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형 상륙공격헬기(MAH)가 드디어 그 실체를 드러냈습니다.
방위사업청이 지난 7월 14일 발표한 소식에 따르면, 국내에서 개발 중인 상륙공격헬기가 올해 상반기 총 3회에 걸친 주·야간 기관총과 로켓 실사격 시험에서 성공적인 결과를 얻었다고 합니다.
사실 이 헬기는 태어나기도 전에 '성능 부족'이라는 비관론에 휩싸였던 프로젝트였습니다.
외국산 헬기가 모든 면에서 앞선다는 분석이 나왔고, 과연 우리 기술로 제대로 된 공격헬기를 만들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컸죠. 하지만 끝내 포기하지 않고 도전한 결과, 이제 실전 배치를 앞둔 단계까지 왔습니다.
과연 이 헬기는 왜 필요했고, 어떤 우여곡절을 겪으며 개발됐을까요?
상륙공격헬기가 필요한 이유
해병대의 상륙작전을 떠올려보면, 바다에서 육지로 진격하는 장면이 먼저 생각납니다.
하지만 실제 상륙작전은 단순히 해안에 발을 디디는 것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상륙 과정에서 가장 위험한 순간은 바로 해안에 접근하는 그 찰나의 순간이죠.

상륙기동헬기 마린온에 탑승한 해병대원들과 상륙돌격장갑차들이 적의 집중사격을 받으며 해안으로 접근할 때, 이들을 보호할 수 있는 화력 지원이 절실합니다.
바로 이때 상륙공격헬기가 등장하는 겁니다.
20㎜ 터렛형 기관총과 2.75인치 유도·무유도 로켓, 국산 공대지미사일 '천검', 유럽 공대공미사일 '미스트랄' 등으로 무장한 이 헬기는 상륙부대의 든든한 방패막이 역할을 합니다.
더 나아가 상륙 후 지상작전에서는 적의 기갑·기계화 부대를 제압하는 핵심 전력으로 활용됩니다.
현재 해병대는 상륙기동헬기 마린온 36대로 2개 대대를 운용하고 있는데, 여기에 상륙공격헬기 24대로 1개 대대를 추가해 완성체 항공단을 구성한다는 계획입니다.
1차 선행연구에서 받은 충격적인 결과
상륙공격헬기 개발 과정은 순탄하지 않았습니다. 1차 선행연구에서 나온 결과는 충격적이었죠.
미 해병대가 운용하고 있는 벨의 '바이퍼'(AH-1Z) 기종을 해외에서 구매하는 것이 비용·성능·전력화 시기 측면에서 모두 우위에 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당시 비교 대상은 수리온 기반 해상작전용 헬기였는데, 성능 면에서 외산 헬기를 따라잡기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었습니다.
사실 이런 결과는 어느 정도 예상됐던 일이기도 했죠. 수십 년간 축적된 노하우를 가진 해외 업체들과 경쟁한다는 것 자체가 쉬운 일이 아니었으니까요.
하지만 여기서 포기할 수는 없었습니다.
단순히 당장의 성능과 비용만 비교할 것이 아니라, 장기적 경제성과 군수산업 육성 측면도 고려해야 한다는 문제 제기가 나왔습니다.
이에 따라 2차 선행연구가 진행되게 됐죠.
2차 선행연구에서 찾은 희망
2차 선행연구에서는 비교 대상을 바꿨습니다.
수리온 기반 해상작전용 헬기 대신 이미 전력화를 완료한 상륙기동헬기 '마린온' 기반의 무장헬기와 개발 중이었던 소형무장헬기(LAH)를 비교 대상으로 삼았습니다.

결과는 놀라웠습니다. 성능은 여전히 외산 헬기가 뛰어났지만, 국산 항공기도 해병대가 요구한 작전요구성능(ROC)을 충족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더 중요한 것은 경제성이었죠. 대당 가격은 110억 원, 30년 운영유지비는 4000억 원이나 더 저렴하다는 추산이 나왔습니다.
방호 능력도 유사한 수준으로 조사됐고, 결국 마린온에 국산 LAH '미르온'의 최신 항전 장비 및 무장체계를 적용하는 것으로 최종 결정됐습니다.
이는 기존 플랫폼을 활용하면서도 최신 기술을 접목하는 현명한 선택이었다고 평가됩니다.
개발 과정의 주요 성과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2022년 8월 체계개발을 본격화한 상륙공격헬기는 착실히 개발 단계를 밟아왔습니다.
지난해 12월에는 시제기의 첫 시험비행에 성공하며 개발팀의 노력이 결실을 맺기 시작했죠.

그리고 이번에 진행된 실사격 시험은 헬기의 주·야간 전투 운용 능력을 검증하는 핵심 절차였습니다.
기관총과 로켓 무장을 중심으로 한 이번 시험에서 성공적인 결과를 얻었다는 것은 실전 배치를 위한 중요한 이정표를 세웠다는 의미입니다.
특히 주간뿐만 아니라 야간에도 정확한 사격이 가능하다는 것이 입증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실제 작전에서는 야간 작전이 빈번하기 때문에 이런 능력은 필수적이거든요.
앞으로 남은 과제들
물론 아직 갈 길이 멉니다. 올해 후반기에는 유도 로켓과 공대지 미사일 실사격 등 본격적인 비행시험평가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이는 이번 기관총과 로켓 시험보다 훨씬 복잡하고 정교한 시험이 될 것입니다.
특히 국산 공대지미사일 '천검'과 유럽 공대공미사일 '미스트랄'의 통합 시험은 상륙공격헬기의 진정한 전투력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시험이 될 것입니다.

이 시험들을 모두 성공적으로 마쳐야 2026년 하반기 개발 완료라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죠.
방위사업청 헬기사업부장 고형석 육군준장은 "이번 주·야간 실사격 시험 성공은 상륙공격헬기의 실전 배치를 위한 핵심 성능을 입증한 것"이라며,
"향후 공대지와 공대공 미사일 사격 시험 등 후속 과정을 철저히 준비해 성공적으로 개발을 완료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한국 방산업계에 미치는 의미
상륙공격헬기의 성공적인 개발은 단순히 해병대의 전력 증강을 넘어서는 의미를 갖습니다.

이는 한국의 방산업계가 복잡한 무기체계도 독자적으로 개발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성능 역부족'이라는 초기 비관론을 뚫고 실제 작전요구성능을 만족하는 헬기를 개발했다는 점은 의미가 큽니다.
이는 앞으로 더 복잡한 무기체계 개발에도 도전할 수 있는 자신감을 심어줄 것입니다.
또한 기존 플랫폼을 활용하면서도 최신 기술을 접목하는 개발 방식은 비용 효율성과 기술 발전을 동시에 추구할 수 있는 좋은 모델이 될 것입니다.
2026년 하반기 개발 완료 후 해병대에 차례로 전력화되면, 한국형 상륙공격헬기는 우리 군의 상륙작전 능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키는 핵심 전력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