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힘든 거야?”.. 소비 위축 속 카드 지출 ‘300조’ 돌파

물가 안정 속.. “여행은 가야 하고, 돈은 써야” 분위기 팽배
개인·법인카드 사용↑ 여행·소비 양극화 vs 온라인 거래 둔화

올해 3분기 카드 승인금액이 307조 원에 달하며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했습니다. 물가 안정과 내수 회복 기대감이 맞물리며 소비 심리 위축 속에서도 카드 지출이 늘어난 것으로 보입니다.

28일 여신금융협회가 발표한 ‘3분기 카드승인실적 분석’에 따르면, 개인·법인카드 승인금액 모두 증가세를 보였습니다.   

특히 해외여행 정상화와 관광 수요 회복 등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항공사 이용객과 여행 관련 업종 수요 증가 흐름이 이어진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입니다.

전체 승인 건수도 74억 2,000만 건으로 전년 대비 3.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와 관련해 협회 측은 “물가 안정과 함께 민간소비가 회복세를 보이며 승인 실적이 유지되고 있다”라고 분석했습니다.

개인카드와 법인카드 승인실적도 상승세를 기록했습니다. 개인카드 승인금액이 250조 8,000억 원으로 3.7% 늘고 승인 건수도 70억 2,000만 건으로 전년보다 3.6% 증가세를 기록했습니다. 같은 기간 법인카드 승인금액도 56조 4,000억 원으로 전년보다 11.2%, 승인건수는 4조 1,000억 건으로 0.2% 각각 늘었습니다.

한국항공협회에 따르면 국제선 항공여객은 3분기에만 2,285만 명에 달하며 지난해 대비 20.5% 급증세를 보였습니다. 한국관광공사도 7~8월 방한 외국인 관광객이 40.1% 늘어난 297만 명으로 집계돼 관광 소비 활성화를 견인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러나 업종별 양극화가 뚜렷하게 나타났습니다. 해외여행 수요와 맞물려 운수업과 교육서비스업은 각각 3.4%, 7.9% 증가했지만 예술·스포츠·여가 관련 서비스업은 0.6% 감소세를 기록했습니다.

온라인 거래액도 티몬 사태와 상품권 구매 축소 영향으로 증가세가 둔화됐습니다. 7~8월 온라인 쇼핑에서 상품권과 e쿠폰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40.2% 감소하며 눈에 띄는 하락을 보였습니다. 7~8월 온라인쇼핑 중 상품권 등 e쿠폰 서비스 거래액은 9,440억 원으로, 전년보다 40.2%나 줄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