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토미 FF-95 난방기 사용후기(부제 : 집 떠나는 아들놈의 최고의 효도선물)

 아버지께서는 정년 퇴임 후, 퇴직금으로 우리 가족 40여년의 보금자리였던 헌 집을 허물고 새 집을 지으셨습니다. 새 터전 마련의 기쁨도 잠시, 시공업체의 부실 공사 때문에 새 집은 단열에 취약했고 이주 후 처음 맞던 지난 해 겨울은 꽁꽁 언 몸도, 허탈한 마음도 모두 무척이나 추웠죠.

 

 여기는 충북 제천. 매년 겨울마다 강추위로 전국 기상뉴스의 단골로 오르내리는 그 곳. 강원도 산간지방에서 겨우내 눈 쓸며 군 생활을 했던 저조차 두손 두발 다 든 혹한의 도시예요. 더구나 단독주택이라 도시가스도 공급되지 않아, LPG를 사서 보일러를 떼야만 하는 부모님 댁은 그야말로 난방비 폭탄을 고스란히 떠안게 되었습니다.

 

 이대로는 안되겠다싶어 고민하던 찰나, 불현듯 일본 삿포로를 여행할 때 게스트하우스에서 봤던 토요토미 난방기가 떠올랐습니다. 추위로 매서운 설국(雪國)의 겨울밤을 후끈하게 나게 해주었던 그 녀석! 한국과 일본 양국 인터넷의 좋은 후기를 접하자마자 일말의 고민도 없이 본가에 놔드리기로 했습니다.

 

 "등유 값 많이 들면 어쩌려고" , "기름 냄새 나는 거 아니냐" , "이 작은 걸로 난방이 되겠어?"

 

 걱정하기 대회라면 올림픽에서 1등도 할 우리 엄마의 걱정은 말 그대로 기우에 지나지 않았음이 사용한 지 한 달만에 드러나더군요. 

 

 1. 여러 후기들에서 증명하듯, 난방기의 가장 중요한 성능인 난방력이 뛰어납니다. 거실과 세 개의 방 합쳐 28평 남짓 공간을, 이 작은 난방기 한 대로 커버가 가능합니다. 온돌난방의 개념이 희소한 일본에서 개발한 제품이다보니, 굳이 한국식 온돌보일러를 켜지 않아도 충분합니다. 

 

 2. 으레 접하던 등유난로의 휘발성 공기오염이 거의 없습니다. 냄새를 하도 잘 맡아서 학창시절 별명이 '개코'였다는 우리 아버지한테서 한 마디 불평이 없는 걸 보면, 이건 믿으셔도 될 거예요. 매연이 옥외로 배출되는 구조라 기름냄새 안 납니다.

 

 3. 짠순이 김여사의 가장 큰 걱정이었던 난방비가 이전에 비해 절반 이상으로 줄었습니다! 월에 50만원은 우습게 나오던 난방비가, 넉넉하게 난방기를 켜도 20만원 수준으로 뚝 떨어졌어요. 아낀 난방비가 엄마표 밥상에 고스란히 반영되어 가정의 평화가 찾아왔습니다.

 

 우연일까요. 내년 1월에 저는 토요토미 난방기를 처음 접했던 일본 삿포로의 어느 회사로 이직하게 되어 부모님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타국으로 떠날 아들놈 탓에 마음 한 켠이 서늘히 휑해지실 부모님께, 손발이라도 따숩게 건강히 잘 지내시라고 좋은 난방기 한 대 놔드리고 가네요. 

 

 감사합니다. 토요토미 FF-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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