가 있었다" 16.5% 찍은 그 드라마

사진=tvN '정년이'

남자 역할까지 전부 여자가 연기하는 무대가 있었습니다. 1950년대를 휩쓴 여성국극입니다. 잊혔던 그 무대를 안방으로 불러낸 이 드라마는 2024년 가을 최종회 시청률 16.5%를 기록하며 동시간대 1위로 막을 내렸습니다.

목포에서 온 소리 천재

주인공 윤정년은 목포 시장바닥에서 소리를 팔던 소녀입니다. 타고난 목청 하나로 당대 최고의 여성국극단 매란국극단에 뛰어들어, 연습생부터 무대의 주인공까지 성장해 가는 이야기. 재능과 노력, 질투와 우정이 뒤엉킨 백스테이지의 드라마가 매회 무대 위 공연과 함께 펼쳐졌습니다.

사진=tvN '정년이'

김태리가 3년을 준비한 소리

정년이 역의 김태리는 이 작품을 위해 수년간 판소리를 직접 배웠습니다. 대역 없이 소화한 소리 장면들은 방송 때마다 화제가 됐고, 미스터 션샤인 이후 다시 한번 시대극의 얼굴임을 증명했습니다. 이듬해 시상식 시즌에서 그녀의 이름이 가장 높은 자리에 오르내린 것도 이 작품의 힘이었습니다.

사진=tvN '정년이'

무대가 통째로 들어온 드라마

이 드라마의 백미는 극 중 공연 장면입니다. 자명고, 바보와 공주 같은 여성국극 무대가 통째로 재현됐고, 소리와 춤, 의상까지 공들인 무대는 회차마다 실제 공연을 본 듯한 몰입감을 안겼습니다. 정년의 라이벌 허영서 역 신예은, 왕자 역할의 스타 문옥경 역 정은채 등 배우들의 무대 연기도 화제를 모았습니다.

사진=tvN '정년이'

잊힌 역사를 다시 무대로

여성국극은 한국전쟁 전후 최고의 인기를 누리다 빠르게 잊힌 장르입니다. 드라마의 성공 이후 실제 여성국극 공연이 다시 조명받고 관련 다큐와 공연이 이어지는 등, 한 편의 드라마가 사라져 가던 문화를 무대 위로 되돌려 놓았습니다. 웹툰 원작의 힘과 제작진의 고증이 만난 결과였습니다.

사진=tvN '정년이'

꿈을 향해 목이 쉬도록 달리는 사람의 이야기는 언제 봐도 뜨겁습니다. 국극이 낯설어도 괜찮습니다. 첫 회의 목포 바닷바람만 맞으면, 정년이의 소리에 끝까지 끌려가게 되니까요.

사진=tvN '정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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