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공항 띄워 외래객 분산…정부, 지역관광 판 바꾼다
외국인 관광객 1분기 역대 최대…지역경제 확산은 과제로 남아

지방공항을 외국인 관광객의 새로운 입국 거점으로 육성하고 지역 관광을 활성화하기 위해 정부 부처가 힘을 모은다.
관광 수요를 지역으로 분산시키고, 지방공항을 중심으로 한 인바운드 관광 거점을 육성하겠다는 구상이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국토교통부는 21일 오후 대구시청에서 '지방공항 연계 지역관광 활성화 협력 포럼'을 개최했다.
이번 포럼은 지난 2월 대통령 주재로 '확대국가관광전략회의'에서 발표된 '지방공항 지역 인바운드 거점화' 정책의 후속 조치다.
이날 포럼에서는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손신욱 연구위원이 지역관광·공항 현황과 정책과제를 주제로 발표했다.
한국공항공사를 비롯해 참여기관들은 방한 관광 활성화를 위한 기관별 추진 현황과 과제, 협력 사항도 공유했다.
정부는 관계부처별로 분절돼 있던 업무에서 벗어나 관광객의 이동 동선을 기준으로 관광 활성화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김대현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은 모두발언에서 "관광 정책이 항공·교통·숙박·마케팅 등 부처별로 흩어져 있는 측면이 있다"라며 "국제공항이 제 기능을 하기 위해서는 숙박시설과 교통, 렌터카 이용 여건 등 관광객 수용 인프라가 함께 갖춰져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포럼에서 도출된 사업 아이템을 내년 예산에 적극 반영해 지방공항 중심의 관광 활성화를 추진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제도적 기반도 강화됐다. 관광 정책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국가관광전략회의'는 기존 국무총리 소속에서 대통령 소속으로 격상됐다. 이에 따라 관광을 국가 전략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정책 추진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외국인 관광객 유입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월부터 3월까지 외국인 관광객은 475만9471명으로, 1분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를 달성했다.
문체부는 오는 2029년까지 외래객 3000만 명을 달성하고, 올해까지는 2300만 명을 유치한다는 세부 계획을 세웠다.
지난해 총 외래객 수는 1894만 명으로 집계됐는데, 약 22%를 늘려야 하는 목표를 지난 1분기에는 달성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중동 지역 정세 등 외부 변수는 여전히 부담 요인이다. 김 차관은 "중동 전쟁 여파 등 향후 관광 수요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변수가 있다"면서도 "유럽·중국·일본에서 중동으로 향하던 수요가 한국으로 전환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라고 진단했다. 이어 "한국 관광은 지금 '물이 들어오는 때'라고 본다"라며 "일본과 경쟁할 수 있는 수준까지 관광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데 주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외래객 증가세에도 불구하고 지방으로의 파급 효과는 여전히 제한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와 관련해 김 차관은 "전국 89개 인구소멸지역이 지정돼 있다"라며 "관광이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외래객 증가의 성과가 지역에도 확산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문체부와 국토부는 이어 김해(5월), 청주(6월)에서 포럼을 개최하고 하반기엔 '관광-항공 정책협의회'를 공동으로 구성해 관광-항공 분야 추가 과제를 발굴하고 현안을 관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