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은 따뜻하지만, 연초는 아직 모른다 f. IBK투자증권 박근형 부장
#시장 동향
코스피는 37.08pt 상승한 2547.74pt로 출발했습니다. 기관과 외국인은 양시장 현물을 동시 순매수로 출발한 가운데 외국인은 선물 매수, 기관은 선물 매도로 출발했습니다.
대부분의 섹터가 상승 출발한 가운데 특히 전날 주목받았던 CXL 관련 반도체 소부장주들의 급등세가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초전도체, STO, 전선 등 테마군은 약세였습니다.
긍정적인 12월 FOMC에 힘입어 개장 초반 갭 상승 출발한 시장은 원달러 환율 급락과 외국인의 현선물 매수 전환에 외국인 매수 주도의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이 52주 신고가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SK하이닉스가 LG에너지솔루션을 제치고 시총 2위에 등극했습니다. 또 금리에 눌려있던 네이버, 카카오 등 인터넷 업종이 강세였습니다. 반면 장 초반 급등세를 보이던 CXL 관련주들은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됐습니다. 바이오, 소프트웨어 등 소외받던 성장 업종들은 금리하락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상승했습니다. 11시를 지나며 주가지수선물은 상승폭이 축소되며 시장의 추가상승은 제한됐습니다.
코스피는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순매수세에 1%대 반등했습니다. 12월 FOMC에서는 시장 참여자들이 원했던 금리인상 사이클 종료 시사, 내년 금리인하 횟수 확대 전망, 연착륙 기대를 모두 다 보여주며 투자심리에 호재로 작용했습니다. 우호적인 환율 여건과 시장금리 하락에 외국인은 현선물 순매수 강도를 높이며 코스피의 상방압력을 높였습니다.
신영증권은 본격 금리인하 시기를 전망했습니다. 이날 Treasury 일드커브를 보면 상반기에는 유의미한 인하는 없다는 쪽이고 하반기부터 본격화되어 2025년도까지 7회 인하한다는 시나리오가 반영되어 있습니다. 공교롭게도 내년 11월엔 대선도 있습니다. 문제는 성격 급한 주식시장이 가만 보고 있겠냐는 것입니다. 만약 3월 정도로 인하 시점이 앞당겨지려면 경제지표가 확 나빠지는게 보여야 하는데 아직은 그런 상황은 아닙니다. 신영증권은 이렇게 되면 내년 초 인하를 받아내려고 시장이 한 번 땡깡(?)을 부리는 구간이 있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따라서 12월은 이 정도로 따뜻하게 마무리되겠지만 내년 연초 변동성 확대를 경계해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외국인은 코스피 운수장비, 의약품, 보험 외 대부분을 매수했습니다. 특히 전기전자 업종을 대규모 순매수했습니다. 코스닥에서는 제약과 일부 2차전지를 매수했습니다. 기관은 양시장 대부분 업종을 매수했고 코스닥에서는 유통업종만 매도하는데 그쳤습니다.
원/달러 환율은 FOMC 이후 달러 약세와 외국인의 국내증시 자금 유입에 1290원대로 급락했습니다.
업종별로는 시중금리읠 하락에 성장주와 기술 업종의 강세가 뚜렷했습니다. 특히 서비스업은 카카오, NAVER를 중심으로 강세였습니다. 업종 내에 SBS는 태영건설 위기설 영향에 장중 9%대 상승했습니다. 반도체와 2차전지는 골고루 강세를 보이며 전기전자가 상승했습니다. SK하이닉스는 장중 5%대 급등해 시총 2위를 탈환했습니다. 테마별로는 신재생에너지 테마가 부각되며 HD현대에너지솔루션, 씨에스베어링이 급등한 반면 종이 목재, 비금속광물이 가장 부진했습니다.
코스닥도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자금이 유입되며 상승했습니다. 업종별로는 제약, 일반전기전자가 강세였습니다. 특히 신약허가 기대감에 HLB는 장중 18%대 급등했습니다. 또 2차전지 밸류체인이 전반적으로 강세를 기록해 코스닥 상승을 주도했습니다.
