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신해서 생산한다" 美·中 반도체 경쟁에 '최대 수혜국' 급부상 전망 분석

"중국 대신해서 생산한다" 美·中 반도체 경쟁에 '최대 수혜국' 급부상 전망 분석

사진=나남뉴스

미국과 중국 간 반도체 주도권 다툼이 격화되는 가운데, 다국적 기업들이 생산 거점을 중국 외 지역으로 옮기면서 동남아시아가 새로운 글로벌 공급망의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다.

이 중에서도 말레이시아는 반도체 산업에서 가장 두드러진 성장을 보이며 최대 수혜국으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영국 경제지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 세계 기업들이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한 '차이나 플러스 원(China Plus One)' 전략의 일환으로 말레이시아에 주목하고 있다"라며 해당 국가가 대체 생산 기지로 급부상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러한 분위기를 반영하듯 말레이시아 북부에 위치한 페낭주는 2023년 한 해 동안만 약 128억 달러(한화 약 16조 8천억 원)의 외국인직접투자(FDI)를 유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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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2013년부터 2020년까지의 FDI 총액을 뛰어넘는 수치로, 반도체 분야를 중심으로 한 급격한 투자 증가가 그 배경이다.

말레이시아는 현재 세계 5위의 반도체 수출국으로 우뚝 섰으며 글로벌 반도체 패키징·조립·테스트 시장에서 약 13%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전체 수출의 40%를 반도체가 차지할 정도로 산업 의존도가 높은데 특히 미국과의 무역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2023년 기준 미국의 반도체 수입 중 약 21%가 말레이시아산으로 대미 반도체 수출 부문에서는 무려 세계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페낭은 1972년 인텔이 미국 외 지역 최초로 공장을 설립한 이후 AMD, 르네사스, 키사이트 테크놀로지스 등 다양한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이 차례대로 뒤따라 입주하면서 '동양의 실리콘밸리'로 불려왔다.

말레이시아, 2분기 중 미국 방문해 관세 협상 나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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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마이크론, AMS 오스람, 인피니언 등 미국과 유럽계 반도체 업체들도 생산 기지를 확대하며 지역 투자를 늘리기도 했다.

특히 독일 반도체 기업 인피니언은 향후 5년간 페낭 공장 확장에 최대 54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AMS 오스람 역시 생산설비를 확대했으며 해당 공장의 고위 관계자인 데이비드 레시는 "팬데믹 이후 공급망 재편이 시작됐고, 최근의 지정학적 긴장으로 중국을 대체할 새로운 생산 거점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말레이시아 반도체 산업협회 회장 세리 윙 시우 하이는 "제품 원산지가 말레이시아로 바뀌면 미국의 대중국 관세를 회피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라고 언급하며 기업 입장에서의 실익을 강조했다.

하지만 이런 흐름에도 불구하고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재집권하면서 반도체 추가 관세 가능성이 높아지며 말레이시아 반도체 산업에도 영향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자프룰 아지즈 말레이시아 국제통상산업부 장관은 이번 2분기 중 미국을 방문해 양국 간 무역 갈등 완화를 위한 협상에 나설 계획이다.

그는 "미국의 반도체 관세와 수출 제한 조치는 말레이시아에 위치한 다국적 기업에도 부정적일 수 있다"라며 상호 윈윈이 가능한 방향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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