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극과 위기의식이 만들어 낸 '3할-10홈런' 유격수… 태극마크 찍고 골든글러브 간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지난 2월 플로리다 전지훈련에서 만난 박성한(26·SSG)은 타격 느낌의 수정에 골몰하고 있었다. 겉으로 봐서는 큰 변화가 없는 것 같았지만, 배트 무게 하나에도 민감한 타자 스스로는 꽤 큰 변화였다. 박성한은 뭔가 자극을 받은 듯했다.
거의 10년을 끌어온 SSG 유격수 문제의 종지부를 찍은 주인공인 박성한은 2021년 첫 풀타임 시즌에서 3할 유격수(.302)의 호칭을 단 것에 이어 2022년 140경기에서도 타율 0.298을 기록하며 공·수 모두를 갖춘 유격수로 공인됐다. 아직 20대 중반의 나이에 군 문제까지 해결한 경력을 더해 SSG의 문제점을 일거에 해소할 자원으로 큰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2023년 성적은 스스로 만족스럽지 않았다. 128경기에서 타율 0.266에 그쳤다. 전년 대비 꽤 큰 하락이었다.
스스로 뭔가를 바꿔야 더 좋은 타격을 할 수 있다는 생각이 강했다. 자존심도 상했을 것이고, 자극도 받았을지 모른다. 박성한은 2023년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 멤버로 발탁돼 더 큰 세계를 봤다. 외국 선수들은 물론, 대표팀 동료들의 기량에도 자극을 받았다. 그렇게 박성한은 스스로를 채찍질하고 있었다. 당시도 좋은 유격수였지만, 더 좋은 선수가 되기 위해 말없이 훈련에 매진했다.
박성한은 “방향을 수정해야 뭔가 더 발전이 있을 것 같아서 계속 수정하고 있다. 안 좋았던 습관들 때문에 자세들이 많이 무너졌었다”면서 “대표팀에서 여기 있는 선수들을 상대로 내가 잘 공략하기가 쉽지 않겠다는 생각을 했다. 더 높은 수준의 투수들을 상대하려면 제자리에 머무는 게 아니라 계속 발전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자극이 많이 됐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 연구가 시즌 내내 계속되고 성공을 거두면서 시즌 마지막에는 기분 좋은 훈장도 달았다. 박성한의 공부와 노력은 헛되지 않았다.
박성한은 시즌 137경기에서 타율 0.301, 10홈런, 67타점, 13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791을 기록하며 생애 최고 시즌을 다시 썼다. 3할 타자로 다시 복귀했고, 개인 생애 첫 두 자릿수 홈런도 기록했다. 올 시즌 리그 유격수 중 3할과 두 자릿수 홈런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선수는 박성한 뿐이다. 도루에서도 개인 한 시즌 최다 기록이었고, OPS도 마찬가지였다. 좋은 유격수였던 박성한이, 이제는 리그 최고 유격수에 당당히 도전장을 내미는 순간이었다.
시즌 후반 타구에 허벅지를 맞아 그 여파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거나 침체됐던 시기도 있었다. 그러나 오히려 그 당시 쉰 것이 득이 되며 시즌 막판 가벼운 타격으로 대활약했다. 박성한은 시즌 마지막 10경기에서 타율 0.529(34타수18안타)의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기어이 마지막 경기에서 3할에 복귀했다. 3할을 의식하고 있었다던 박성한의 얼굴에는 모처럼 성취감의 미소가 피어올랐다.
그런 박성한은 오는 11월 대만에서 열릴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훈련 소집 명단(35인)에 포함됐다. 아직 최종 엔트리(28인)에 승선한 것은 아니지만, 항저우 당시의 경험과 젊은 선수들을 키우려는 현재 대표팀의 방향성, 무엇보다 올 시즌 성적을 고려하면 최종 엔트리까지 갈 확률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항저우 대표팀 소집 당시 많은 자극을 받고, 그 자극을 토대로 한 단계 성장한 박성한이 조금 더 수준 높은 무대에서 다시 자신의 기량을 테스트할 기회를 얻는 것이다.
대표팀 일정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돌아오면 생애 최초 유격수 부문 골드글러브에 도전한다. 올해 유격수 부문 골든글러브는 쟁쟁한 후보들이 경쟁한다. 후보들 중 누가 받아도 크게 이상하지 않은 성적 차이인 가운데 그래도 박성한이 공격 성적과 수비 이닝 등 종합적인 성적에서 가장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수상 전망은 긍정적이다. 어쩌면 박성한의 골든글러브 수상 가도에서 부족한 건 실력이 아닌 지명도일지도 모른다. 올해 정규시즌에서는 자신의 목표를 달성한 박성한이 마지막 미션까지 쟁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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