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에 예행연습 했다..강백호 다시 빠진 KT, 이제 한여름의 '박병호 지키기'

김은진 기자 2022. 7. 3.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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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강백호가 지난 6월19일 잠실 두산전에서 역전 홈런을 치자 다음 타석 대기 중이던 박병호가 축하해주고 있다. 연합뉴스


KT의 ‘호호타선’이 한 달 만에 또 해체됐다. 그러나 이미 한 번 경험한 KT는 크게 당황하지 않는 분위기다.

KT는 지난 2일 강백호(23·KT)를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강백호는 1일 두산전에서 3회말 2사 만루 배정대의 안타에 2루에서 3루로 달리다 왼쪽 허벅지에 통증이 생겨 쓰러진 뒤 구급차에 실려나갔다.

정밀검진 결과 왼쪽 햄스트링이 손상됐다. 복귀하기까지 약 6주가 소요된다고 진단받았다. 8월 중순에나 그라운드로 돌아올 수 있다.

강백호는 올시즌 개막 직전 발가락이 피로골절돼 수술 받고 재활한 뒤 6월4일에야 처음으로 등록돼 출전했다. 두 달 늦게 개막을 맞은 강백호는 초반 4경기 연속 안타를 치지 못하다 이후 페이스를 찾고 22경기에서 타율 0.268 3홈런 10타점을 기록했다. 폭발적이지는 않아도 존재만으로 상대에 위압감을 줄 수 있는 강백호의 합류는 KT의 반등에 상당한 힘이 됐다. KT는 6월에 14승2무9패로 월간 승률 3위(0.609)를 기록하며 5강권에 들어와 안정세를 찾기 시작하고 있었다.

그러나 7월의 시작과 함께, 한 달 만에 강백호가 다시 이탈했다.

강백호의 이탈로 가장 직접적인 타격을 받는 선수가 박병호다. 3번 강백호-4번 박병호로 맞춘 ‘호호타선’은 KT가 올시즌 박병호를 영입하며 가장 기대한 야심작이었다. 지난해 타격 전부문 1위를 다투던 강백호와 거포 박병호가 나란히 서는 조합은 어떤 투수로서도 계산이 쉽지 않다. 그러나 강백호의 부상으로 6월 한 달밖에 가동하지 못하고 ‘호호타선’은 다시 해체됐다. KT는 강백호 없이 개막을 맞을 때도 박병호에게 집중 견제가 몰릴 수밖에 없는 상황을 가장 우려했다.

또 같은 상황이 됐다. 그러나 첫 두 달 간의 경험이 예행연습 효과를 낼 수도 있다.

실제로 KT는 개막 직후 심각한 타격 침체로 하위권에서 출발했다. 4월 한 달, 타율 0.244(4위)로 타점(82개)은 10개 팀 중 세번째로 적었다. 이 기간 박병호도 23경기에서 타율 0.250 5홈런 13타점으로 크게 힘을 내지 못했다.

그러나 5월 완전히 감을 찾았다. 박병호는 5월 한 달 간 홈런 11개를 쏟아내며 타율 0.274에 28타점으로 대폭발했다. 박병호는 “강백호가 없지만 앞뒤에서 황재균과 장성우가 잘 쳐줘 견제의 어려움을 잘 넘길 수 있었다”고 했다.

KT는 강백호가 빠진 뒤 외국인 타자 헨리 라모스까지 부상 당하자 황재균-박병호-장성우로 중심타선을 꾸려 경기했다. 황재균은 4월에 0.286 11타점, 5월에 0.272 10타점을 쳤다. 박병호에 이어 팀내에서 가장 많은 타점을 올렸다. 장성우는 5월까지는 타율 0.241로 비교적 처졌으나 6홈런 14타점을 기록했다. 두 달 간 팀내에서 박병호에 이어 가장 많은 홈런을 친 장성우는 6월에는 타율 0.340 3홈런 13타점으로 폭발했다. 앞뒤에서 황재균과 장성우가 어느 정도 받쳐주자 박병호는 예상보다 일찍 상대 견제를 넘어설 수 있었다.

현재 박병호는 더 무서운 타자가 돼 있다. 5경기 연속 홈런을 친 뒤 하루 쉬고 지난 2일 두산전에서 또 시즌 27호째를 쳤다. 최근 7경기에서 7홈런, 10경기 8홈런을 쏟아내고 있다. 라인업과 관계 없이 지금 박병호는 어느 투수에게나 두려운 타자다. 박병호의 이 기세를 유지하기 위한 관건이 황재균과 장성우의 활약이다. 황재균은 최근 10경기 타율 0.371 11타점, 장성우도 10경기 타율 0.310으로 잘 치고 있다.

강백호에 외국인타자까지 없이 이미 경기해본 KT는 다시 찾아온 비상사태에 비교적 침착하게 대응하고 있다. 강백호 빠진 자리에 포수 조대현을 등록했다. 포수 장성우와 김준태를 선발 포수와 지명타자로 동시 기용할 계획이다. 김준태도 최근 10경기에서 타율 0.346의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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