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긋난 배치와 개방감 돋보인 오창 주택 ‘두선재’

오창 단독주택 ‘두선재逗旋齋’는 건축주의 전원생활에 대한 꿈을 현실로 옮긴 오랜 기다림의 결실이다. 두선재는 본채와 별채로 구성돼 있으며, 전체적으로 현대적이면서도 따뜻한 전원주택의 분위기를 담고자 했다. 도시와 조금 떨어진 전원주택 단지에 위치하다 보니 자연과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디자인, 실용적이고 효율적인 공간 배치 그리고 건축주의 생활 방식과 취향이 반영됐다. 이런 디자인을 실현하고자 건축주와 함께 노력했고, 한참을 돌고 돌아서 편히 머무를 수 있는 집 ‘두선재’가 됐다.

진행 이형우 기자 | 글 자료 소하 건축사사무소 | 사진 최수영 작가
HOUSE NOTE

DATA

위치 충북 청주시 오창읍
용도 단독주택
건축구조 철근콘크리트 기초, 경량 목구조
대지면적 762.00㎡(230.50평)
건축면적 152.35㎡(46.09평)
연면적 232.87㎡(70.44평)
1층 113.81㎡(34.43평), 부속동(음악감상실) 38.54㎡(11.66평)
2층 80.52㎡(24.36평)
건폐율 19.99%
용적률 30.56%
설계기간 2022년 11월 ~ 2024년 1월
시공기간 2024년 3월 ~ 8월

