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으로 대박났다" 출시한지 38분만에 1만대 계약한 SUV 차량의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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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플 모터가 만들어낸 역대급 성능

2026년 3월 16일, 지리자동차의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 지커(ZEEKR)가 신형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SUV '8X'의 사전예약을 시작했다. 결과는 예상을 뛰어넘었다. 오픈 38분 만에 계약 대수 1만대를 돌파하며 중국 프리미엄 SUV 시장에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 이처럼 폭발적인 반응의 핵심에는 트리플 모터 시스템이 있다. 최상위 '야오잉(Yaoying)' 트림은 2.0L 터보 엔진에 세 개의 전기 모터를 결합해 합산 출력 1,030kW, 마력으로 환산하면 약 1,400마력에 달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단 2.96초로, 포르쉐 카이엔 터보 GT(3.3초)나 람보르기니 우루스 SE(3.4초)를 가볍게 제친다. 듀얼 모터 버전도 0-100km/h 가속 3.7초를 기록하며 SUV임에도 사실상 슈퍼카 영역에 진입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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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GV80보다 큰 차체, 풀사이즈급 실내 공간

지커 8X의 차체 크기는 전장 5,100mm, 전폭 1,998mm, 전고 1,780mm, 휠베이스 3,069mm로 제네시스 GV80(전장 4,945mm, 휠베이스 2,955mm)을 전 방위에서 압도한다. 유럽형 BMW X5(G05)보다도 165mm 길다. 이 거대한 차체 덕분에 5인승과 6인승 레이아웃을 선택할 수 있으며, 트렁크 용량은 기본 1,133L에서 뒷좌석을 접으면 2,200L까지 확장된다. 2열에는 리클라이닝 시트와 후석 전용 OLED 디스플레이가 장착되고, 영국 프리미엄 오디오 브랜드 네임(Naim)의 29스피커 사운드 시스템이 실내를 감싼다. 공차 중량은 규제 서류 기준 2.8톤을 초과하지만, 강력한 파워트레인 덕분에 무게감을 전혀 느낄 수 없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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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0V 초급속 충전, 9분 만에 20%에서 80%까지

지커 8X는 지리의 SEA-S 슈퍼 전동화 하이브리드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900V 고전압 시스템을 채택했다. 배터리는 55.1kWh와 70kWh 두 가지 옵션이 제공되며, 70kWh 버전은 CLTC 기준 순수 전기주행 거리 410km를 확보했다. 완충·만탄 상태에서의 복합 주행거리는 1,416km에 달해 장거리 주행에도 충분히 대응한다. 특히 6C 초급속 충전 기술을 적용해 충전 잔량 20%에서 80%까지 단 9분이면 충전이 완료된다. 이는 현재 양산 차량 중 가장 빠른 수준으로, 전기차의 고질적인 충전 불편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2.0L 터보 엔진이 보조 동력원 역할을 하면서도 전기 모드만으로 일상 출퇴근이 충분히 가능한 PHEV의 장점을 극대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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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토르 듀얼칩, 자율주행의 새로운 기준

지커 8X는 신세대 G-ASD(Geely Afari Smart Driving)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을 최초로 적용한 모델이다. 아파리 테크놀로지와 지리가 공동 개발한 이 시스템은 엔비디아 드라이브 토르-U 칩을 두 개 장착해 연산 능력 1,400TOPS를 확보했다. 여기에 5개의 라이다(LiDAR)와 43개의 센서가 결합되어 고속도로뿐 아니라 도심 구간에서도 정교한 자율주행을 지원한다. 루프에 돌출된 라이다는 외관 디자인의 특징으로도 작용하며, C자형 주간주행등과 분리형 헤드램프가 미래지향적 이미지를 완성한다. AI 기반 디지털 섀시 제어 시스템은 노면 상황에 맞춰 서스펜션을 실시간으로 조절해 승차감과 핸들링을 동시에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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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천만 원대부터 시작하는 파격적 가격 전략

지커 8X는 맥스(Max), 울트라(Ultra), 울트라+(Ultra+), 야오잉(Yaoying) 네 가지 트림으로 구성된다. 중국 현지 사전예약 가격은 맥스 37만 6,800위안(약 5,460만 원), 울트라 39만 6,800위안(약 5,750만 원), 울트라+ 44만 6,800위안(약 6,480만 원), 야오잉 51만 6,800위안(약 7,490만 원)이다. 제네시스 GV80 3.5T AWD 국내 출고가가 8,300만 원대임을 감안하면, 더 큰 차체와 훨씬 강력한 파워트레인을 갖춘 지커 8X가 상대적으로 파격적인 가격대를 제시한 셈이다. 형제 모델인 지커 9X가 2025년 9월 출시 후 12월 한 달간 1만 대 이상 인도되며 누적 3만 3,532대 판매를 기록한 만큼, 8X 역시 빠르게 판매량을 늘릴 것으로 전망된다. 양산 차량 인도는 2026년 2분기 중 시작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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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프리미엄 SUV 시장에 던지는 메시지

현재 지커 8X의 한국 출시 일정은 공식 발표되지 않았다. 다만 지리그룹 산하 브랜드들이 BYD에 이어 국내 진출을 타진 중인 상황에서 8X가 한국에 상륙할 가능성은 열려 있다. 만약 국내에 도입될 경우 관세와 운송비, 인증 비용 등을 고려해도 8,000만 원 안팎의 가격이 예상되며, 이는 GV80·BMW X5·아우디 Q7 등 기존 프리미엄 대형 SUV들과 정면으로 경쟁하게 됨을 의미한다. 1,400마력급 슈퍼 SUV가 이 가격대에 등장한다면 국내 수입차 시장에 상당한 파장을 일으킬 수밖에 없다. 중국 전기차 기술이 '저가 공세'를 넘어 '성능 공세'로 전환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모델로, 현대·기아를 비롯한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대응 전략이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