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책 PDF 5000원”… 개강 때마다 ‘불법 복제’ 판치는 대학가
스캔해서 공유하고 판매까지
대학 서점은 폐업 위기
올해도 신학기 개강을 맞은 대학가에서 전공 교재를 불법으로 복제한 PDF 파일의 거래가 여전히 활개를 치고 있다.
13일 대학생 커뮤니티 등에 “전공 교재 PDF 삽니다, 강의 교재 PDF 5000원에 팝니다” 등의 글들이올라와 있다. PDF 파일 구매 방법은 물론 여러 명이 공동으로 저렴하게 사는 방법 등이 질문과 답글 등이 줄을 이었다.

전남대학교에 다니는 한 학생은 “불법인 줄 알지만 가격 부담과 휴대 불편 때문에 PDF 파일을 태블릿에 넣어 이용한다”며 “전공책 한 권 가격이 3만∼5만원 정도라 한 학기 여러 권을 사다 보면 1년 교재비가 50만원을 훌쩍 넘는다”고 했다.
대학생들 사이에서는 전공 교재를 스캔하거나 파일 형태로 공유하는 일이 매년 확산되고 있다. 조선대학교 한 재학생은 “선배들이 친한 후배들에게 PDF 파일을 보내주거나 학과 단체 채팅방에 파일이 올라와 있는 경우도 있다”며 “돈을 받고 판매하기도 하지만 그냥 공유하기도 한다”고 했다.
교재의 PDF 불법 복제가 성행하면서 대학 교재 시장이 큰 위협을 받고 있다. 한국학술출판협회에 따르면 2024년 대학생의 83.3%가 교재 PDF 스캔본을 이용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비대면 수업이 확대되면서 종이 교재 수요가 줄었고 SNS와 각종 커뮤니티를 통해 복제물이 빠르게 확산된 것으로 분석된다.
일부 대학에서는 교재 판매 감소로 교내 서점이 운영난을 겪거나 폐업하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 전남대학교 교내 서점 관계자는 “과거에는 개강 시즌이면 교재를 사기 위해 줄을 서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판매량이 눈에 띄게 줄었다”며 “학생들이 온라인이나 PDF 파일로 교재를 보는 비율이 늘어난 것 같다”고 토로했다.
이같은 대학 교재의 불법 복제가 온라인 중심으로 확산되지만 단속은 사각지대다. 조선대학교 한 교수는 “과거에는 교재를 복사해 제본하는 방식이 문제였다면 최근에는 PDF 파일 형태로 스캔한 뒤 온라인에서 공유되고 있다”며 “PDF 파일은 무제한으로 확산될 수 있어 오프라인 복사보다 피해 규모가 더 커질 위험성도 있다”고 말했다.
광주=한현묵 기자 hanshim@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은세, 430평 대저택을 '고독한 일터'로 바꾼 이유…화려한 풍경 뒤에 숨겨진 24시간
- 얼음창고 노동자에서 억대 몸값으로, 박지현의 8년이 증명한 것
- 46억 저택 팔고 ‘셀프 염색’…황정음이 마주한 인생 2막
- 3개월 시한부부터 성대 파열까지…양희은·정애리·정영주, 암 극복하고 다시 무대로
- “정말 많이 사랑했구나”…남편 먼저 떠나보낸 김영옥·나문희·김혜자의 고백
- 난자 채취만 24번…한영·박군 부부가 ‘시험관 중단’으로 증명한 진짜 행복
- 8번의 낙방 견디고, 컷트 9000원…‘쥬얼리’ 이지현이 가위 든 이유
- 회당 4000만원 벌던 한혜진, 현금다발을 냉장고에 숨겼던 속사정
- “지성이가 해설하고 민재는 수비하고”…‘월클’ 제자들 지켜본 스승의 함박웃음
- ‘시부야 월세만 매달 3억’…1300억 건물주 장근석의 자산 관리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