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평가 리포트] 베셀, PBR 0.49배…리레이팅 조건은

넥스트에어로스페이스(베셀에어로스페이스)가 민간기업 최초로 독재개발한 KLA-100. /사진 제공=넥스트에어로스페이스

필름소재 기업 베셀의 기업가치가 장부상 순자산의 절반 수준에 머물고 있다. 회사는 디스플레이 장비에서 필름 소재로 체질을 개선하며 UAM(도심항공교통) 사업을 육성해왔다. 수익성 회복과 넥스트에어로스페이스 상장 등이 기업가치 제고의 핵심 변수로 꼽힌다.

본업 부진에 자회사 리스크 겹쳐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베셀 주식가치는 장부상 순자산의 절반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최근 시가총액은 204억원으로 지난해 말 연결 기준 자본총계(413억원)의 절반에 못 미친다. PBR(주가순자산비율)은 0.49배다.

본업의 이익창출력이 검증되지 않았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넥스트에어로스페이스의 손실, UAM(도심항공교통) 상용화 지연, 전환사채(CB) 오버행 부담까지 겹치며 복합적인 저평가 요인이 형성됐다. 수익성 회복과 넥스트에어로스페이스 상장 등이 기업가치 제고의 핵심 변수로 꼽힌다.

지난해 매출 97%가 필름 소재 사업에서 발생했다. 규모는 160억원 수준이다. 다만 중국 저가 제품과의 경쟁 심화, 원재료 가격 변동 부담에 수익성 개선이 지연되고 있다. 회사는 지난해 별도 기준 영업손실 2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176억원으로 흑자 전환했지만, 본업 경쟁력보다는 자산 매각에 따른 것이다. 베셀은 지난해 수원시 고색동 소재 토지 및 건물을 매각해 71억원의 유형자산처분이익을 인식했다. 여기에 넥스트에어로스페이스 지분 매각 및 재평가 과정에서 98억원의 관계기업투자이익을 반영했다.

이 같은 이익은 재무구조 개선으로 이어졌다. 2024년 말 366억원에 달했던 결손금은 해소됐고, 지난해 기준 272억원의 이익잉여금을 확보했다. 주식발행초과금 등 자본잉여금 338억원과 부동산 재평가잉여금 101억원을 이익잉여금으로 전입한 영향이다.

그럼에도 기업가치는 할인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주요 원인으로 넥스트에어로스페이스의 사업 부진이 거론된다. 베셀은 2019년 항공 사업부를 물적분할해 해당 회사를 설립한 뒤 국내 최초 경량항공기 'KLA-100'을 개발하며 기술력을 확보했다.

하지만 VTOL(수직이착륙) 기체 인증 절차의 복잡성, 도심 이착륙 인프라(버티포트) 구축 지연 등으로 UAM 상용화가 늦어지면서 사업 불확실성이 확대됐다. 이는 재무적 부담으로 작용했다. 넥스트에어로는 지난해 매출 120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손실 91억원, 당기순손실 173억원으로 적자가 확대됐다. 누적 결손금은 585억원에 달한다.

재무 부담을 덜기 위해 베셀은 지분을 축소했다. 회사의 넥스트에어로 지분율은 지난해 말 기준 8.42%까지 낮아진 상태다. 이에 따라 자회사는 물론 관계기업 명단에서도 제외돼 단순 투자자산으로 분류된다.

CB·오버행 부담…반전 카드는 IPO

생성형 AI(제미나이)의 도움을 받아 시각화하고 기자가 최종 검토·확인 과정을 거쳐 제작한 그래픽입니다. 그래픽에 포함된 데이터와 내용은 기자가 직접 취재한 결과물입니다.

베셀은 운영자금 확보를 위해 지난해 10월 80억원 규모의 제10회차 전환사채(CB)를 발행했다. 최초 전환가액은 1495원이었으나 주가 하락으로 지난달 1355원으로 리픽싱(전환가액 조정)됐다. 최저 전환가액은 1047원으로 설정됐다.

최저한도 기준으로 전환이 이뤄질 경우 발행주식의 38.88%(764만878주)에 해당하는 물량이 시장에 출회될 수 있다. 이는 오버행(잠재적 매도물량) 부담에 따른 주가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자금 조달 과정에서의 조건도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회사는 CB 발행을 위해 수원시 권선구 고색동 토지에 대해 104억원 규모의 1순위 근저당을 설정했다. 실물 자산을 담보로 제공하고 만기 6%의 금리를 감수한 것은 자금 조달의 긴박성을 보여준다.

현재 저평가 원인은 복합적이다. △본업의 이익창출력 미검증 △자회사 지속 적자 및 UAM 상용화 지연 △CB 리픽싱에 따른 오버행 부담 △비경상 이익 중심의 실적 구조 등이 동시에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시장에서는 넥스트에어로스페이스의 코스닥 기술특례상장을 리레이팅 요소로 보고 있다. 회사는 최근 사명 변경(구 베셀에어로스페이스)과 본점 이전 등을 통해 상장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업계에서는 넥스트에어로가 1000억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 경우 베셀이 보유한 지분가치만으로 현재 시총에 근접할 수 있다. 다만 기술성 평가 통과와 상장 예비심사 청구 등 구체적인 일정이 가시화되기 전까지는 보수적인 평가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향후 관건은 △필름 사업부의 흑자 전환 △넥스트에어로 IPO 타임라인 가시화 △CB 상환 및 콜옵션 등을 통한 오버행 해소 여부다. 시장에서는 9월 이후 IPO 윤곽이 드러나는 시점을 기업가치 재평가의 분수령으로 보고 있다.

한편 베셀은 2004년 설립 이후 LCD·OLED 인라인 시스템 등 장비 분야에서 성장해왔다. 회사는 2024년 3월 첨단소재 전문기업 에스케이씨에스(SKCS)를 흡수합병하며 고기능성 필름 소재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재편했다.

최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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