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 "벤탄쿠르가 사람은 좋다" 포스텍 감독, 인종차별 선수 감쌌다 "사람이니깐 실수하지, SON도 용서했다"
14일(한국시간) 영국 '풋볼런던'에 따르면, 북런던 더비 사전 기자회견에서 벤탄쿠르에 대해 질문을 받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예상했던 일이다. FA에서 이 문제를 검토할 것을 알고 있었다. 절차대로 진행되고 결과를 기다려야 한다. 벤탄쿠르도 현 상황을 잘 알고 있다"고 운을 뗐다.
'손흥민과 벤탄쿠르의 사이는 어떻냐'고 묻자 "쏘니(손흥민)와 벤탄쿠르는 그때 일에 대해 서로 이야기를 나눴다. 이미 벤탄쿠르는 사과했고 쏘니는 이를 받아들였다. 둘 다 서로의 입장을 존중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쏘니는 동료가 실수를 인정하며 사과를 받았다"며 "사람은 누구나 실수를 한다. 전에도 말했지만 벤탄쿠르가 이를 통해 속죄하고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줘야 한다"고 벤탄쿠르를 감쌌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우리가 진정 관용적인 사회를 원한다면 벤탄쿠르에게도 그 관용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벤탄쿠르와 매일 같이 보내기 때문에 어느 누구보다도 그를 잘 알고 이해한다. 벤탄쿠르는 정말 좋은 사람이고 훌륭한 팀 동료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처벌을 받겠지만 속죄하고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줘야 한다. 다른 사람들도 이 사례로 인해 배우길 원한다"고 거듭 벤탄쿠르를 감쌌다. 영국 BBC는 1지난 2일 "벤탄쿠르가 팀 동료 손흥민을 인종차별한 혐의로 잉글랜드축구협회(FA)에 기소됐다"고 전했다. 손흥민을 향해 인종차별적 발언을 한 지 약 3개월 만이다.
FA도 이날 공식 채널을 통해 "벤탄쿠르는 언론 인터뷰에서 부정 행위를 한 혐의로 기소됐다. FA 규정 E3를 위반했다"고 발표했다. 'E3'에 따르면 '인종, 피부색, 민족에 대한 불필요한 언급을 해선 안 된다'고 명시하고 있다.
이에 따라 벤탄쿠르는 6~12경기 출전 정지 규제 위원회에 권고된다. 토트넘은 핵심 미드필더를 전반기에 잃을 위기에 처했다. 벤탄쿠르는 FA의 기소에 대해 오는 19일까지 입장을 밝혀야 한다. 위원회의 결정이 나올 때까지 경기에 출전할 수는 있다.
쏟아지는 비난 속에 벤탄쿠르를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곧장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사과문을 올렸다. 그는 "쏘니(손흥민 애칭) 지금 일어난 일에 대해 사과하고 싶다. 내가 한 말은 '나쁜 농담'이었다"며 "내가 얼마나 너를 사랑하는지 알지? 절대 무시하거나 상처를 주려고 한 말은 아니다. 사랑한다"라고 전했다.
이어 벤탄쿠르는 2차 사과문을 올렸다. 1차 사과문을 올리고 논란이 사그라들지 않자 약 1주일 만에 다시 입장을 발표한 것이다. 그는 "나는 손흥민과 대화를 나눴다. 깊은 우정에서 비롯된 오해였다는 것을 손흥민도 이해했다. 이를 모두에게 밝힌다"며 "내 친구(손흥민)과 함께 모든 것을 풀었다"고 적었다.
이어 "만약 누군가 내 인터뷰 때문에 불쾌했다면 진심으로 사과한다"면서도 억울함을 나타냈다. 그는 "난 결코 다른 사람을 언급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아주길 바란다. 오직 손흥민에게만이었고 다른 누구를 직간접적으로 기분을 상하게 할 의도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벤탄쿠르를 향한 비난이 계속되자 손흥민이 직접 입을 열었다. 그는 지난 6월 20일 자신의 SNS를 통해 "벤탄쿠르와 대화를 나눴다. 그는 실수했고 내게 사과했다"며 "벤탄쿠르는 공격적 의도로 그렇게 말하지 않았을 것이다. 우리는 여전히 형제고 바뀐 건 아무것도 없다"고 전했다.
박재호 기자 pjhwak@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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