#업종 동향
1. Fed 내년 금리 인하 기대감에 美 주요 기술주 상승... 인터넷, IT, 게임 상승
지난밤 뉴욕증시는 연방준비제도(Fed)가 내년 예상보다 빠른 통화정책 완화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투자심리가 크게 개선되며 3대 지수 모두 1% 넘게 상승했습니다. 애플(+1.67%), 아마존(+0.92%), 넷플릭스(+3.67%), 테슬라(+0.96%) 등 미국 주요 기술주가 상승했습니다.
대신증권은 광고 시장의 글로벌 플랫폼과 국내 플랫폼을 비교분석했습니다. 미국 인터넷 플랫폼사들의 광고매출은 작년 4분기 역성장 이후 올해 1분기 회복을 시작으로 매분기별 성장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이와는 반대로 국내 업체들은 2023년 광고 업황의 부진이 줄곧 이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2023년말부터 광고시장은 회복세로 진입하고 있습니다. 특히 광고실적이 부진했던 2023년을 기저로 2024년 광고실적의 성장률 부담은 덜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다만 카카오와 네이버는 광고 회복에 속도에 차이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네이버는 서치플랫폼 매출의 약 25%를 차지하는 DA는 4분기까지 역성장이 지속되지만 2024년부터 회복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카카오는 3분기가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전년대비 7.6%의 양호한 광고실적을 기록했습니다. 4분기는 성수기와 기저효과, 내년 상반기는 기저효과로 전년대비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커머스에서 네이버는 더딘 GMV(총매출) 성장을 수수료율 인상 정책으로 돌파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지난 3분기 기준 국내 전자상거래 거래액 성장률은 전년비 8.1%를 기록했습니다. 같은 기간 네이버쇼핑의 GMV는 전년비 8.2%를 기록해 국내 전자상거래와 네이버쇼핑의 성장률은 유사한 수준이었습니다. 따라서 네이버는 향후 GMV 성장을 모색하기보단 수수료 인상 정책으로 이커머스 실적성장을 도모할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실제로 지난 10월 네이버는 브랜드 스토어의 수수료율을 2~4%로 인상했고 그 동안 무료 프로모션으로 진행했던 도착보장의 경우 수수료를 부과하기 시작했습니다.
카카오는 선물하기에서 자기구매로 확장 전략을 사용할 것으로 분석됩니다. 카카오톡은 8월 쇼팽탭 안에 마이스토어를 오픈했습니다. 마이스토어를 통해 각 개인은 관심 스토어의 카카오톡 채널을 추가해 각 스토어의 신상품 출시, 프로모션, 이벤트, 할인쿠폰 등의 혜택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8월 마이스토어 오픈 덕분에 카카오톡 쇼핑탭의 3분기 일간활성이용자 수는 전년대비 30% 성장했습니다. 또 지난 6월 선물하기 럭스탭을 출시하는 등 지인간의 명품 선물을 넘어 각 개인의 명품쇼핑까지 가능하게 되면서 단가 높은 상품판매가 증가하고 자기구매 활성화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네이버의 하이퍼클로바X는 올해는 하이퍼클로바X를 기반으로 한 서비스들의 로드맵을 공개하거나 서비스들의 베타테스트를 거치는 기간이었지만 2024년부터는 정식서비스 출시를 통해 중장기적으로 생성형 AI 서비스를 통한 수익창출에 기반을 다지는 해가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특히, 생성형AI 사업의 수익화가 가장 빠르게 일어나는 사업은 B2B 부문으로 다수의 파트너사들에게 클로바스튜디오, 뉴로클라우드 등 기업용 AI 솔루션의 B2B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2024년부터 클라우드 사업 실적에 기여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또 2024년 상반기부터 네이버는 하이퍼클로바X를 결합한 광고를 본격적으로 선보일 예정입니다. 2023년 11월 말 나이키 광고를 파일럿 서비스로 내놓았습니다. 나이키의 자체 데이터와 나이키 브랜드의 정보를 학습한 하이퍼클로바X가 결합하여 광고가 제공됐습니다. Clova for AD는 사용자 맞춤형 광고로 소비자의 최종 구매까지 이어지는 효과가 기대됩니다.
