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이 가족 산산조각내"…유엔총회 뉴욕서 눈시울 붉힌 탈북민들(종합)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유엔총회 고위급회기를 맞아 각국 정상급 지도자들이 미국 뉴욕을 찾은 가운데 25일(현지시간) 유엔본부에서 멀지 않은 맨해튼 한 건물에서는 북한에 혈육을 둔 가족들이 눈시울을 붉히며 북한의 인권 침해 상황을 고발했다.
탈북민 손명화씨는 이날 뉴욕 코리아소사이어티에서 열린 북한인권 간담회에서 국군포로로 북한에서 사망한 아버지의 유해를 유언에 따라 한국으로 모셔왔다가 북한에 남은 가족들이 정치범 수용소로 보내져 고초를 겪고 있다며 떨리는 목소리로 가족사를 소개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조태열 "北인권침해 견줄 대상 없는 수준…국제사회 긴급한 관심 필요"
(뉴욕·서울=연합뉴스) 이지헌 특파원 김지연 기자 = 유엔총회 고위급회기를 맞아 각국 정상급 지도자들이 미국 뉴욕을 찾은 가운데 25일(현지시간) 유엔본부에서 멀지 않은 맨해튼 한 건물에서는 북한에 혈육을 둔 가족들이 눈시울을 붉히며 북한의 인권 침해 상황을 고발했다.
탈북민 손명화씨는 이날 뉴욕 코리아소사이어티에서 열린 북한인권 간담회에서 국군포로로 북한에서 사망한 아버지의 유해를 유언에 따라 한국으로 모셔왔다가 북한에 남은 가족들이 정치범 수용소로 보내져 고초를 겪고 있다며 떨리는 목소리로 가족사를 소개했다.
손 씨는 "아버지는 1984년 국군포로로 돌아가셨고, 저는 국군포로의 딸로서 2005년 탈북해 한국에 왔고, 2013년 아버지 유언대로 유해를 한국에 모셔왔다"며 "그 대가로 오빠와 동생, 조카가 정치범 수용소에 보내졌다"라고 말했다.
그는 "왜 북한은 우리 국군포로 가족을 이렇게 산산조각 내야 하는 것이냐"라며 끝내 울음을 터뜨렸다.
탈북해 현재 영국에 거주 중인 김규리 씨도 지난해 10월 중국 당국에 의해 강제로 북송된 동생 철옥 씨를 찾을 수 있도록 국제사회가 도와달라고 눈물로 호소했다.
김씨는 "북한은 왜 그처럼 많은 무고한 사람들을 고문, 성폭력, 강제 낙태, 정치범 수용소, 처형으로 내몰아야 하나. 왜 많은 가족을 갈라놓고 가슴 아프게 하나"라고 외쳤다.
이날 간담회에는 일본인 납북자 마쓰모토 루미코의 동생 마쓰모토 데루아키, 북한에 구금된 김정욱 선교사의 형 김정삼 씨도 참석해 납치·구금 피해자 가족들의 고통을 호소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북한의 인권 침해 상황이 그 심각성과 규모 면에서 현대 세계에서 견줄 대상이 없는 수준이다"라며 "북 정권은 자국 국민이 바깥세상을 향해 눈을 뜨는 최악의 악몽을 피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조 장관은 "사랑하는 이들의 생사조차 알 수 없는 불확실성은 피해자들이 나이가 들어가면서 더욱 심화했고, 그들의 고난을 시간과의 경쟁으로 만들며 국제사회의 긴급한 관심을 요구한다"라고 강조했다.
조 장관은 올해 강제 억류된 지 10년째 되는 김국기·최춘길 선교사가 겪고 있을 역경에 우려를 표하며, 한국 정부가 이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국제사회와 지속 협력하겠다고 밝혔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또 강제북송된 탈북민들이 직면하는 심각한 인권침해 상황에 우려를 표하고 관련 국가들이 강제송환금지원칙을 준수할 것을 촉구했다.
아울러 올해 11월 열릴 북한 보편적 정례인권검토(UPR)에도 적극 참여해 납북자·억류자·국군포로와 강제송환 탈북민, 이산가족에 대한 우려를 표할 예정이라고 했다.
줄리 터너 미 국무부 북한인권특사도 "가족들이 겪어야 했던 고통을 듣는 것은 가슴 아픈 일"이라며 "우리는 협상 테이블로 돌아가고 가족의 조속한 재결합을 촉구하기 위해 헌신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pan@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돌덩이 넣고 피해자 행세까지 했지만…부메랑 된 '시신 유기' | 연합뉴스
- 베트남 여성, 전신 레깅스 입고 경복궁서 요가…SNS서 논란 | 연합뉴스
- 부산 동구 공원서 백골 상태 시신 발견 | 연합뉴스
- 한밤중 한라산서 4t 무게 자연석 훔치려다 등산로에 떨어뜨려 | 연합뉴스
- 백종원, 통영 해산물 축제 불편에 사과…"교훈 삼겠다" | 연합뉴스
- '독버섯' 오재원 방치한 결과는 '대리처방' 무더기 전력 누수 | 연합뉴스
- '프로포폴 상습 투약' 강남 병원장 수사…아내도 중독으로 숨져 | 연합뉴스
- 스스로 넘어진 음주 오토바이에 뺑소니 오인신고 소동(종합) | 연합뉴스
- '병력난' 호주군, 장기복무 결정 시 4천500만원 일시불 보너스 | 연합뉴스
- 땅속 송유관 드릴로 구멍 내 석유 180L 훔친 일당 최대 징역6년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