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기 싫다"→"1년 반 짧다" 이정용 군대갈 결심 섰다…밀리터리 유니폼에 '경례' 세리머니까지


[스포티비뉴스=경희대, 신원철 기자] "1년 6개월은 생각보다 짧다고 생각하고…."
입대하면 한동안 동료들과 떨어져 지내야 한다는 생각에 마음이 좋지 않다고 걱정하던 LG 이정용이 이제는 현실을 받아들이고 있다. LG 선수로는 1년 6개월 공백기를 보내지만 상무에서 이 시간을 충실하게 활용하고 돌아오겠다는 마음이다. 2025년 시즌 전반기에 복귀할 수 있다고 생각하니 1년 6개월이 짧게 느껴진다고도 했다.
이정용은 12월 입영 대상자로 국군 체육부대 심사를 통과했다. 18일 입대하면 내후년 6월 17일 전역한다. 지난해 비슷한 시기 한 차례 상무 지원을 취소한 뒤 시즌 초반 고전하면서 심리적으로 흔들리기도 했지만, 결국은 한국시리즈 우승 멤버라는 소중한 경험을 안고 입대할 수 있게 됐다.
시즌이 끝난 뒤에도 바쁜 시간을 보냈다. 선수단 단체 여행으로 피로를 풀고, 2일에는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에서 열린 구단 행사 '2023 러브기빙 페스티벌 위드 챔피언십'에 참가해 팬들에게 인사했다. 이정용은 이날 행사에서 "1년 6개월이 생각보다 짧다고 생각하고 건강하게 돌아오겠다. 팬들께 이자리를 빌어 감사드린다"고 마음을 전했다.
이정용은 지난달 13일 한국시리즈 5차전이 끝난 뒤 인터뷰에서 "가야 할 군대지만 이렇게 좋은 동료들과 떨어져 지내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싫었다. 군대 가기 싫은 게 아니고 동료들과 떨어지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많이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인터뷰를 마친 뒤에는 "잊지 마시라"며 이별을 예고했다.
지금은 마음을 많이 추스른 듯했다. 이정용은 2일 "너무 바쁘게 보내고 있다. 빨리 가고 싶은 마음도 있고 이렇게 더 즐기고 싶기도 하다"며 웃었다.
한국시리즈 우승이라는 타이틀이 생긴 덕분에 시즌 종료부터 입대까지의 짧은 시간을 더욱 충실하게 보낼 수 있었다고 했다. 이정용은 "나는 행복한 사람이다. 그 기분(우승)에 취해서 지금 잘 즐기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행사 중간에는 박해민이 위장복 무늬의 '밀리터리 유니폼'을 입혀주는 이벤트가 있었다. 이정용은 거수경례로 팬들에게 인사했다. 입대가 코앞으로 다가온 만큼 이정용도 충분히 예상한 일이었다. 그는 "군대 얘기를 빠트릴 수 없을 것 같다. 그래도 시간이 더 가기 전에 팬들과 인사할 수 있어서 뜻깊었다고 생각한다. (팬들을)못 보면 어쩌지 걱정했는데 이런 행사를 통해 뵐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고 고마워했다.

상무에서 어떻게 1년 6개월을 보낼지 차근차근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정용은 "사실 프로 와서 올해 체중이 가장 적게 나갔다. 비시즌에는 제일 많이 나왔는데 시즌 치르면서 스트레스도 받고, 중간에 장염도 생기고 몸이 안 좋았는데 체중이 안 돌아오더라. 상무 가서는 체중도 불리고 웨이트트레이닝도 더 열심히 해서 더 탄탄한 몸으로 더 건강하게 시즌을 치르고 싶다. 기술보다는 트레이닝에 중점을 두려고 한다"고 밝혔다.
내후년 6월 복귀 후에는 곧바로 1군 전력이 되겠다는 각오가 확실했다. 이정용은 "올해는 (선발투수로)풀타임을 돌지 않았다. 내년에는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풀타임을 돌아보면 좋을 것 같다. 그리고 6월이면 전반기더라"라며 "상무 다녀와서 선발투수에 도전하면 되겠다 생각했는데 미리 경험하고 가는 걸 좋게 생각하고 있다. 야구하면서 큰 공부가 되는 시즌이었다. (선발투수를)경험하고 (상무에) 가는 게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정용은 2019년 1차 지명으로 LG 유니폼을 입은 뒤 팔꿈치 수술을 받고 2020년 후반기에 1군에 데뷔했다. 시속 150㎞에 가까운 빠른 공과 슬라이더를 앞세워 불펜에서 필승조로 자리잡아 2021년과 2022년 2년 연속 두 자릿수 홀드를 기록했다. 올해는 고우석의 부상으로 임시 마무리를 맡으면서 불안한 경기력을 보이기도 했으나 구종 추가와 선발 전환이라는 두 가지 도전이 모두 성공으로 이어지면서 반전에 성공했다. 한국시리즈에서는 5경기 가운데 4경기에 나와 1세이브 평균자책점 0.00을 기록했다.
극적인 역전승으로 마무리된 3차전에서는 1사 만루 위기에서 투수 땅볼 유도에 성공하며 병살 플레이를 이끌고 세이브를 올렸다. 이정용은 "많이 떨렸다. 계속 몸을 풀고 있었는데, 풀고 나서 빨리 나갔다면 긴장이 풀렸을텐데 9회까지 계속 긴장감을 안고 있어야 했다. 가장 오래, 가장 많이 긴장한 경기였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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