카카오는 마이크로버티컬 AI를 출시할 예정입니다. 카카오는 오픈채팅과 결합한 AI 콘텐츠봇을 출시할 예정으로 오픈채팅 이용자들의 관심사를 세분화해 AI봇이 커뮤니티를 형성하는 서비스 등을 연내 테스트 할 예정입니다.
1-1. 파월 의장 비둘기파 전환... 美 신재생에너지 상승에 풍력 태양광 상승
금리 부담이 완화되며 선런(+19.68%), 솔라에지 테크놀로지(+8.44%), 인페이즈 에너지(+7.80%), 퍼스트 솔라(+4.76%) 등 미국의 신재생에너지 종목이 강세를 보였습니다.
세아윈드는 이날 언론을 통해 스웨덴 국영 전력회사 바텐폴 사가 발주한 세계최대 수준의 해상풍력발전 사업 '노퍽 뱅가드 프로젝트'에 약 1조4900억원(약 9억 파운드) 규모의 XXL 모노파일 하부구조물 공급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습니다. 세아윈드가 공급에 참여하는 '노퍽 뱅가드 프로젝트'는 영국 남동부 해안에서 47km 떨어진 지역에 대규모 해상풍력발전 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입니다. 전체 프로젝트 발전용량은 2.8GW 규모로 약 195만 가구에 필요한 일일 전력 사용량을 공급할 예정입니다. 이에 따라 이날 국내 시장에서는 세아제강지주, 씨에스베어링, 태웅, SK오션플랜트, HD현대에너지솔루션, 한화솔루션 등 풍력 태양광에너지 테마가 상승했습니다.
2. 2차전지 전주기 산업경쟁력 강화 방안 발표
정부는 전날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비상경제장관회의를 개최하고 ‘2차전지 전주기 산업경쟁력 강화 방안’을 발표했습니다. 추 부총리는 "리튬 등 핵심 광물 확보부터 사용후 배터리 활용에 이르는 전 주기에 걸쳐 2차전지 산업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정부는 오는 2028년까지 2차전지 산업 전 분야에 38조원 이상의 정책금융을 지원할 방침입니다.
2차전지 공급망 안정을 위해 관련 기업에 대출·보증·보험을 확대하고 IRA에 대응한 북미 시설투자에도 금리·보험료 인하 등을 지원하며 올해 연말까지 총 1조원 규모의 첨단전략산업 펀드 조성도 추진할 계획입니다. 차세대 2차전지 기술개발 프로젝트를 포함해 내년 2차전지 관련 연구개발(R&D)에는 총 736억원이 투입되며 사용후 배터리 산업도 활성화할 방침입니다. 특히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사용 후 배터리에 대한 개념 변경으로 ‘전기차 폐배터리’란 용어가 사라지고 향후 재제조, 재사용, 재활용 배터리라는 용어가 대신 쓰이게 됩니다.
한편 POSCO홀딩스와 더블유스코프코리아(WSK)는 오늘 '리튬 생산용 전기투석막 공동개발 및 국산화 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습니다. 전기투석막은 POSCO홀딩스 고유의 리튬 추출 기술에 적용되는 핵심부품입니다. 국내에는 제조사가 없어 전량 수입에 의존했지만 양사는 2021년부터 전기투석막 공동 개발에 착수해 국산화에 성공한 것으로 알졌습니다. 이날 국내 시장에서는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 엘앤에프, 성일하이텍, 새빗켐, 케이피에스, 코스모화학, SK이노베이션, POSCO홀딩스 등 2차전지, 폐배터리 리튬 등 테마가 상승했습니다.
