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경찰, 나토 정보거점 몰스워스 기지 침입 라트비아인 2명 체포

미군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정보작전 거점으로 쓰이는 영국 공군기지에 무단 침입한 혐의로 라트비아 국적자 2명이 체포됐다.

영국 BBC와 가디언 등에 따르면 36세와 32세 남성 2명이 8일(현지시간) 오전 2시쯤 영국 중부 케임브리지셔의 몰스워스 기지 내에서 체포됐다. 앞서 영국 군사경찰은 기지 인근에서 버려진 차량을 발견한 뒤 수색에 나섰고, 기지 외곽 울타리에 구멍이 뚫린 사실을 확인했다. 두 남성에게는 금지구역 무단침입과 재물손괴 혐의가 적용됐다.

"국가안보법 제4조까지 적용됐다"

이후 영국에 해를 끼칠 목적을 가지고 금지된 장소에 들어가는 행위를 처벌하는 국가안보법 제4조 위반 혐의도 추가됐다. 한때 버려진 차량이 발견된 기지 주변 도로가 통제됐지만, 폭발물 처리반의 추가 조사에서는 우려할 만한 물체가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피터버러 지역의 주소지 2곳도 수색하고 있으며, 두 남성이 왜 기지 안에 있었는지 동기를 파악하는 데 수사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나토 정보융합센터와 미 합동정보작전센터"

몰스워스 기지는 헌팅던 서쪽, 노샘프턴셔 경계 인근에 있다. 이곳에는 나토에 군사정보를 제공하는 나토 정보융합센터와 미군 유럽사령부를 위한 미 합동정보작전센터가 들어서 있다. 단순한 비행장이 아니라 동맹의 정보 흐름이 모이는 결절점이라는 점에서 보안 측면의 무게가 다르다.

"페어퍼드 사건과는 관련 없다"

헬렌 플래너건 런던 대테러 경찰 지휘관은 "최근 군사시설을 둘러싼 관심과 우려가 높아진 점을 잘 알고 있다"면서도 "현 단계에서는 이번 사건이 지난주 RAF 페어퍼드에서 발생한 사건과 관련됐다고 볼 만한 정황은 없다"고 말했다. 이번 침입은 페어퍼드 기지 인근에서 테러 모의 혐의로 남성 5명이 체포된 지 몇 주 만에 발생했다. 페어퍼드는 미국이 이란을 상대로 한 군사 작전에 활용해 온 핵심 시설이다.

울타리에 뚫린 구멍 하나가 동맹의 정보 거점까지 닿았다는 사실은, 물리적 보안이 여전히 가장 낮은 곳의 높이로 결정된다는 오래된 원칙을 다시 확인시킨다. 동기 규명이 수사의 핵심이다. (사진 출처=로이터·뉴스1, 다음 이미지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