설계 소하건축사사무소
02-2038-4758 https://sohaa.co.kr
시공 HNH건설
1522-3723 https://withhnh.com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칼라강판(진회색)
외벽 - 유니크버건디토석
데크 - 고흥석 석재데크
내부마감 천장 - 친환경 수성페인트
내벽 - 친환경 수성페인트
바닥 - 포세린타일, 원목마루
단열재 지붕 - 셀룰로오스단열재 가등급
외벽 - 셀룰로오스단열재 가등급
창호 레하우
현관문 커넬시스텍
주방기구 현대리바트
위생기구 아메리칸스텐다드
자연으로 돌아와 머무르는 집
두선재는 주택 이름에서도 느껴지듯 ‘자연으로 돌아와 머무르는 집’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는 건축주가 꿈꿔 온 이상적인 전원주택으로, 자연과의 조화와 기능적 실용성으로 풀어낸 결과이다.
주택은 산과 저수지가 펼쳐진 오창의 전원주택 단지에 위치하며, 건축주는 가족과 함께 자연 속에서 여유로운 삶을 보내기를 원했다. 이를 위해 집은 전체적으로 따뜻하고 차분한 분위기를 유지하면서도, 모던한 느낌을 더해 전형적인 전원주택과는 차별화된 느낌을 주려 했다.
건물 입구 한쪽은 아치형 입구를 만들어 포인트를 줬다.
내부는 전체적으로 화이트 페인트를 사용하고 바닥을 밝은 색의 포세린타일로 계획해 깔끔하게 만들었다.
‘개방감’과 ‘프라이버시’ 강조
두선재는 ‘개방감’과 ‘프라이버시’를 동시에 제공하도록 설계됐다. 이 주택은 대지가 진입 도로보다 높아서 외부에서 쉽게 내부가 보이지 않는 이점이 있고, 조적 담장을 둘러 프라이버시를 더 확보했다. 그럼에도 어긋난 배치와 개방감을 높인 창을 통해 주변 풍경을 최대한 집 안으로 끌어들이며 개방감을 더한다.
건물은 본채와 별채로 구성돼 있다. 본채에는 거실과 주방, 침실을 포함한 주요 생활공간이 배치돼 있다. 별채는 다목적 공간으로 활용되며, 손님을 맞이하거나 음악을 듣는 사적인 공간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계획했다. 본채와 별채는 적당한 거리감을 유지해 서로의 공간을 방해하지 않으면서도 필요할 때 쉽게 오갈 수 있도록 동선을 구성했다.
가족의 취향을 반영한 실내공간 구성
도로에서 주차장을 지나 마당 레벨로 들어서면 서측의 인접 대지를 면한 곳에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는 외부공간이 펼쳐진다. 본채 전면에는 시각적인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잔디로 된 마당이 있고, 동측 인접 대지에는 데크가 자리하고 있다.
본채는 2층 구조로 지어졌다. 1층에는 거실, 서재, 주방, 다이닝룸 등 가족이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공용 공간이 배치돼 있다. 거실은 넓은 창을 통해 외부 마당과 자연스럽게 연결되며, 높은 층고와 넓은 공간감을 살려 시선의 즐거움을 선사한다. 주방과 다이닝룸은 거실과 자연스럽게 이어지며, 가족이 함께 요리하고 식사를 즐길 수 있는 구조다.
거실 남측으로 열린 큰 창은 빛을 받아들이면서 동시에 공간의 확장성도 높인다.
거실 북측의 낮고 가로로 긴 창은 영롱쌓기 가벽을 두어 뒷집과의 프라이버시는 차단하면서 빛은 확보되도록 했다.
11자로 배치된 주방은 효율적인 동선을 만들고 거실과의 관계성을 높인다. 남측으로 열린 큰 창을 통해 마당과 별채와의 관계성도 확보했다.
현관부터 보조주방까지 이어지는 실내에는 메인 동선의 실들이 엮여 있어 어두운 공간과 밝은 공간, 낮은 공간과 높은 공간의 변화를 경험할 수 있게 깊이감을 주었다.
2층에는 건축주의 취향을 반영한 안방과 자녀방이 자리하고 있다. 안방은 개인의 편안함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조용하고 아늑하게 디자인했다. 자녀방은 가끔 오는 자녀를 위한 공간이자 평소에는 건축주 부부가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곳으로, 창밖의 전경을 바라보며 자연과 함께 여유를 즐길 수 있다.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에는 답답함을 해소하기 위해 세로로 긴 창을 설치해 개방감을 확보하도록 디자인했다.
드레스룸과 세탁실, 화장실을 구분하고 수납공간을 곳곳에 배치해 효율적인 공간을 계획했다. 2층 복도에서 바라보이는, 수평으로 긴 창은 2층 복도와 계단을 트이게 해 북측 조망과 함께 빛을 끌어들인다.
골을 가진 우드 톤의 템바보드 침대 헤드월과 실링팬이 안방 분위기를 편안하게 해준다.
2층의 자녀를 위한 방은 한쪽 벽에 빌트인 가구를 넣어 충분한 수납공간을 확보했다. 동측의 벽은 간접조명으로 지붕의 모양을 드러나게 하는 효과를 주고, 아침 하늘을 볼 수 있는 가로로 긴 창을 설치했다.
자녀방에서 바라보는 복도의 아치 디자인은 1층 현관에 적용한 아치형 개구부 디자인을 반복 사용해 건물에 연속성을 부여한다.
별채는 화장실이 딸린 단층이며, 주로 음악 감상과 개인 서재 등의 취미활동 공간이다. 손님을 위한 게스트룸으로 쓰일 수도 있다.
별채는 건축주의 음악감상실 겸 서재로 사용하기 위해 제작됐으며, 본채와는 다른 분위기를 연출하고자 했다. 음향의 반사와 흡수를 조절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세로 골판 구조의 목재로 내부를 만들었고, 인테리어적인 효과를 높였다. 천장과 서재공간은 자작나무 톤으로 계획하고 바닥은 원목마루를 사용해 본채와는 다른 공간으로 느껴진다.
독창적 인상 창출한 입면 디자인
건물 외관은 붉은 벽돌을 주재료로 하여 전통적인 매력을 살리면서도 현대적인 감각을 더했다. 붉은 벽돌은 내구성이 강하고 한국의 기후와 지형에 잘 어울리는 재료로, 시간이 지나도 자연스럽게 경관에 녹아들 수 있다. 또한, 벽돌의 질감은 밤의 조명과 어우러져 아늑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입면의 디자인은 단조롭지 않도록 창문 크기와 위치를 다르게 배치해 리듬감을 줬다. 아울러 두 개의 매스를 약간 어긋난 형태로 배치시켰다. 이러한 비대칭 배치는 실내에서도 다양한 각도로 외부 경관을 감상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단지 내에서 독창적인 인상을 갖게 해준다.
건물은 도로 면보다 레벨을 올리고 높은 담을 설치해 외부에 대한 프라이버시를 확보했다.
본채와 별채 사이에는 잔디와 석재데크를 둬 다양한 외부 활동을 만끽할 수 있도록 계획했다.
전원주택의 외부 풍경을 다양하게 바라볼 수 있도록 본채와 별채를 어긋나게 배치했다.
우드 톤 마감으로 편안함 강조
인테리어는 밝은 공간에 우드 톤과 중성 톤의 마감재를 사용해 편안함을 강조했다. 본채는 화이트 톤의 내부 공간에 내추럴한 우드 톤을 포인트로 사용하고, 별채는 세로골판 목재와 자작나무합판의 투톤으로 나무가 중심이 되는 분위기를 만들었다.
밝은 공간에 우드 톤과 중성 톤의 마감재를 사용해 편안함을 강조한 인테리어가 도드라져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