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한방병원에서도 성형한다고?…'피안성정재영' 의사 고용 2배↑

박미주 기자 2024. 10. 15.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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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과, 성형외과 등 미용을 주로 취급하는 인기학과의 의사 쏠림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미용의료 수요가 높아지면서 한방병원에서도 성형, 보톡스 등의 진료를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톡스, 레이저 등 미용의료를 취급하는 한방병원도 다수 있다.

남은경 경제정의실천연합 사회정책국장은 "시장에서 미용의료를 원하는 수요가 있고 그게 돈이 되니까 한방병원에서도 미용의료에 뛰어든 것"이라며 "시장에 수요가 넘치는데 의사가 부족하면 불법 시술로 갈 가능성도 높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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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리포트]너도나도 미용의사③
[편집자주] 피부과, 성형외과 등 미용을 주로 취급하는 인기학과의 의사 쏠림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미용의료는 비급여 항목이 많고 상대적으로 고소득을 얻을 수 있어 필수의료 인력 이탈을 부추기고 의료를 왜곡시키는 원인으로 꼽힌다. 미용으로 쏠리는 실태를 짚어보고 해결책을 모색한다.

한방병원에 근무하는 인기학과 전문의 현황/그래픽=김지영
미용의료 수요가 높아지면서 한방병원에서도 성형, 보톡스 등의 진료를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방병원에서 근무하는 인기 진료과목 '피안성정재영'(피부과·안과·성형외과·정형외과·재활의학과·영상의학과) 전문의 수도 약 7년 새 2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15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서명옥 국민의힘 의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인기학과 전문의의 한방병원 근무 현황 자료에 따르면 한방병원에서 고용한 피안성정재영 분야 전문의 수가 2017년 57명에서 올해 8월 132명으로 131.6%(75명) 급증했다.

올해 8월 기준 인원을 과목별로 보면 정형외과 근무 전문의가 69명으로 가장 많다. 2017년 20명 대비 245.0%(49명) 증가했다. 다음으로 많은 건 30명인 영상의학과 전문의로 2017년 대비 30.4%(7명) 늘었다. 재활의학과 전문의는 20명으로 2017년보다 100.0%(10명) 증가했다. 교통사고 후 한방병원에서 치료하는 환자가 많은데 이와 관련해 정형외과와 영상의학과, 재활의학과 전문의를 고용해 함께 진료를 보는 것으로 풀이된다.

눈에 띄는 점은 한방병원에서 하지 않을 것 같은 성형 등 미용 진료도 한다는 것이다. 성형외과 전문의의 경우 2017년 3명만 한방병원에서 근무했는데 올해 8월에는 근무자가 11명으로 266.7%(8명) 늘어났다. 피부과와 안과 전문의도 1명씩 한방병원에서 진료하고 있다.

보톡스, 레이저 등 미용의료를 취급하는 한방병원도 다수 있다. 외과 전문의를 고용한 부산의 한 한방병원은 보톡스, 스킨부스터, 색소 침착 개선을 위한 토닝 레이저, 피부 탄력 개선을 위한 슈링크 레이저, 점 제거, 물광주사, 여드름 압출 등 피부과 의원에서 할법한 비급여 진료를 하고 있다.

광주광역시한의사회는 지난 7월 '2024년도 미용 의료기기 활용 임상특강'을 개최해 한의사들에 레이저, 하이푸, 고주파 활용 방법을 공유하기도 했다. 특강에서 김광겸 광주광역시한의사회장은 "최근 한의사들의 현대 의료기기 활용에 대한 관심과 임상에서의 활용이 점차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미용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의료기기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며 "이에 광주시한의사회에서는 레이저, 하이푸 등의 현대 미용 의료기기 활용방법에 대한 강의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남은경 경제정의실천연합 사회정책국장은 "시장에서 미용의료를 원하는 수요가 있고 그게 돈이 되니까 한방병원에서도 미용의료에 뛰어든 것"이라며 "시장에 수요가 넘치는데 의사가 부족하면 불법 시술로 갈 가능성도 높다"고 봤다. 그러면서 "의대 정원 증가로 의사 수를 충분히 확보해 미용의료 수요에도 대응할 수 있도록 하고 필수의료를 위해 공공의대를 만들면서 공공병원을 강화해야 한다"며 "또 미용의료의 경우는 굳이 의사가 하지 않아도 되는 거면 다른 직군도 할 수 있도록 개방할 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박미주 기자 beyon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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