3. 엘프뷰티 신고가 경신... 화장품 상승
전날 엘프뷰티가 신고가를 경신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올리브영에 따르면 올리브영 전체 고객 수는 1400만 명이 조금 넘고 활성 고객 수는 1000만 명에 이른다고 밝혔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제활동 인구 3천만 명 가운데 올리브영을 사용하는 고객은 3명 중 1명인 셈입니다. 올리브영의 활성 고객 가운데 여성이 74%를 차지합니다. 남성도 2022년 대비 1.5배 증가했습니다. 고객의 61%는 20~30대이지만 가장 높은 증가율은 50대로 전년대비 32% 증가했습니다.
하나증권은 대형사 중심 주가 상승에 대해 4분기 실적에서 특이사항은 없다고 평가했습니다. 계절적 성수기지만 대중국 수요가 약한 가운데 12월부터 중국 수출 기저 부담은 완화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여전히 중국 수요는 부진한 상황이기 때문에 중국에 대한 기대감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낮은 기저로 인한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는 판단입니다.
ODM사는 12월 까지도 수주와 생산 동향이 양호하다고 평가했습니다. 국내 인디와 미국과 일본 수출 브랜드 수주는 강세 흐름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한국콜마와 씨앤씨인터 등은 3분기 대비 실적 개선 폭이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중소 브랜드사는 H&B 채널과 비중국 수출 호조로 우호적인 실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투증권은 화장품 대형주 주가가 양호한 점에 대해 과거 원화가 강세로 갈 때 글로벌 peer랑 비교 가능한 화장품 대형주 주가 흐름이 양호했다고 지적했습니다. 현재 아모레퍼시픽의 영업 환경은 코스알엑스 인수 등으로 글로벌 경쟁사인 에스티로더보다 양호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전날 비둘기파적인 FOMC 결과와 엘프뷰티 신고가 경신 그리고 환율 영향에 대형주 중심으로 화장품 섹터 주가 흐름이 좋았던 것이라고 판단했습니다.
3.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 2세대 공개... 정부 '첨단로봇 산업 비전과 전략' 발표
테슬라의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의 진화된 버전인 '2세대'가 공개됐습니다. 지난 12일( 현지시간) 테슬라는 소셜미디어 엑스(X, 옛 트위터) 계정에 '옵티머스 2세대'(Optimus-Gen2)의 움직임을 담은 동영상을 공개했습니다. 1분 43초 분량의 동영상에서 사람의 모습을 닮은 휴머노이드 로봇은 전보다 빠른 속도로 걷고 다섯 손가락을 부드럽게 움직이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또 체육관으로 보이는 곳에서 두 팔을 앞으로 뻗고 무릎을 90도 각도로 꿇는 동작을 해 보였으며 계란을 엄지와 집게손가락으로 집어들어 올린 뒤 조리 냄비 위에 조심스럽게 놓는 모습도 보여줬습니다. 테슬라는 이번에 공개한 새 옵티머스의 보행 속도가 30% 빨라졌으며 전체 무게가 전보다 10㎏ 줄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정부는 2030년까지 민관합동 3조원을 투입해 첨단로봇산업 시장 규모를 20조원 이상으로 키운다는 계획입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날 방문규 장관 주재로 '첨단로봇 산업전략회의'를 열고 이같은 내용의 '첨단로봇 산업 비전과 전략'을 발표했습니다. 감속기 등 5개 하드웨어(HW) 기술과 자율조작 등 3개 소프트웨어(SW) 기술 등 8대 핵심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기술개발 로드맵을 내년 상반기 중 수립할 예정이고 이를 통해 로봇자체 생산능력을 2021년기준 44.4%에서 80%로 키운다는 계획입니다. 이에 따라 휴림로봇, 레인보우로보틱스, 코닉오토메이션, 뉴로메카, 에스피시스템스 등 로봇 테마가 상승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