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 경제학자 3명이 주식 투자를 연구했더니.. 결론은 이것

조회 10,5202025. 3. 3.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들에서 찾은 투자 아이디어 어떤 게 있나

‘방현철 박사의 머니머니’는 시장분석, 자산운용, 재테크 전문가, 증권가 고수들의 목소리를 듣는 시간입니다. 이번 시간에는 조원경 UNIST(울산과학기술원) 교수와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에게서 찾는 투자 아이디어’란 주제로 얘기를 나눠봤습니다. 조원경 교수는 경제 관료 출신으로 디지털 경제와 글로벌 경제 분야에서 전문가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저서 중에는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들의 얘기를 다룬 ‘식탁 위의 경제학자들’이 있습니다.

조원경 교수는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중에서 투자와 관련한 연구를 한 경제학자로 세 명을 꼽았습니다. 1997년 수상한 로버트 머튼 MIT 교수는 옵션 가격 모형을 개량했는데, 그 이론 등을 바탕으로 투자회사인 LTCM에 참여하기도 했습니다. 2002년 수상한 대니얼 카너먼 프린스턴대 교수는 손실 회피 경향 등을 연구했습니다. 2013년 수상한 로버트 실러 예일대 교수는 투자 세계의 거품(버블) 현상을 경고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실러 교수는 2001년 닷컴 버블 붕괴, 2008년 미국 부동산 거품 붕괴 등을 경고한 데 이어 최근에는 채권 거품을 경고했는데, 실러 교수의 말대로 2020년 코로나 경제 위기 이후에 채권 거품이 꺼지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방현철 박사의 머니머니

조 교수는 이 학자들의 연구에서 세 가지 투자 아이디어를 추출해 냈습니다. 우선 투자 세계에서 ‘한방’이나 ‘대박’을 노리지 말라는 것입니다. 머튼 교수의 경우 자신의 투자 모델에 대한 확신을 갖고 LTCM에 파트너로 참여했다가 예측하지 못했던 러시아 모라토리움(국가 채무상환 유예) 등으로 1999년 LTCM이 파산하면서 큰 손해를 보기도 했습니다. 그러다가 노장 학자가 된 머튼 교수는 최근 새로운 관심사로 ‘목표에 기초한 투자 원칙’에 기반한 재무 설계를 강조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조 교수는 “강한 확신으로 과도한 레버리지(차입)를 일으켜서 한방을 노리기 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적립식으로 투자하는 얘기”라고 했습니다.

둘째, 군중 심리와 멀어지는 투자 마인드를 갖자는 것입니다. 조 교수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FOMO(Fear of Missing Out)라고 불리는, 다른 사람들이 누리는 좋은 기회를 나만 놓칠까 걱정하는 불안한 마음에 투자에 뛰어 들었다가 거품에 휩싸이는 걸 봤다”며 “실러 교수의 얘기는 버블을 만드는 것은 일종의 심리적 전염병이라고 할 수 있다는 것이고 이를 주의하라는 경고를 한 것”이라고 했습니다. 조 교수는 “실천하기 어려울 수 있지만, 모든 사람이 환호성을 지를 때는 빠져 나오고 모든 사람이 ‘다 끝났다’고 생각할 때는 조금씩 사 모아야 투자에 성공할 수 있다는 얘기”라고 했습니다.

조원경 UNIST(울산과학기술원) 교수. /방현철 박사의 머니머니

셋째, 주가 등락에 너무 연연해 하지 않으면서 분산 투자하라는 것입니다. 조 교수는 “주식 시장은 예측 불가능한데다 누구나 손실을 회피하고자 하는 성향이 있어서 쉽게 손절매를 하지 못한다”며 “때문에 정말로 공부를 해서 미래 가치에 대한 신뢰를 갖고 산 주식인지 여부가 투자에 있어서 스트레스를 줄 일 수 있는 방법”이라고 했습니다.

조 교수는 “투자한 회사에 대해 신뢰를 갖고 함께 간다는 생각을 갖는다면 주가 등락에 대해 불안감을 줄일 수 있다”며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한 번에 다 매수를 하기 보다는 나눠서 사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방현철 객원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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