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들 화났으니까”…‘실내 흡연’ 제니, 문제는 타인에 대한 배려
그룹 블랙핑크 멤버 제니(김제니·28)가 논란을 빚었던 실내 흡연에 대해 ‘한국인들 정서상 받아들이기 어려웠을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하지만 많은 이들이 ‘문화적 차이 문제가 아니라 불법인 실내 흡연을 하며 스태프들에게 피해를 입혔다는 것이 문제’라는 의견을 전했다.
지난 19일(현지시각) 제니는 미국 하퍼스 바자와의 인터뷰에서 실내 흡연 논란과 관련한 질문을 받았다. 지난 7월 제니는 이탈리아에서 실내 흡연을 하며 메이크업 스태프가 있는 쪽으로 연기를 뿜어 논란을 빚었다. 이에 제니는 ‘실망 시켜드려 죄송하다. 해당 스태프에게 직접 사과드렸다’는 입장문을 내놨다.
“내가 뭘 할 수 있겠나. 문화적·역사적인 일인데”
매체는 “한국 아이돌에게 로맨틱한 관계와 흡연은 허용되지 않는다”며 “팬의 공감 능력을 방해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블랙핑크에게는 사생활이 사치이며 멤버의 아주 작은 일도 사건이 될 수 있다”며 담배 사건을 언급했다.
이에 대해 제니는 하퍼스 바자에 “제가 뭘 할 수 있을까요. 한국 사람들이 잘못됐다고 생각한다면 저는 그것을 바로잡아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팬들의 관점에서 우려를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왜 (한국 대중이) 화를 내는지 이해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건 문화적이고 역사적인 일”이라고 설명하면서 “이건 시간에 관한 것이다”라는 다소 추상적인 해석을 내놨다. 그러면서 “나는 시간에 대항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한국 대중들이 아이돌에게 덧씌우는 ‘높은 도덕적 잣대’가 오랜 전통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엄연히 불법·스태프에 대한 비매너…문화 차이로 축소하는 것 옳지 않아”
하지만 온라인에선 해당 논란을 ‘(다소 보수적인) 한국인들의 문화적 특징에 관한 것’으로 축소하는 것은 맞지 않다는 의견이 줄을 잇고 있다. 대다수의 한국 대중들이 성인인 제니의 흡연 여부에 대해 지적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탈리아는 2005년부터 실내 흡연을 전격 금지해왔다. 많은 이들이 제니가 엄연히 불법인 실내 흡연을 태연히 저지른 데다, 상대적으로 약자인 스태프들을 향해 거리낌 없이 연기를 내뿜었다는 사실에 대해 큰 불편함을 드러냈다.
설사 스태프가 ‘화장하는 동안 전자담배를 피워도 괜찮다’고 말했다 하더라도, 해당 스태프에게 슈퍼스타인 제니의 흡연을 거부할 여지가 있었는지에 대해선 의문점이 들 수밖에 없다.
“지나친 도덕적 잣대” VS “영향력에 따르는 책임”
최근 그룹 엑소 멤버 백현(변백현·32)도 지난 6월 마카오의 한 식당에서 스태프들과 식사하던 중 전자담배 연기를 내뿜는 모습으로 비판 받았다. 소속사는 ‘실내 흡연이 불법인 줄 몰랐다’며 사과문을 발표했다. 해당 영상 속 백현 역시 스태프들이 있는 쪽으로 거리낌 없이 연기를 내뿜고 있다.
앞서 그룹 레드벨벳 멤버 슬기(강슬기·30)는 대만 가오슝 공항에서 자신의 하이힐을 매니저에게 신게 하고, 자신은 매니저의 운동화를 신고 걸어가는 모습으로 갑질 논란에 휩싸였다. 배낭에 더해 양 손 가득 짐을 든 매니저는 굽이 뾰족한 하이힐을 신고 위태롭게 걷는 모습으로 안타까움을 샀다. 이에 슬기는 “발에 물집이 생긴 상황에서 신발을 챙기지 못했고, 공연에 차질이 생길까 한 매니저가 먼저 신발을 바꾸자고 했다”고 해명했다.
더불어 슬기는 “이번 일로 느낀 것이 많다”며 “순간적으로 옳지 못한 판단을 해버린 것 같아 실망하셨을 분들에게 죄송하고, 이번 일로 마음이 상하셨을 매니저님에게도 죄송한 마음 뿐”이라고 사과했다.
그간 K팝 스타에게 적용되는 지나치게 높은 도덕적 기준에 대한 지적이 종종 일어왔다. 많은 경우 K팝 팬들은 가수가 연애하거나 조금만 탈선하는 모습도 용납하지 못하는 것처럼 보인다.
제니가 실내가 아닌 실외에서 담배 피우는 모습이 포착됐더라도 논란이 일었을 가능성이 많다. 10대들에게 절대적인 영향력을 지닌 톱스타가 담배 피우는 모습은 개인적인 차원에만 머물 수 없다. 지나친 도덕적 책임일까? 최근 제니가 인스타그램에 게시물을 올릴 때 마다 약 6억 원을 벌 수 있다는 호퍼HQ(Hopper HQ)의 분석이 전해졌다. 많은 이들의 선망을 받는 스타가 짊어진 짐은 무거울 수밖에 없다.
서다은 온라인 뉴스 기자 dad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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